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ing Fire!
이동욱
2005-04-19, HIT: 8079, j7chang, 안응식외 6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간만에 완성시킨 디오라마입니다
작업시작은 대략 1년여전입니다만 실제 작업시간은 두달이 채 못될겁니다
게다가 오랜 기간동안 모형에 손을 대지 못했더니 말이 아니더군요 특히나 인형색칠이 영~

'피격당한 전차에서 탈출하는 전차병들 그리고 이들을 엄호하는 우군'

드라마에서 매일 등장하는 '재벌 2세 남자와 불치병 걸린 가난한 여자' 만큼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흔한 소재이지요
그래도 한번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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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1944년 후반 (10월경)
폴란드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싸우던 바이킹 사단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바이킹 사단은 1945년 초까지 폴란드를 방어하다가 헝가리로 이동했다' 라는 어디선가 들은게 있어서..제가 워낙 그 쪽 지식이 부족합니다
폴란드인데 왠 독일우체국 간판? 이라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독일군 전용 우체국' 이라는 억지를 써봅니다
순전히 커스텀 디오라믹스제의 간판을 써먹으려 부리는 억지입니다
폴란드어를 알리도 없을뿐더러 말이죠

바이킹 사단이 포르셰형 킹타이거를 장비하고 있었을런지는? 글쎄요...(고증은 마구 무시)

요 킹타이거엔 사연이 많습니다
10여년도 더 전에 동네 문방구에 전시되어 있던 요놈의 박스아트가 너무나도 멋져서 밤잠을 설레곤 했습니다
재미있는건 그때 전 모형을 시작도 안했다는 겁니다
모형을 시작한지 몇년이 지나서 정말 큰 맘 먹고
바로 이 '3000엔이 넘는 비싼 타미야 탱크' 를 처음 사게 되었습니다

그 옛날 부리나케 만들어서 완성도도 형편없고 찌메릿 코팅조차 하지 않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놈이라 이렇게 디오리마에 올려주게 되었습니다

트랙이 이탈당한 부분까지 연질식과 연결식을 어설프게 연결했는데 정말 웃음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연질식과 연결식의 차이를 아시는 분이라면 정말 공감하실듯...)

포르셰 킹타이거는 예외없이 찌메릿 코팅이 되었다는데...
이것역시 그냥 무시되었습니다 ㅡ,.ㅡ

색칠은 예전 취미가 1998년 5월호에서 보았던 이성열 이광열 님의 헷쳐를 참고로 갈색계열 위장무늬를 흉내내어 보았습니다
정말 독특한 느낌이 오더군요
주인공 인형이라고 해야겠죠?
드래곤의 '전차병 탈출' 키트를 팔이나 머리등을 바꿔붙이는 간단한 개조를 해주었습니다
또 칼라장의 국방군 전차병의 상징인 해골 마크 몰드를 밀어버렸습니다
나름대로 가장 신경쓴 인형 두마리가 바로 사진 오른쪽의 '총에 맞아 널부러지는 인형' 과 '악을 쓰며 엄호사격을 하는 인형' 인데
둘다 결과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MG42 를 악을 쓰며 난사하는 인형은 벨린덴제 머리중 '가장 오바가 심한 얼굴' 로 바꿔주었고 마치 람보같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탄띠를 주렁주렁 매달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참병의 이미지를 위해서 헬멧도 하드 웨더링을 해주었습니다
'총에 맞아 널부러지는 인형' 은 여러 메이커에서 레진 인형으로 나와있는데 재규어나 워리어에서 나온 몇몇 인형들을 빼곤 다른 인형들은 뭔가 매우 어설픈 느낌입니다
시원찮은 레진 인형을 사느니 그냥 만들어 버리자! 라는 생각에 시작은 했는데...
타미야 독일군 세트 (35196) 을 간단히 개조해서 어디선가 본 '터져나오는 피' 를 재현해보았습니다

역시 전문 원형사들의 인형이 비싼 것은 당연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ㅡㅡ
이런 '피' 를 재현할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아마도 실제 전쟁터는 '피바다' 일 것입니다
그런 것을 실제로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들도 많은데
놀랍게도 모형계에서는 그것을 상당히 터부시 한다고 들었습니다

전 '적당한 선' 에서 절충해주었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인형을 색칠하니 안그래도 시원찮은 실력이 정말 더욱 심각하군요 ㅡㅡ

사진 좌측의 차량번호 데칼이 보이시나요?
마치 스티커를 붙여놓은듯한 느낌
사진찍으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데칼을 깨끗하게 붙이는 법-공부 많이 해야겠습니다
'어서 저 건물 안으로 피하자' 라는 것을 지시하는 인형
간단하게 팔만 개조
건물 안에서 MG 42 로 엄호사격을 하는 인형은 역시 드래곤제입니다
총 12명의 인형중 2명만 빼고 모두 드래곤제이군요

건물안의 가구는 원영진 님께서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아흑! 고마움의 눈물이...)
이 디오라마에 많은 조언을 주셨습니다

"선생님 그래도 결과물은 이것까지만 나오더군요 조금씩 더 노력하겠습니다"
벽지의 표현은 아직도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가 필요한 부분인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에서 나온 사격하는 인형중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놈입니다
어정쩡한 자세가 아닌 '정말 총을 쏘는 듯한 자세' 가 일품입니다
엄호사격을 하는 이 병사의 옆에는 황동선을 툭툭 잘게 잘라 탄피를 표현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디오라마 여기 저기에 탄피를 흩어놓아 주었는데
왠만한 양이 아니면 눈에 띄지도 않더군요
건물의 안과 밖을 보여주는 앵글입니다
건물은 벨린덴제인데 평범한 직각형 구도보다는 조금 변형을 준 구도를 택했습니다
탈출하는 인형들과 그들을 엄호하는 인형들
'어서 들어와!' 라며 손짓하는 인형의 하체 접합부가 보이시는지요?
오래된 드래곤제 인형인데
순전히 '귀찮아서' 접합부위를 퍼티로 메꿔주질 않았더니
저렇게 눈에 거슬리게 되었네요
커스텀 디오라믹스제에 비하면 벨린덴제 건물들은 다소 작은 느낌이 듭니다만 이녀석은 제법 큽니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

쓰러진 가구는 한번 시험삼아 진짜 니스를 칠해보았습니다
많은 가구들이 번들번들 광이 나지 않습니까?
결과는 좀 아니다 싶더군요 ㅡㅡ
여하튼 이런 저런 많은 시도를 해본 디오라마였습니다
말씀드린 캐터필러를 눈여겨 보아주세요
툭툭 끊어져 이탈한 궤도와 부드러운~연질식 궤도 ^^
이 디오라마 최대의 감점요인이 아닐까 싶네요


어쨋든 간만에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수 있었고 또 저에겐 많은 의미를 준 디오리마여서 너무 좋았던것 같습니다

한가지 여담으로 소개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예전에 제가 올린 것들에 리플들을 올리신 분들에 대해 사과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리플들을 일일히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거나 간단한 안부형식의 답변을 올릴까도 생각해보았는데 그다지 내키지가 않더군요

또는 작품 설명 글 중에 설명이 되었는데도 몇몇 분들은 미처 못보신 것인지 저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실때도 있었고요
'설명이 되어 있는데도 답변을 다시 드려야 하나?' 라고 의문을 갖다가 그냥 지나치게 되었는데 충격적이게도 ALL IN 소개에서
박성호님의 질문을 제가 두번이나(!) 그냥 지나친 것이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이 앞서다보니 이렇게 저렇게 횡설수설하게 되었고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을까해서 걱정이 앞섭니다
박성호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제가 만든것을 올리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다 들게 되는군요

그럼 즐거운 모형 생활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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