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에 여러종류의 타미야의 밀리터리 제품들이 출시되었는데 오늘 소개할 제품은 2차대전 초기 프랑스의 주력전차였던 R35입니다. 지난 1월 뉘른베르크 토이쇼에 소개되었고 각국마다 시차가 있지만 계속 출시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월 하순 경 구매한 제품을 MMZ 미디어를 통해 소개할까 합니다.

Renault의 1935년형 전차 또는 Char léger Modèle 1935R의 약자인 R35가 전차의 정식명칭이 된 것 같은데 정확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 FT-17의 뒤를 이을 프랑스의 신형전차 개발계획에 따라 호치키스의 H35와의 경합 끝에 선정된 차세대 전차지만 분류상으로도 보병지원용 경전차인 만큼 운용사상이나 기계적인 성능에 있어서는 본격적인 전차전을 감당하기엔 무리였던 차량입니다. 때문에 2차대전 초반 독일군에게 접수되어 주로 포탄운반차량이나 대전차 자주포로 개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이전보다 생산성이 향상된 만큼 유럽 각국으로 수출도 많이 되었고 프랑스 식민지에 대한 치안유지용으로도 배치되어 대전초반 차량치고는 지금까지 보존된 차량이 많다고 합니다.
키트를 받았을 때의 첫인상은 박스가 매우 작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전차이기 때문에 당연하겠지만 그 동안 많이 볼 수 있었던 미군의 M3, M5같은 경전차 키트와 달리 상대적으로 생소한 대전초기의 프랑스군 전차이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박스를 열면 역시나 타미야 특유의 단촐한 구성의 런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살펴본 A런너. 세미커넥팅 트랙과 서스펜션 부품으로 채워져 있으며 총 2벌이 들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조립에 있어서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한 궤도부품들이지만 꽤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서스펜션 부품들.

차체부품들이 들어있는 C런너

차체 상부의 디테일. 실제의 주조질감처럼 표현되어 눈으로만 봐도 즐거워집니다

차체하부는 최근의 추세에 맞춰 분할되어 제작되었습니다.

기타 부품들로 구성된 B런너.

당연히 관심이 가는 부품은 3D방식으로 제작된 인형입니다. 타미야 제품에 있어서 그 동안 서비스차원이었던 인형에 대해 논하는 건 이제 무의미할 정도로 월등한 품질을 자랑합니다.

키트 부품들 중 유일하게 슬라이드 금형으로 제작된 포탑. 비교적 복잡한 형태의 주조제 포탑이지만 근사하게 재현되었습니다. 금형의 분할선은 불빛에 비춰야 보일 정도네요.

기타 부품으로 들어있는 데칼과 폴리캡.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뜯어서 리뷰를 하다보니 만들지않고선 못배기겠더군요. 짬을 내서 조립을 해봤는데 작고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 200개 정도의 부품으로 구성된 제품인데 막상 만들어보면 부품이 좀 많은 동사의 48시리즈를 만드는 느낌입니다.
리뷰삼아서 제작까지 했지만 포탑에 주조질감이 들어갔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 열심히 만들다보니… 포탑부품에 약간의 틈새가 있는데 그 부분을 보완하려면 어느 정도의 퍼티가 필요하니 제작시 참고하세요. 포탑의 동축기관총은 0.5mm 플라스틱 빔을 잘라서 쓰는 게 더 나은 듯 합니다. 차체와 궤도를 제외한 모든 부품들이 블루텍으로 고정되어 보기에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