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51A2 MUTT w/Trailer & TOW Missile Launcher
2022-06-04, HIT: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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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동
하비페어에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제작중인 디오라마에 들어갈 단품 중 M151A2 MUTT가 먼저 완성되어 선보입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막색 차량위주로 만들었더니 녹색계열 차량의 필터링의 감도 좀 없어서 좀 어색한 부분도 있습니다.
키트는 두대모두 Tamiya의 키트에 DEF, Legend, Verlinden의 제품들을 써서 디테일업해주었습니다. 구하기 어려웠던 Verlinden의 제품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최신의 제품이어서 너무 기분좋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DEF Model의 휠은 프라스틱부품과는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를 보여줍니다.
차량은 1988년 REFORGER 훈련에 참가한 미육군 3(기계화)보병사단 중 서독(!) Schweinfurt의 1여단 2-15보병대대(15보병연대 2대대)의 소속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자작데칼로 앞뒤범퍼 좌측에 3-I-2-15-I로 마킹을 바꿔주었으며, 우측에는 CS-5(MUTT Trailer), CS-28(TOW Missile Launcher)의 마킹을 붙여주었는데, CS는 Combat Support Company(지원중대)라는 의미입니다.
마킹처럼 실제로 당시에 존재했던 보병대대의 편제까지는 잘 조사하여서 넣었지만 차량번호까지 알아낼 수는 없었기에 차량번호는 각각 두 아들의 생일을 넣었네요. 이 포스팅에는 없지만 M2A0 Bradley도 두대 등장하는데, 거기에는 소대/단차번호의 조합에 아내의 생일을 썼습니다 ^^
- 참고자료 : https://en.wikipedia.org/wiki/CENTAG_wartime_structure_in_1989#3rd_Infantry_Division_(Mechanized)
원래는
아카데미과학에서 카피판의 M2A0 Bradley가 발매되었던 1987년으로 하고 싶었는데, 자료조사를 해보니 1987년의 REFORGER훈련에는 Tamiya의 M2A0 Bradley 키트에서 데칼로 구현하고 있는 3(기계화)보병사단이 참가하지를 않았더군요. 그래서 3(기계화)보병사단이 훈련에 참가한 1988년으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87년에는 Tamiya의 카피판이지만 아카데미과학에서 M2A0 Bradley와 미국현용육군보병세트가 출시되어서 처음으로 인테리어가 구현된 실감나는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크게 감동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5~6학년이던 1987~1988년에만 아마도 대여섯대의 브래들리를 만들었을 것 같고, 역시 아카데미과학에서 발매되었던 M151A2 MUTT도 에나멜도료를 붓도장으로 열심히 덕지덕지 찍어발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Tamiya의 MUTT는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학교 1학년인가에 TOW미사일런처타입과 기본형을 사서 만들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로부터 35년여가 지난 48세의 아저씨가 어쨌든 그때보다는 모형을 하는 환경이 한결 나으니까 그때의 추억을 가지고 만들면 에나멜도료를 덕지덕지 붓도장하던 시절의 결과물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몇대 더 만들어보면 더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것도 같은데, 처음이어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고 합니다 ^^
Tamiya의 MUTT는 1982년에 발매된 제품치고는 꽤 잘만들어진 제품입니다만 디테일이 좀 단순화된 곳들이 있고 1990년대에는 Verlinden의 제품이, 최근에는 한국의 제조사인 DEF Model과 Legend Production에서 키트의 심심한 디테일을 멋지게 업그레이드해줄 제품이 나왔습니다. 요번 작업에는 Eduard의 에칭은 구하지 못해 적용하지 못하고, 다행히 Verlinden의 업그레이드 제품에 들어있는 에칭을 활용했습니다. 제작 후반부에 어렵사리 Eduard의 에칭도 한벌 구했는데, 요건 이 다음 디오라마에 해병대사양의 M151A2 TOW Missile Launcher 차량이 등장할 예정이라 그때 써볼까 합니다.
한국군의 4색위장무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MERDC 도장은 어릴적에 붓도장으로 엉성하게 해봤던 것을 빼고는 에어브러시로는 처음 도장입니다. MUTT가 성인 손바닥 반만한 아주 작은 차량인데, 노즐이 가는 에어브러시가 있음에도 평소에 3호 트리거 에어브러시(중국산 싸구려)를 즐겨쓰다보니 조절나사를 아주 가늘게 해서 조심조심 뿌려서 칠해주었습니다. 사용한 도료는 모두 IPP의 도료를 사용했는데, 서페이서도장이 끝난 표면에 Super Black(무광)을 먼저 칠해주고 FS코드를 찾아서 대조해본 결과 가장 실제와 비슷한 색상들인 Vietnam Green(67번), Wood Brown(47번), K.White(84번), NATO Black(56번)을 써서 MERDC의 Winter Verdant 위장무늬를 칠해주었습니다. 디오라마에 등장하는 M2A0 Bradley가 OD 단색이기 때문에 단조로와지지 않는 포인트로도 필요했지요.
미군의 차량들은 위장패턴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Vietnam Green을 칠해준 후 연필로 나머지 색이 들어갈 패턴들을 살살 잘 그려준 후 그 위에 아주 가늘게 라인을 뿌리고 면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칠했습니다. 그래서 두대의 차량이 동일한 위장무늬로 맞춰져 있습니다. 요런게 패턴을 맞춰서 칠한 차량의 큰 보람이지요 ^^
도장과 데칼작업 후 무광클리어를 한번 전체적으로 뿌려서 도장과 데칼의 보호막을 만들어준 상태에서 유화물감을 잘 희석해놓은 Mr. Weathering Color의 WC02 Ground Brown으로 워싱해주고 Titanium White, Cadmium Yellow, Burnt Siena를 써서 필터링해주었습니다. 이후 Ground Brown으로 한번 더 워싱해주고 자잘한 치핑도 조금 표현해주었습니다.
DEF Model의 레진휠은 생산방식의 특성상 림의 구멍이 얇게 막혀있는데, 구멍의 지름에 맞게 핀바이스(저는 Tamiya의 작은 권총형 드릴을 썼습니다)로 뚫어주면 아주 실감나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발매된 DEF의 M151A2용 레진휠/타이어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발매된 제품은 브레이크디스크가 분리되어있고 추가적인 디테일이 잘 재현되어있어서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필터링을 거치면서 림의 프레스된 양각의 느낌이 은은하게 돋보일 수 있도록 조금 더 신경을 썼는데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MUTT의 무전기는 AN/VRC-47(RT-524 + R-442의 조합)인데, Tamiya 키트의 것은 좀 엉성하고 Legend의 제품은 품질은 좋지만 RT-524/VRC(A-RT) 하나만 들어있어서 Verlinden의 제품에 들어있는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에는 LS-454 스피커도 포함되어 있어서 실차사진을 참고하여 무전기 아랫쪽에 부착해놓았습니다. Verlinden의 제품은 지금은 회사 자체가 없어져서 구하기가 좀 어려운 물건인데, 아카데미과학의 신금형 MUTT가 Verlinden의 업데이트세트를 참고한 부분이 많아서 그 키트의 무전기를 쓰셔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디테일이 아주 돋보이는 Legend의 좌석이나 안테나포스트, 프론트범퍼에 달린 와이어커터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유리를 와이퍼로 닦아낸 표현을 했는데, 마스크를 잘못 재단했는지 키트의 와이퍼와는 좀 안맞더군요ㅠㅠ 디오라마에 올리기 전에 흙먼지를 좀 더 뒤집어씌워서 가려주려고 합니다. 트레일러에 어떤 보급품을 올려줄까 고민하면서 별의 별 액세서리를 다 구입해놓았는데, 하비페어의 마감시간이 있다보니 다 만들어서 넣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측면의 Footman Loop는 MJ Miniature의 3D프린팅제품을 사용했는데 정말 품질이 훌륭했습니다. M60의 총가는 Verlinden의 레진/에칭부품을 사용했는데, 키트에서 많이 부족한 실물의 느낌을 잘 구현해 놓았습니다.
Tamiya 키트에 들어있는 작은 데칼들을 설명서대로 붙여주는 것 만으로도 더욱 정밀한 느낌의 MUTT를 구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좀 진부한 이야기지만 모형은 직접 만들어봐야 그 키트의 진가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
TOW Missile Launcher는 Tamiya의 키트부품에 Dragon의 Marine Tank-Killer 부품을 조금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디테일이 약간 더 정밀한 AFV Club의 제품도 구해놨지만, 보기보다 이것도 만드는 시간이 꽤 걸려서 이미 만들어놓은 Tamiya의 것으로 디오라마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는 핀셋같은것은 써보지도 않아서 번번히 망쳤던 데칼을 제대로 붙여주니 상당히 정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
이 차량은 엔진후드가 살짝 들어올려진 형태로 만들어져있는데, 실물은 군용이어서 그런지 앞유리까지 확 제끼지 않으면 이렇게 중간만큼 올라가있는 고정은 없습니다. 디오라마에서는 한 병사가 엔진후드를 들고 내부를 들여다보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요 각도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엔진후드 및 엔진부품들은 모두 Verlinden의 부품들을 시용했는데, 이 역시 아카데미과학의 신금형키트를 사용하면 거의 동일하게 재현하실 수 있습니다.
디오라마에 들어갈 것이라 조금 콘트라스트가 강한 편인데, 개인적으로 디오라마의 마무리로 타미야의 아크릴도료 XF-57 Buff를 알콜에 아주 묽에 타서 에어브러시로 조금 거리를 두고 뿌려서 하일라이트를 만들어주는 편입니다. 나름 당시엔 최신의 현용장비일텐데, 조금 낡아보게 나왔네요 ^^
이 차량의 무전기는 Tamiya의 키트 그대로 쓰고 안테나포스트만 Verlinden 제품으로 교체해주었는데, 몰드의 워싱과 하일라이트를 잘 살려주었더니 트레일러차량의 레진부품과도 크게 위화감이 있지는 않아서 좋았습니다.
차량의 랙에 두발 탑재되어있어야 하는 TOW Missile은 디오라마의 구성상 지면에 발사대를 놓고 화력훈련을 하고 있어서 이미 그 옆에 가있는 상태로 만들 예정입니다. 그래서 탈거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측면의 TP-20 / TP-25는 타이어 공기압을 이정도로 맞춰놓으라는 표시인것 같은데, 이 역시 초등학생때는 번번이 망쳤던 부분입니다. 데칼의 여백이 있다보니 마크소프터로 살살 녹여서 축면에 데칼이 감기도록 해줘야 합니다. 작업도중에 타미야의 DecalFit으로 바꿔서 붙여본다고 하다가 마크가 DecalFit의 브러시 속으로 들어가버려서 하나 녹았는데, 제가 MUTT를 두대 더 가지고 있어서 다른 새 키트에서 하나 가져와서 짝을 맞췄습니다. 저 TP 표시는 육군만 있고 해병대는 없는데, 다음에 만들 차량이 해병대사양이니 천만다행입니다 ^^
헤드라이트는 붓도장을 해주었는데 깔끔하지 않습니다. 요 사이즈에 투명부품이어도 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ㅠㅠ
저 48번 마크는 일종의 ‘팀’을 표시하는 것으로 싱가포르의 Echelon Fine Detail의 REFORGER용 데칼을 사용하였습니다. 번호는 그 ‘팀’에 소속된 차량들이 모두 같은 번호를 달고 있는데, 팀의 규모가 전차/장갑차/기타차량 등 100대가 훨씬 넘는 규모이므로 대부분의 팀은 종류별로 차량을 다 가지고 있어서 숫자가 몇번이 되어도 고증에 문제가 없지요. 예전에 해외의 디오라마제작기를 보고 얻은 영감이 있어, 이번에는 제 한국나이인 48세를 팀 번호로 표시해보았습니다.
완성까지의 자세한 제작기는 제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습니다. 변변찮은 모형인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업기 : https://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razorblade&from=postList&categoryNo=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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