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파이어 (개인적으로는 디씨빠에로 부릅니다만) 에서 나온 Reciprocating sander 입니다. 국내에서 동일한 구조로 작동하는 공구로는 "멀티샌더"가 있죠.

멀티샌더기는 인테리어 공사용이라 모형용으로는 쓰기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형/조각 작업용 소형화/저출력 멀티샌더기도 있는데 이건 국내에선 구하기 어렵고 중국 알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디스파이어 RS (Reciprocating sander) 도 기존 중국제 소형 멀티샌더기를 파쿠리해서 나온 줄 알았는데, 제품 설명을 보니 아주 큰 차이가 있어서 사용성을 끌어올릴 것 같더군요.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졌기에 환율 폭등 시대라 오히려 더 저렴해진 국내샵에서 디스파이어 RS 를 구입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파이어 제품을 안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부피만 차지하는 공구박스 추가하고 멋부리는 전용인 크롬 광택을 붙여서 가격 올리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멀티샌더기 만큼은 전용 공구박스가 필요합니다. 전용 부속품이 많고 소모품인 사포를 수납할 공간 같은 것도 필요해서 입니다. 예전에 산 소형 멀티샌더기도 부품 돌아다니는 걸 내버려둘 수 없어서 따로 공구박스 마련해줬습니다.

총 8 종류의 사포 헤드가 보입니다. 이래서 전용 공구박스가 필요합니다. 없으면 굴러다니다가 잃어버려도 못 찾습니다.

 

헤드 연결부는 예전에 쓰던 소형 멀티샌더기와 사뭇 다른 모양입니다. 

 

 조이거나 돌리거나 할 거 없이 그냥 살짝 끼우면 바로 작업 준비 완료입니다. 사진의 사포 헤드는 가장 넓적한 평면형 헤드입니다.

기존에 출시한 멀티리더기와 가장 차별화되는 작동 모습입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왕복운동합니다. 왕복 운동의 폭은 25mm 이며, 본체의 원통의 축과 일치하는 방향이라서 끝에 부착하는 사포 스티커도 직선운동을 하면서 샌딩하게 됩니다.

용도는 아주 작은 부품이나 약한 부품, 협소한 곳에 미세 샌딩이며 프라모델 게이트 자국을 지울 때 지루하게 손으로 하지 않고 기계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로터리 샌더기로 게이트 자국 없앨 땐 조심하지 않으면 확 파여버리는데, 이기계는 힘이 약한 편이라서 과하게 샌딩하는 것이 오히려 어렵습니다.

단점은 사포 크기도 작고 스티커 접착력도 한계가 있기에 자주 교체해야 하며, 가능하면 물사포질을 해서 사포의 마모를 막고 플라스틱 가루가 날리는 걸 억제해야 합니다.

 

 예전에 구입한 소형 멀티샌더기입니다.

크기는 거의 비슷하며 유선 버전이라 파워는 월등히 니다. 이것도 헤드 교체형이라 다른 모양으로 바꿀 수 있는데, 디스파이어 RS 와 달리 헤드를 고정하려면 위 사진처럼 돌려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디스파이어 RS 에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구형 멀티샌더기는 샌더가 왕복하는 영역이 사진처럼 구동축과 직각인 좌우 방향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 부채꼴 모양으로 작동합니다. 그 결과 작업 도중 사포 헤드가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 툭하면 사포 헤드가 프라모델을 두두두 두들기기 일쑤입니다. 손으로 기계를 잡고 이동할 때에도 (파란색 화살표) 제가 원하는 대로 일직선으로 이동하지 않고 삐뚤빼뚤하게 움직입니다. 또한, 기계와 사포 헤드를 이어주는 기둥 (흰색) 에 부하가 걸리는 형태라서 기둥과 일체형인 사포 헤드는 언젠가 부러지는 소모품입니다.

반면 디스파이어 RS 는 기계의 구동축과 일치하는 앞뒤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덕분에 사포팁의 이동 방향을 예측하기 쉬워서 사포 헤드가 프라모델 부품을 두드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작업할수록 사포 헤드가 단단히 결합되므로 헤드 교체시 따로 조여주는 추가 구조도 필요없습니다.

 

예전에 산 멀티샌더기는 조금 쓰다가 박아놨는데, 새로 산 디스파이어RS 는 여러모로 제가 원하는 구조입니다. 중국 알리를 다 뒤져도 아직 동일한 구조의 멀티샌더기를 발견하지 못해 그냥 비싸게 주고 사봤습니다. 단점을 찾아본다면 무선 전용이라서 힘이 부족하다는 거, 그리고 충전 중에는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만, 일반 프라모델 작업시 게이트나 지느러미 제거용으로 아주 충분한 힘을 내는 정밀 샌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