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이사를 하다 보면 많은 모형들이 파손되고 그로 인해 제작중인 작품들의 제작 의지가 중도에 꺽이곤 합니다. 위 두 함선도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마스트나 구명정 등의 주요 부품들이 파손 또는 분실되어 제작이 중단된 녀석들입니다. 뭐 풀스크레치에 비하면이야 이정도 손봐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만 뭔가 마악 완성되어가는 중간에 그 추력을 잃어버리면 무슨 이유에선지 다시 원래 궤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지금 소개하는 두 함선(바략과 수브로프)도 그렇지만 모형 앨범에 근래 올린 녀석들도 모두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함선들인 것이 좀 이상하실 수 있는데요.  현재 국내에서 입수 가능한 전노급 전함들 중에 비교적 러시아 함선들의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습니다(미카사도 완성이 되었지만 부포 몇개가 분실되어 제작이 중단되어 있음). 아마 미카사 한대의 가격이면 즈베즈다제 러일전쟁 시 전함 세대 가량이 구입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러일전쟁에 관심이 많은 이유도 있는데요. 일본 애들이 너무 러일전쟁에서의 승리를 높이 평가하며 우려 먹는 꼴이 좀 못마땅해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 보니 자연 당시 함선들에 관심이 가게 되더군요. 어찌되었든 우리 국권을 침탈 당하는 결정적 전쟁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암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동력을 찾게 되면 이 녀석들도 완성을 해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