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칼과 같은 날붙이류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취미 중 하나가 나이프 수집과 나이프 사용훈련입니다.(외국까지 나가서 교육받느라고 돈좀 들였음.)

나이프를 수집하다보니 " 전 세계에 나만 갖고 있는 것 + 대한민국에서 나만 갖고 있는 것"을 몇개 갖고 있는데 재미 있는건 관할경찰서에서 도검소지허가증에 용도를 '호신용'으로 해준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장식용 OR 수련용'으로 도검소지허가증을 발급해주는데 '호신용'이라니....

 

얼마 전에 미국에서 잠깐 봤던 사람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보고 소장하고 있는 나이프 중에 접이식 폴더 나이프와 고정식 픽스드 나이프를 판매해줄 수 있느냐?라는 내용이었죠.

대한민국에서는 저만 갖고 있는 물건들이고, 미국에서도 상태 좋은 걸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이 완전 새것의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 혹은 교환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판매보다는 교환조건이 더 괜찮았고, 사람도 괜찮았는데 이걸 미국으로 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취미를 즐기는데 있어서 새로운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아이템 교환이나 교류를 통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정보교환 등인데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큰 제약이 뒤따르는 취미이다 보니 쉬운 취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의 나이프 마니아들과 교류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이프 마니아들에게는 유명한 사건인 남대문사태 때 남들이 보지못했던 참 거지같은 꼴들과 스스로 앞잡이 노릇을 하며 이 바닥을 분탕질 치는 인간들을 두눈으로 목격한 저로서는 나이프와 관련된 취미는 좀 폐쇄적으로 혼자서 즐기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