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enders of Moscow
2011-06-04, HIT: 13106
육항공, 사리곰탕면외 39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대영
두번의 공개전시를 통해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한 사람들에 의해 이미 인터넷상에 수도없이 사진이 떠 다니는데다, 여기 MMZ에도 벌써 여러번 비슷한 사진들이 소개되었기에 제가 새삼스레 다시 올릴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쓴 지난글을 찾아보니 스페인 대회 다녀와서 작품사진을 올리겠다고 써 놓았군요.
약속은 지켜야죠.
워낙 자그마하고 단순한 구성의 디오라마여서 전시현장에서 관객이 찍으나, 제작자 본인이 다시 촬영하나 카메라 들이댈만한 앵글은 결국 모두 비슷할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전시장보다는 조명여건이 다소 좋다보니 디테일은 조금 더 잘 보이는군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만드는데 꽤 신경을 썼고, 결과도 그런대로 괜찮은것 같은데 관객들은 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더군요. 배경은 역시 배경인가 봅니다.
자세히 보면 수풀속에 뭔가가 있는데, 알아채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제가 디오라마 만들때 시간이 남으면 흔히 하는 장난인데, 이번에는 너무 깊숙히 잘 숨겨 놓았나 봅니다.
백색의 눈밭때문에 전시현장에서 자동노출로 설정된 카메라로 노출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겁니다. 눈밭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것들이 너무 어두워지고, 다른것에 초점을 맞추면 눈밭의 디테일이 다 날아가 버리고.... 저도 이 사진찍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살아있는 사람과는 다른, 동사자의 얼어붙은 느낌이 나는 피부 톤을 찾기위해 세번이나 다시색칠한 인형의 얼굴입니다.
이 사진으로 보시면 눈밭에도 꽤 신경을 쓴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걸 알수 있을겁니다.
대만친구 Max Wong 씨는 "사람들이 그냥 들여다 보기만 할뿐, 정말 보고 배워야 할 것을 놓치고 있다" 고 하더군요.
그게 뭐냐니까....
휘날리는 깃발과 망토, 말의 갈기와 수풀, 나무등이 휘날리는 방향이 세심한 의도에 따라 한 방향으로 통일되어 있고 그것이 강한 겨울바람을 느끼게 하는데, 그게 바로 제목이 말하는 또 하나의 모스크바 수호자 이다... 라고 하기에 네가 이걸 만든 나보다 훨씬 더 설명 잘한다고 해 줬습니다.
전형적인 대전 초기형의 보병 동계복장 과 전차병의 양가죽 코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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