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야 아크릴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에나멜로 도색된 표면 위에 타미야 아크릴을 올렸을 때 손톱으로 긁으면 에나멜 도색면까지 모조리 뜯겨져 나오는 걸 보고 구글링해보니 에나멜 위에 아크릴은 올리지 말라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뭐, 아크릴을 사용하게 되면서 에나멜은 보조 도료로만 써왔는데... 험브롤보다 색감이 떨어진다고 하는 타미야 에나멜일지라도...이게 에어브러쉬로 뿌려보니 색감이 상당히 은은하고 좋더군요. 락카나 아크릴보다 은은한 색감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에나멜 도색 후에 락카계 수퍼클리어 마감을 하고 써봤는데 웨더링을 하면서 본도색면이 조금씩 녹더군요. 락카라고 해도 에나멜 신너에 아주 안 녹는 것은 아니니 웨더링할 때 쓰는 에나멜 신너에 조금씩 수퍼클리어 도색면이 녹다가 에나멜 도색면까지 침투한 것 같았습니다. 어지간히 수퍼클리어 도색면을 두껍게 하지 않으면 못 쓰겠더군요.

수퍼클리어도 너무 두껍게 올리면 표면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에 에나멜은 주도색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이번에 1/72 아카데미 F-18C 만들면서 유화물감으로 기초 웨더링 넣고 마감제로 바예호 메카바니쉬를 뿌리기 위해 유화물감으로 칠한 플라스틱 조각 위에 메카 바니쉬를 뿌려보았는데....이게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아크릴계라고 하더라도 성분이 좀 다른가봅니다.

그래서, 시험삼아서 에나멜로 에어브러슁한 플라스틱 부품 위에 메카 바니쉬를 뿌려보았습니다.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아직 에나멜 신너로 헤비 웨더링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지만 메카 바니쉬 표면이 에나멜 신너에 녹는 것 같지는 않으니 별 문제 없을 듯 하네요.

앞으로 에나멜 신너를 주 도료로 에어브러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 ㅎㅎ 언제 한 번 킷 하나 골라서 에나멜로만 도색해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