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2차대전 당시의 Mounted soldier와 군마에 꽂혀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에 글을 올렸던 것처럼 드래곤의 플로리언 가이어 키트에서 1마리는 브라운색 말로 해봤으니, 다른 1마리는 백마 도색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시도를 해봤습니다.(구입한지 10~15년이 넘은 물건인데, 이제야 조립과 도색을 함....)

처음에는 흰색 바탕에 조금 짙은 그레이로 쉐도잉을 하면 쉽게 끝날 것 같다고 말그대로 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것저것 뒤져보다보니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험브롤 에나맬 기준으로 바탕색은 28번(캐모플라쥐 그레이) 하일라이팅은 흰색(34번) 쉐도잉은 64번(라이트 그레이)를 선택해서 취미가에 나온 방식대로 도색을 했습니다.

 이전에 백마 도색을 시도했다가 실패를 해서 바탕색을 다 지웠었고, 다시 갈색으로 도색을 하려다가 또 마음이 변해서 기껏 칠해놓은 바탕색을 또 지우고...덩치 큰 말에 칠해진 1~2일 정도 건조한 험브롤 에나맬을 지워내는게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쉐도잉은 짙은색으로 강하게 표현하려고 67번(탱크 그레이)를 잠깐 고민하다가 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64번(라이트 그레이)을 선택하고, 안장 밑에 깔린 모포에 시험삼아 67번을 발라 봤는데 색이 검정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어서  64번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의 갈기와 꼬리는 누런 빛깔이 도는 흰색을 조색하거나 타미야의 버프를 사용해볼까 했는데 너무 튈 것 같아서 147번(라이트 그레이)를 선택했습니다.(바탕색만 칠해 놓은 상태라 광이 나는군요.  마무리 도색을 할 때 광을 죽이고 흰색으로 하일라이팅을 해야 할 듯.)

인형은 전에 올렸던 글처럼 드래곤 인형에 호네트의 머리를 붙여준 것인데, 호네트 제품관련 유튜브에 나온 것처럼 상체의 목부분을 파내고 머리를 심어주는 방식이라 인형이 책상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충격에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갈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사용을 해 본 군복데칼인데 이게 참 새로운 세계이더군요.

처음에는 팔 하나에만 50분 정도 매달렸는데 결국 붙이지 못하고 실패를 하는 등 두세번 정도 데칼을 붙이는데 실패를 해서, 전부 책상 서랍에 처박아 놓고 돈만 날렸다고 생각하다가 이번이 마지막이고 실패하면 중고장터에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재도전을 해서 상의 위장 스모크에만 붙이는 걸 결국 완성했는데 걸린시간이 대략 3~4시간.......

익숙해지고 요령이 생기면 시간이 크게 단축이 될거라고 하는데, 처음 제대로 붙여본 데칼이라 차라리 붓도색이 더 빨랐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파인하비 사장님 말로는 재봉선을 따라서 나눠서 붙이고, 주머니와 장구류 그리고 옷깃 등도 따로 재단해서 붙이면 더 효과가 좋을 거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도대체 시간이 얼마가 더 걸릴지 상상이 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데칼을 붙이고 광이 나는 모습과 무광 탑코트를 뿌리고 건조시킨 후 데칼의 색이 벗겨진 부분이나 허옇게 일어선 부분을 에나맬로 보수해 주고, 쉐도잉을 해주니 느낌이 또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목 부분의 조임끈을 표현해주고, 약간의 하일라이팅과 기타 표현을 해 주면 느낌이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친한 형님 말로는 워싱을 해주면 효과가 더 좋다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잘 모름.)

 

끝으로 몇가지 덧붙이자면

1. 기병과 말에 꽂혀서 이리저리 알아보다 알게된 사실인데,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의 군마손실률이 하루 평균 700마리 였다고 하더군요. 특히 포위전 당시 군마 소모율은 더 높았다고 함. 이렇게 많은 수의 군마 징발과 소모는 종전 후 농업생산량 저하로 인한 식량난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하니....

2. 군마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브라운색 말보다 백(회색)말이 더 건강했다고 합니다. 사진만 봐서는 브라운색 말을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아보이던데.

3. 자동차화 부대나 기계화 부대가 작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늪지대나 우거진 숲 같은 환경에서는 독일군 기병의 위력이 꽤 발휘되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기병 부대가 역량을 집중하면 기계화부대의 진격 속도에 충분히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게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4. 그나저나 도색을 마무리하고 나면 마구(특히나 고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그나마 등자는 에칭으로 들어있는데 고삐는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미가에 나온 것처럼 복사지를 잘라 붙인다음 순간접착제를 먹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