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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하세가와) 닛산 블루버드 1600 SSS P510WTK 1969
등록일: 2020-11-06, 04:30 PM, 읽음: 1675
masa

 1997년에 하세가와에서 출시한 Nissan Bluebird 1600 SSS P510WTK (1969) 입니다. https://www.scalemates.com/kits/hasegawa-21208-nissan-bluebird-1600-ss-1969--186963 현재도 일마존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하세가와에서 금형 그대로에 데칼을 바꿔가며 최신 제품으로 자주 출시중이라 구하기는 쉽습니다.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원인은 기아 브리사를 재현한 어느 모델러 분 덕분입니다. 아시다시피 기아자동차는 현재는 흡수합병되어 브랜드만 남고 사라진데다, 브리사 자체도 일본 차량을 카피해서 만든거라 역사성이 떨어지죠. 그래서 옛날에도 발매된 포니에 비해 킷으로 발매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 포니는 별로 관심없고, 이번에 산 것도 브리사의 사이드카로 쓰기 위한 겁니다. 영화 덕분에 브리사에도 좀 관심을 가져줘서 발매해주면 좋을텐데요.

그렇다고 원형인 일본 마쯔다 패밀리아 모형을 구입해서 그걸 뜯어고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마쯔다 패밀리아 또한 2도어 스포츠카 모형으로는 출시된 적 있어도 4도어 세단 모델로는 한번도 출시된 적 없거든요. 그래서 선구안을 가지신 어느 모델러분이 패밀리아의 자매격인 닛산 블루버드 1600 SSS 를 찾아내셨는데, 실제로 받아보고 비교해봐도 브리사와 매우 비슷해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블루버드는 브리사에 비해 세세한 디테일은 다르지만, 바디 라인만큼은 원형 그대로라 대공사를 벌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옛날에 나온 키트라 1600 엔으로 저렴한 가격도 그렇고요.

구성은... 말 그대로 90년대식입니다. 옛날 아카데미 스텔라 만들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바디라인이 같기 때문에 대공사를 할 필요는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작업할 곳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크롬 파츠나 범퍼는 브리사에선 사라지거나 간략화되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퍼티로 메꾸고 땜질해야 합니다. 그 외에 가장 치명적인 걸로 우핸들이 좌핸들로 바뀐 것이 있죠. 안쪽 대시보드만이 아니라 와이퍼 위치까지 바꿔야 합니다. 본넷도 위에서 보니 원래 브리사와 조금 다르네요. 그래도 이건 퍼티로 메꾸고 잘 파내주고 하는 선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옆라인도 만만치 않습니다. 브리사는 패밀리아 원형에 비해 휀더가 동그란게 아니라 직각직각합니다. 또한, 휀더 위를 지나가는 움푹 파인 라인도 브리사에선 좀 더 밑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것도 메꿔주고 파주고 작업할 게 보통이 아니죠.

그리고 C 필러 앞 유리필러도 패밀리아는 대각선으로 내려오는데, 기아 브리사는 수직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수정해줘야 합니다. 아참, 주유구도 반대쪽으로 옮겨줘야 해요.

포니는 손잡이를 별도로 해줬는데 이렇게 일체형으로 둔 걸 보면 역시 20년 이상 옛날 키트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클리어 파츠는 딱 옛날 킷답게 좀 불투명합니다. 그리고 한군데 오류가 있긴 한데 다행이 옆면이라 저건 다른 유리창 등으로 바꿔서 끼워줄 수 있겠네요. 테일램프는 따로 도색해줘야 합니다.

맥기 파츠도 옛날 프라모델의 맥기 생각하면 됩니다. 좀 지저분해서 새로 입혀주고 싶네요. 헤드라이트나 그릴이 브리사와 엄청 다른데, 브리사가 포니와 부품이 거의 같아서 포니 부품을 전용할 생각입니다. 사이드 미러도요.

 내부 부품 퀄리티도 90년대 스럽습니다. 표면 느낌이 매끄럽지 않고 대략 사포 320방 정도로 꺼끌꺼끌하고 세세하게 거친 부분도 눈에 띄어서 마감이 필요합니다. 97년도 키트를 2020년에 나온 포니와 비교하니 좀 미안하긴 합니다.

 우핸들 차량이라 좌핸들로 바꾸려면 대시보드도 바꿔야 합니다. 선구자 분은 잘라서 거꾸로 만들었다는데, 전 그냥 편하게(?) 3D 프린터로 출력할 예정입니다.

 데칼은 그냥 물전사지고 고무바퀴는 시간이 오래되었는데 삭지 않았을지 걱정되네요.

설명서도 추억돋는 옛날 스타일입니다. 그래도 컬러가 아닐 뿐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총평을 내리자면 선구자의 선구안이 탁월했던, 기아 브리사를 재현하기 매우 좋은 키트입니다. 세부 디테일로 손질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이거보다 기아 브리사와 유사한 키트는 시중에 없습니다. 적어도 바디 라인이 똑같은 것만으로도 대공사 할 일이 없어지니까요. 이거보다 정확히 만들려면 모델링 만들어서 3D 프린터로 출력해야 할 겁니다.

지금은 밀린 킷들을 하느라 정신없기 때문에 보관해두고 하고 싶을 때 포니와 함께 나란히 작업할 생각입니다. 만약 기아 브리사나 포니1 실물을 가까이서 마음껏 사진찍고 싶다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입장료 무료, 월요일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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