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펙타클하고 파란만장한 일들이 제게 많이 일어난다는 생각따위는

전혀 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정말 1도 없이 ㅎㅎ  수 년전부터 최근의 일들을 되씹어보면

이제 생각을 좀 고쳐먹어야 하나? 란 생각까지 드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ㅡ..ㅡ

오늘도 그냥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면 이런생각이 들지 않았을텐데..

금일은 연차였고 정말 돈도 쥐뿔도 없지만 은행에서 목돈 출금할 일이 있었습니다 (몇천 정도)

은행은 회원님들이 모두 아실만한 유명한 1금융 은행이고 제 번호표 차례에 출금하겠다고 했는데

평소와는 영~~~ 다른 경험을 했네요

 

..여성 은행원이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를 보이며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은행내 여기저기 다니며 시간을 지체하더군요

출금하면서 시간이 걸리네? 라고 느낀건 오늘이 처음이고 분위기도 이상하여 무슨일 있나요? 하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은행원 왈 :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그냥 인출하기에는 큰돈이라 이런저런 확인을 하고 있어요 하더군요

그냥 인출하기에라니??

몇천이 절대 작은돈은 아니지만.. 신원확인을 확실히 해준 본인 앞에서 이런말을 대놓고 하는 은행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쉽게 쉽게 출금했던 경험들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 내가 좀 이상한가..? 하고 생각해보니 부시시하게 슬리퍼에 츄리닝을 입고 온 부분은 있었고 ㅎㅎ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때와 다른건 제 복장 이 차이밖에 없었네요 ㅜㅜ

너무 시간을 끌기에.. "대놓고 내 복장이 이래서 이러냐?" 라고 따지려다가.. 은행안에서 동물원 원숭이가 될것 같아

저 본인 맞구요 신원 확인되었으면 돈주고 그만 보내주세요 라고 좋게 말하고 말았습니다

 

은행문을 나오며 기분이 영~~~ 불쾌했고 앞으로 은행올 때는 쫙 빼입고 와야 하나..? 라는 우스운 생각까지 들었고..

불쾌했던 기분을 곱씹으며 집에가고 있는데 여기서 큰 반전!!! 어느 노인분이 저를 부르시며 아저씨~~~

은행 서류쓰는 곳에 지갑 놓고 갔어요 ㄷㄷㄷ 아까일로 기분 나쁘다 보니 서류 작성하고 목돈 든 지갑까지 그냥 버리고 나왔더군요

그 어르신 아니었으면 출금했던 수표들.. 정말 큰일 날뻔 했습니다 휴.. 아무래도 오늘은 일진이 매우 사나운 날로

보이고 연차니 그냥 집에 콕 밖혀서 조용히 애들이나 잘 봐야겠습니다 ㅠㅠ

..2021년이나 되었지만 은행에서의 이런 경험은 유감이고 회원님들~ 은행갈 때 특히 목돈 인출할 일 있으면 꼭~!!!

정장 빼입고 가세요 금방 출금받고 기분좋게 은행에서 나오실 겁니다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