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메르카바 4에도 LIC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이 좀 있는데, 부족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위키피디아 (www.wikipedia.org)에서 메르카바로 검색해보니, 나름대로 메르카바의 족보와 함께 바리에이션 중 하나로 LIC가 소개되어 있어 읽어보니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M1A1/A2의 TUSK(Tank Urban Suvival Kit)와 비슷한 개념으로 시가전을 위한 추가키트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쉽게 설명하자면, 시가전에서 적보병과 마주쳤을때 120mm 탄을 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포수가 포탑 안에서 리모트 콘트롤 형식의 포신위에 장착된 12.7mm 기관총으로 적보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우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경우 전차병이 적 소화기나 스나이퍼 등에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LIC는 메르카바 III BAZ (D형을 말하는것같다)과 메르카바IV에만 있는 형식이라고 한다.

최근 현용전차들의 디자인은 슬슬 '달탐사차량'이 되어가는것 같다. 그 선두에 있는 차량들은 이스라엘국방군(IDF)의 것들이 아닐까? 메르카바IV의 디자인은 너무 앞서가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좀 있고, 인터넷 등으로 사진을 많이 봤고 개인적으로 적당히 ^^ 앞서가는 느낌의 메르카바 IIID를 동경하고 있었는데, 레전드에서 기존의 개조키트를 대체하는 풀키트형식의 신제품이 발매되었다.

기존 아카데미 메르카바 III용 컨버젼 키트는 아마도 2005년정도에 발매되었던것 같은데 멋지게 완성시키신 분들도 많았던 반면, 차체상판의 길이가 짧다는 말들이 좀 있어 덜컥 겁을 먹어 실제로 만들어보지 못했었다. 이번에 발매된 풀키트는 메르카바 바리에이션의 하나인 LIC(Low Intensity Conflict, 어떤자료는 Low Impact Combat이라고 하는곳도 있었다) 타입을 재현해놓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간다.


부품이 좀 많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열형식(?)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풀키트는 1/72를 제외하고는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 약간 부담은 있다. 왼쪽 위로부터 [차체하부]. [포탑]. [차체상부], [포탑용부품], [트랙], [휠/스프라켓], [차체용부품], [에칭 및 금속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제의 편의를 위해서 보통 구멍이 뚫린 레진키트들은 이런형태로 많이 나오는 편이고, 어떤곳들은 이 막이 얇은 곳도 있고 이 막이 두껍게 나오는 곳들도 있다. 포탑을 얹기 위해서는 구멍이 뚫어져야 하고 오늘은 단지 리뷰일 뿐이지만 전동류터에 드릴날을 물려 한바퀴 돌려주고 니퍼로 구멍 사이를 잘라준 뒤 디자인나이프로 다듬는 형태로 포탑이 얹힌 상태를 확인해보게 되었다.


문제의(?) 상판이다. 기존 개조키트의 길이가 좀 짧아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며, 해외의 작례 중 키트의 상판에서 엔진커버쪽의 볼트배열에 만족하지 못하신 분들이 좀 있었던것 같다. 차체또한 LIC타입에서는 흡/배기구가 약간 대형화되고 철망이 씌워져서 외부공격에 어느정도 대응하고 있는것 같다.


레전드의 키트는 이렇게 뚫어줘야 하는 곳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칼금이 나와있으므로 구분하기 쉽다.


대충 다듬은 포탑링 구멍. 이미 포탑이 넉넉하게 들어가는 바람에 더이상 다듬지는 않았다.


대략 이런 쉐이프인것 같다. 덩치는 일반적인 MBT들과 비슷하지만 이만큼의 구조도 포탑이 통짜이다보니 이미 묵직하긴 하다.


사람의 손을 탄것이 분명해보이는 이런 부품들이 바로 레진제품의 최고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은 후방의 짐소쿠리(?).


포탑은 가만히 그 형상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에 나오는 두쿠백작인가... 그 키가 껑충한 기계인간의 얼굴을 보고 있는것 같아 약간 비호감형 ㅎㅎ 이지만 포탑의 디자인으로써야 세계 탑클래스 아니겠나 생각된다. 메르카바 III BAZ의 포탑쉐이프는 아카데미의 기본경 메르카바 III에 상면과 좌우에 추가적인 장갑이 부착된 형태로 보인다.


옆에서 보면 앞은 납작하고 뒤는 들린, 마치 엉덩이를 들고 있는 소녀(헉 뭥미!!)의 이미지이다. ^^

뒷쪽은 메르카바의 특징인 체인커튼이 장착되는 부위로 그에 맞게 치켜올라간형태이다. (체인커튼 안달고 납작하게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긴 한데....)


120mm 포신과 LIC에 장착되는 기총의 리모트콘트롤 부품


뒷쪽의 바스켓은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거적데기(?)를 걸치고 움직이는 경우는 그다지 없고, 실차이전에 바스켓을 황동판공작하는것과 달리 규격품의 화물커버를 미리 씌운 형태로 캐스팅되어 있다.


뒷쪽의 아이들러휠. 이만하면 합격점이다.


스프라킷도 아카데미의 오래된 부품에 비해서는 훨씬 생동감이 있다.


로드휠은 예전의 고무타이어가 달리지 않은 Steel Wheel 형태로 되어있다. (레전드에서 메르카바 IIID나왔을때 별매부품으로 판매한적이 있었다더니 그 제품인것 같다)


레진제 트랙은 개인적으로는 예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개인적으로도 조립은 해봤는데 레진트랙은 조립은 몇번 해봤지만 완성을 시켜본적은 없는것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현용전차들을 만들때 항상 어려운 것이 그 사이드스커트와 궤도의 문제이다. 일단 내 경우는 조립할때 사이드스커트와 로드휠까지 미리 부착을 다 해놓고 기본색을 칠한 뒤에 메탈궤도를 줄줄 흘려넣어 고정시키는 스타일이라 레진궤도는 그림의 떡이 될 확률이 좀 있다. 하지만 차체하부를 먼저 제작하고 트랙을 부착한 후 색칠을 마치고 차체상부를 접착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럴때는 레진트랙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리울트랙은 한두푼짜리가 아닌데다 메르카바 트랙은 재고가 있는것도 잘 못봤다)

메르카바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몇년전에 영국 AFV Modeller라는 잡지에서 Adam O'Brien이라는 모델러가 만든 이 메르카바IIID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지금보니 레전드의 컨버젼키트를 LIC타입으로 만들어놓은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뿅 가는 작품이었다. 레전드의 이번 키트는 얼마전부터 발매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전의 잡지기사에서 봤던 바로 그 형식으로 발매가 되었으니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나는 이번 1/72 컨테스트에 참가할 계획이 있어 당장 제작하지는 못하지만 컨테스트가 끝나는대로 최우선적으로 이 키트를 완성시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