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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흑마 도색 실패기.
등록일: 2020-11-10, 06:17 PM, 읽음: 1217
박정규

한동안은 말도색은 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기병대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보고 미군 기병대에 흥미가 생겨버렸습니다.

복장부터 상대적으로 화려해 보이는 유럽에 비해 미군 기병은 화려함 보다는 실용적인 모습의 카우보이가 연상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을 끝으로 당분간 말도색은 쉰다는 생각으로 말 도색을 했습니다.

그동안 갈색마와 백마는 색칠해봤으니 이번에는 좀 다른 도색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미니아트 미군 키트의 원본이 되는 사진에 나온 말이 흑마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 흑마색칠과 관련된 영상과 글들을 찾아보니 결론은 '순수한 흑마(pure black)는 없다'입니다.

완전한 검은색이 아니고,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갈색, 회색 혹은 청색이 섞인 말들이 대부분입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도 반지의 악령들이 타고있는 말은 오크들이 검은색 말을 골라서 훔쳐온 걸 타고다닌다는 설정이지만, 영화를 보면 갈색이 섞인 흑마입니다.

바탕색은 짙은 회색에 소량의 검은색을 혼합해 줬고 검은색으로 쉐도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만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는 호넷에서 나온 레진 머리로 교체를 해줬는데 이와관련된 약간의 궁금증과 더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서 따로 글을 한번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바탕색 위에 브라운색으로 하일라이팅을 해줬는데 험브롤 에나맬 특유의 성질(개봉후 오래 사용을 하면 시간이 흘러 용제는 날아가고 안료덩어리만 남아서 뭉치기 때문인지 사용 전에 신너를 붇고 조색스틱으로 저어 줘도 블랜딩이 잘 되지 않고 거칠게 된다.)때문인지 지저분하게 블랜딩이 돼버렸습니다.

이건 상태가 더 심각해 보입니다. 그래서 색칠해 놓은 페인트를 전부 지우고 다시 색칠을 했습니다. 이틀이 지난 험브롤 에나맬을 다시 지운다는건 상당한 인내심과 노동이 동반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레드브라운에 검은색을 섞어서 바탕색을 칠했고 역시나 검은색으로 쉐도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미디엄 그레이로 하일라이팅을 했더니 근육표현이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건 좋은데 허옇게 뜬 상태로 보이더군요. 눈동자는 돌출이 된 상태로 몰드가 되었기 때문인지 놀라서 튀어나온 것 같고.

그래서 다시 지우고 색칠을 했습니다. 만일 이번에 실패하면 버렸으면 버렸지 다시는 안하리라고 마음먹으면서...

바로 전 미디엄 그레이의 실패를 생각해서 더 진한 색인 다크 그레이로 하일라이팅을 해서 미디엄 그레이보다 낫기는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머릿속에서 생각해오던 흑마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눈동자는 반광 검은색으로 칠했는데 역시나 눈동자를 그려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또 지우고 다시 색을 칠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선택으로 가장 익숙한 갈색마(bay)로 색칠을 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키트의 박스아트처럼 백마로 칠하면 왠지 등에 타고 있는 미군인형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갈색(bay)로 색칠을 했습니다. 가장 익숙한 방식이라서 흑마도색보다는 쉬웠습니다.

 예전에 색칠했었던 갈색마(bay)와 차별을 위해 얼굴에는 스타형식의 하얀 반점을 칠한 후 블랜딩을 해줬고 다리에도 갈색+검은색 무늬를 더 진하게 칠해줬습니다.

그리고 달리는 동작의 말이기에 눈동자를 표현해줬습니다. 반광검정으로 칠하면 인상이 순해져서 (1)서있을 때 (2)평보로 걸을 때는 반광검정으로 눈동자를 칠하고 역동적인 동작에서는 흰자위가 있는 눈동자를 그려주는게 더 잘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등자를 비롯한 마구의 끈은 복사지를 1mm로 잘라서 붙였는데 순간접착제를 먹여서 굳힌 후 비틀어줬더니 바로 부러져 버리는 바람에 다시 잘라서 붙이고 형태를 잡은 후에 순간 접착제를 먹여줬습니다.(이렇게 하면 접착제 자국이 인형에 남지만 다리에 가려서 보이지 않음.)

말 인형 자체는 근육표현도 잘 되어 있어서 명암표현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스터박스의 'urgent dispatch의 말'에 비하면 재갈과 고삐를 연결하는 고리가 없고, 등자에 끈을 꿰어넣을 수 있는 구멍도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플러 침을 휘어서 고리를 만들고 거기에 고삐를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말 키트의 품질도 좋고 동작도 마음에 들고 해서 색칠도 편했지만, 흑마 도색에 꽂혀서 색칠하고 지우기를 4회정도 반복했던 키트라 좀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갈색(bay)로 색칠을 했지만 흑마도색을 위한 시도와 공부를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키트에 같이 포함된 말을 탄 공수부대 인형과 타미야 필드키친 그리고 마스터 박스의 'road to rear'가 다음 순번으로 대기 중이지만 인형과 말도색은 좀 한참 지나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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