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출시품이면 30년 전이니까 프라 생태계에서는 그리 올드 프라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요즘처럼 컴퓨터로 금형을 설계해서 자동화된 cnc 밀링머신이 금형을 깎는 시대가 아니라 장인이 목업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금형 기술자가 금형을 깎는 시대의 물건이라 그런지...군데군데 수작업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실수한 부분도 좀 있어서 스크라이버로 파주기도 해야 하고요...2000년 작인 타미야 1/24 페라리 360만해도 이런 점을 별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근데...하세가와에서 나온 항공기용 스크라이버가 1/24 오토모빌 프라 만드는데 아주 유용하네요. 1/24 프라는 보통 바디가 한 조각으로 찍혀나와서 패널라인이 깊지 않을 경우 도색하면 좀 장난감같은 느낌이 확 오더라구요. 이전에 작업했던 페라리 360 때 그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근데 하세가와 스크라이버 두께는 0.1mm 정도 되는데 0.1*24=2.4mm 정도로 실차 단차와 비슷하거나 좀 작은 수준이 되니...이게 아주 좋더군요. 이걸로 패널라인을 좀 깊게 파니 (바디가 얇은 부분은 반대면에 프라판을 접착제로 붙여서 좀 보강해줬습니다. 물론, 조립이 제대로 되는지 가조립으로 확인도 했구요.) 꽤 괜찮은 형상이 나오네요. 항공기 모형의 패널라인은 좀 과장되게 긋는 경우가 많은데...실 기체의 패널라인 단차는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지만 모형에 그렇게 하기도 힘들고 그렇게 하면 패널라인이 보이지도 않을테니까요....하지만 1/24 자동차 모형엔 이게 아주 좋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