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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슈페어 자서전 독일전차 이야기..
등록일: 2019-09-09, 11:09 PM, 읽음: 916
이찬의

모형 좋아하다보니 2차대전 관련 역사책들을 좀 보는 편인데

최근들어 외국 원서만 있던 책들이 하나 둘 씩 번역되어 한국에서 출간이 되어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특히 독일군 장군들이나 전투참전 군인들 자서전들은 유명한데

의외로 알베르트 슈페어의 자서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구요

 

여러분들도 다들 잘 아시는대로 이 분은 나치독일의 군수장관을 하셨던 분입니다

바로 독일군 탱크비행기 이런 것 생산을 담당했던 분이지요

꽤 분량이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만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쟁관련 책들이 좀 무미건조하고자서전의 경우 본인의 정당화 내지는 주관적 편향성들이 많이 드러나는데

그래도 이 책은 나름 객관적인(물론 유대인 내지는 노농자동원 부분에서 본인변명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3제국 고위층 중에 인테리였던 그의 분석력 판단력들은 높이 살만 합니다관점에서

본인의 과오를 사죄하고 어떻게 제3제국이 몰락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료라 할 수 있습니다.

모델러들에게 관심 있는 독일전차에 관한 기술 부분 몇부분 한번 여기 소개합니다.

 

 

4호전차에 장포신 탑재를 히틀러는 예전부터 주장했으나무기청에서는 전면 시야를 막고전차 디자인 발란스가 깨진다고 반대하고 거절했었네요결국 T-34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장포신포가 탑재되고 히틀러는 본인의 주장이 맞았다고 의기양양해 합니다.

 

여기는 그 유명한 티거 전차와 판터 전차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민성을 높인다고 한 판터가 어째서 다시 원래 티거만큼 무거워지고 커졌는지..

그리고 큰거 좋아하는 히틀러 때문에 포르세 박사의 마우스전차 프로젝트 도 나오고..

각주2의 작고 기민한 탱크를 제안했다는 건 38t 기반이라고 하니 헷쩌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독일이야말로 전차종류도 많고 계보도 복잡해서 보급장교들이 머리를 싸맬 정도였고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독일 중전차들은 600~800킬로 운행하고 엔진과 구동부 수리를 전제로 하기에 부품이 없으면 전선을 돌파할 수 없다는 구절도 있습니다.  

구데리안은 새무기 배치도 중요하지만 있는 무기 수리하는게 더 낫다며 원활한 부품수급을 주장합니다

내부에서도 이런 일관성 없는 생산계획에 우려를 표하고부품생산을 늘려서 보급을 원할히 하려고 했으나

히틀러의 고집은 언제나 신무기 신형탱크 생산에 최우선을 두고 몇 대 생산했는지 매달 체크합니다.

 

그리고 티이거 전차의 레닌그라드 데뷔전 묘사도 나옵니다. 

 

 

히틀러의 부관은 레닌그라드 공격도로 양 옆이 늪지대라 전차 배치가 불가능하다고 이의를 제기하지만

히틀러가 고집을 피워서 그렇게 되었네요

소련군은 티거들이 일렬로 오기를 기다리다가 처음과 마지막 전차를 대전차포로 잡고 오도가도 못하는 놈들을 전멸..

 

티이거의 데뷔전이 처참했던 건 티이거 잘못도 지휘관 잘못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총통의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ㅠㅠ

 

히틀러가 기존전차 부품공급보다는 신형전차 배치를 원하는 것처럼,

전투에 소모된 일선 부대에 부족한 무기와 병력을 보충하기보다 새부대 편성을 선호합니다.

패배한 부대는 그냥 전멸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게 총통의 생각이었는데,

여기엔 이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도 나옵니다

훈련경험도 없는 새로 편성된 여단의 판터 전차들이 운전미숙으로 10대를 잃고

마구잡이로 배치되다가 미군포에 15대를 잃고..

그 판터를 나의 노련한 부대원들이 사용했다면 어땟을까요?’ 하며

전장경험 풍부한 지휘관은 비통해 합니다

 

 

뭐 급하게 몇가지 부분 발췌해보았습니다

군수장관 답게 유보트 해군 이야기도 있고절망적인 독일공군 이야기도 있지요.

V2를 비롯한 신무기들에 대한 집착도 이야기하고 있구요. 

슈페어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그 엄청난 미군 폭격 중에서도 

1944년 독일의 모든 무기 생산능력은 정점을 찍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독일항복 후 슈페어를 체포하고 제일먼저 슈페어 조사한 곳은 바로 '미전략폭격 조사단'이었습니다.

 

 

히틀러에게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일 것이라고 슈페어는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옆에서 히틀러의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히틀러가 엄청난 악마이거나 특출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 도처에서 보는 자기독선에 사로잡힌 왜곡된 사고를 가진 평범한 아저씨 같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람이 한국가의 권력을 잡고전쟁을 하고 스케일이 커지면서 거대한 악이 되었지요.

 

 

암튼, 2차대전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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