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싱빌드, 킷배싱 등등으로 불리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 부품과 저 부품을 섞어서 다른 뭔가를 만든다는 건 똑같지요.  나만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기쁨은 작업과정의 고단함을 씻어주고요.

 

 

 

 

 

워해머 40,000 미니어처들입니다(만들기만 하고 색칠하는 건 겁이 나서...)

위 4모델은 '블레이드가드 베테랑'이고 아래 2모델은 '스페이스 마린 어택 바이크'에서 어택 바이크만 떼어온 것입니다(원래는 사이드카까지 붙어있는 모델입니다).

블레이드가드 베테랑엔 다른 스페이스 마린 미니어처의 부품을 썼고 어택 바이크는 상반신이 다른 스페이스 마린 미니어처에서 가져온 겁니다. 아쉽게도 워해머 40,000의 스페이스 마린 계열(+카오스)은 8판 개정 이후로 상/하반신이 통짜로 찍혀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퍽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갑니다. 단순히 부품 낱개 판매를 넘어서 아예 3D프린터를 이용한 하반신 부품들이 서드파티에서 막 나오고 있거든요. 기존 스페이스 마린 미니어처들은 상반신이 남아도는 제품들이 은근히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상/하반신이 붙어서 나오는 바람에 포즈가 거기에서 거기가 되는 건 좀 아쉽습니다.

 

 

 

 

이쪽은 건프라입니다. '1/100 레겐 듀얼 건담'의 부품에 굴러다니는 부품을 조합해서 뭔가를 만들고 있지요. 처음에는 밖에 그냥 순접질만 했는데, 아무래도 좀 어설퍼보여서 백팩 쪽을 깎아낸 다음 그 안의 빈 공간에 퍼티(타미야 퀵타입)를 채워넣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고 난 뒤 조금만 힘을 주니 흰색 부품이 그냥 떨어져나가더군요. 퍼티 양생을 잘못한건지 아니면 충분히 고정시키지 않았던건지는 모르겠는데, 두번째 시도에서는 부품을 퍼티에 좀더 파묻었고, 아직은 성공한 듯 보입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저건 공식 설정상에 나오지 않는 물건이지만, 바로 그 점에 자작의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이것저것 섞어서 만드는 건 정말 즐겁습니다.

 

그래서 밀프라에서 한번 만들고 싶은 게 4호 전차 슈말트룸 포탑 장착 차량은 만들 수 없을 것 같네요. 월드 오브 탱크를 한창 할 때 굳이 프리미엄으로 산 차량이었는데 한번 지웠다가 운영진에 연락해서 되살린 뒤로 지금도 제 계정 창고에 고이 잠자고 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만 4호 전차에 판터 포탑을 달고 나면 남는 차체는 어찌할까요...

아참, 워해머 40,000에 등장하는 '라그나로크 중전차'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쪽은 마틸다2에 KV-2 포탑을 얹으면 대충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역시 남는 차체가 문제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