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360 모데나를 한 번 만들어보니 1/24 오토모빌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카인 NSX 1세대를 또 질렀습니다. 근데, 이게 1990년에 나온 물건이네요. NSX 1세대가 1990년에 나왔는데 실물이 나오자마자 빠르게도 나왔군요. 아마 혼다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겠죠? 근데 90년에 나온 물건이라 그런지 사출 상태가 살짝 메롱입니다. 90년에 나온 물건인데 아직도 파는 걸 보면 같은 금형으로 수도 없이 찍어낸건지.... 그리고 당시엔 요즘처럼 컴퓨터로 금형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장인이 목업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금형을 제작하는 것으로 아는데...확실히 요즘 제품처럼 반듯하지는 않네요. 사포질이 군데 군데 많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래도 역시 타미야인지라 퍼티로 바르고 톱으로 썰고 엄청난 사포질을 하는 등의 작업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부품들이 비교적 잘 들어맞네요.

2000년에 서울 모터쇼에서 봤던 NSX가 생각나서....그렇게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제 기억엔 보라색에 가까운 청색 컬러였는데....이게 타미야 아크릴로 조색하려니 잘 안되네요... 조소냐 아크릴로는 꽤 괜찮은 조합을 찾았는데...조소냐로는 바디 전체를 에어브러쉬로 도색하고 유광 마감제 올리고 컴파운딩까지 하다가 삑사리가 날 것 같아서...걍 타미야 아크릴로 맞는 색깔이 나올 때까지 조색 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라모델 할 시간이 없어서 올해엔 정말 안 하려고 했는데...그래도 맛 들이니까 계속 하게 되네요.. ㅎㅎㅎ 힘든 일 겪고 나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시작한 취미인데....프라모델 작업을 하는게 뭐랄까 제겐 명상이나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같아요. 플라스틱 조각들을 사포로 밀고 작은 공구들로 가공하고 접착제로 붙이고 색칠하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도 들고 번뇌도 사라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