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일본출장길에 하세가와의 미카사 키트를 사와서 약 10여년 만에 다시 전함에 손대게 되었습니다. 배는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디테일업에도 많은 손이 가서 그동안 손을 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델링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배모형부터였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해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던 차에 하세가와의 미카사가 눈에 띄여 다시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므로 고수님들의 충고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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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는 미카사의 쓰시마해전 버전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복잡한 모양의 황해해전 버전을 샀을텐데 충분한 공부없이 그냥 덜컥 사버렸습니다.
디테일업 세트는 하세가와의 '디테일업 베이직'을 썼습니다만 생각보다 디테일이 떨어져 Eduard의 에칭을 다시 사서 썼습니다. 하세가와제의 베이직 버전은 주포의 포신과 배의 가장 외측 난간만 쓸 만하고 나머지는 별로였습다. 하지만 일단 한번 형태를 잡아놓으면 기본적 강도가 있어 내구성이 좋다는 점이 있습니다. Eduard제는 부품도 많고 디테일은 좋지만 강도가 떨어져 쉽게 구부러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도료는 기본적으로는 타미야의 아크릴을 베이스로 썼고 간간히 에나멜도 붓칠을 해줬습니다. 같은 뉴트럴그레이라도 아크릴쪽이 좀 더 밝게 나오더군요. 그래도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그레이에 약간씩 톤의 변화가 생겨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요..)
저는 배모형에는 웨더링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인지라 녹슨 표현 같은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유화로 약간의 음영표현을 했고 가벼운 드라이브러싱을 해주었습니다만 사진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는군요.
난간 에칭을 붙이고 다른 작업을 하다 건드려서 떨어지기가 열 몇 번은 된 것 같습니다. 1/350도 이렇게 디테일업이 힘든데 1/700 만드시는 분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음은 1/350 '나가토'에 도전하려고 일본에 키트를 주문해 놨는데 아직 오지 않고 있군요. '나가토' 다음은 올 봄에 발매된다는 1/350의 '콩고' 이렇게 계획은 세워놓고 있습니다만 어느 세월에 완성을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