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A2 Bradley IFV "Operation Desert Storm"
2023-06-05, HIT: 2529
사막의여우구단, zozosir외 7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백승동
준비중인 걸프전 테마의 디오라마를 위해 제작한 M2A2 Bradley IFV입니다. 1991년에 발매된 Tamiya의 키트에 입수할 수 있는 다양한 별매품들을 추가하고 인테리어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지난주말의 IPMS Korea에서 M1A1 Abrams와 함께 전시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2년에 아마도 당시 금액으로 24,000원정도 주고 구입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달 용돈이 교통비를 포함해서 4만원정도였던 제게는 큰 금액이어서 동생과 반반씩 보태서 구입하고 걸프전 아이템이니 '걸프전 사막색'이라고 하는 TS-46 Light Sand 캔스프레이도 사서 사막색으로 칠하기로 했었지요. 아마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은데, 학교에서 여름방학에도 반강제로 자율학습을 해서 저녁에 집에와보니 지금 위치로는 화곡역 4거리에 당시에 있었던 우리의 아지트 '우성모형방'에 가서 모형점의 콤프레서에 가지고간 에어브러시를 연결해서 나토3색으로 칠해가지고 왔지 뭡니까 ㅎㅎㅎ 동생이랑 약속대로 안했다고 서로 치고받고 싸웠던 추억의 아이템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작년 말에 제가 이 키트를 구하고 있는것을 알고 카페의 회원께서 필요한 부품을 제공해드리는 조건으로 선물해주셔서 올해 1월 말부터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1992년에 그렇게 나토3색으로 만들어지고 나서 '언젠가는 내부에 M2A0의 인테리어부품도 넣고 사막색으로 칠해서 다시 만들어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31년만에 그 소원을 이뤘네요 ^^
마음에 든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
도장전의 사진인데 사용한 키트와 부품을 열거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Tamiya 35152 M2A2 Bradley IFV
Tamiya 35132 M2A0 Bradley (인테리어부품만)
MENG SPS-017 M3A3 Bradley Interior Set
Friul Model ATL-78 M2 Bradley / LVTP7 / MLRS early type
Armorscale B35-020 25mm M242 Bushmaster
Voyager Model VBS0159 M2A2 Bradley Turret Weapon Set
Voyager Model PE35443 M2A2 Side Skirts
Voyager Model PE35442 M2A2 ODS IFV Basic
Legend LF1189 M2A2(A3) Bradley Detailing Set
Legend LF1114 Humvee Stowage Set
DEF Model 35129 Modern US1729 Antenna Set
FC Model 35702 M2/3 Bradley Lights
Blast Models BL35023K M2/3 A2 Bradley Running Gear w/New Track
Eduard 35009 M3 Bradley Exterior
Tamiya 35266 Modern U.S. Military Equipment Set
AFV Club AF35035 Cal.30 / Cal.50 / 40mm
Djiti's Production 35011 25mm Ammo Boxes
대략 생각나는 것들은 이렇네요.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습니다. 전시회에서 누군가 여기에 총 얼마가 들어갔냐고 물어보시던데, 제 취향상 키트는 거의 가지고 있지 않고 하나의 차량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대략 1~2년에 걸쳐 관련된 별매품을 꾸준히 모은 후 만드는 편이어서 한꺼번에 비용이 들어간 것이 아니니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목록을 열거해놓고 보니 비용이 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루속히 최신기술이 적용된 신금형키트가 발매되어서 저처럼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OOTB로 만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DSLR을 꺼내봤는데 애시당초 카메라를 잘 다룰 줄 몰라서 오토에 놓고 그냥 막 찍었습니다. 차라리 아이폰으로 찍을걸 그랬나 싶은 결과물도 있는데, 여러장 찍고 그중에서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것을 건졌습니다. 특별한 앵글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차량을 한바퀴 돌렸습니다.
M2A2 Bradley IFV는 차내에 인원을 최대한 탑승시킬 경우 좌석대로라면 전차병 3명, 보병 7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실내가 좁기 때문에 측면장갑에 벨트를 만들어 거치한 군장류를 세어보면 더플백은 좌측에 3개(전차병용), 배낭은 위장커버를 씌운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지만 좌측에 2개, 우측에 3개, 포탑바스켓에 2개해서 총 7명의 보병수만큼의 적재를 해놓았습니다.
디오라마에는 일반 보병이 총 6명이 준비되어 있는데, 디오라마를 만들면서 한명을 더 채워넣던가 해야겠네요 ^^
단품의 차량이었다면 아마 인형들이 앞을 보고있던가 했을텐데, 디오라마에 들어갈 차량이어서 정해진 시나리오에 맞춰 전차병과 포수가 차량 우측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포즈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직 접착전이고 약간 더 손을 봐주려고 합니다.
도장전의 사진도 참조하시면 대략 어느부분의 부품교체가 있었는지 확인하시기 편리합니다. 구할 수 있는 별매품들을 최대한 붙여서 1991년에 나온(베이스키트는 1985년에 나온) 오래된 Tamiya 키트를 최대한 업데이트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포탑의 인테리어를 위해 사용했던 MENG의 M3A3 인테리어세트는 막상 Tamiya 키트에 적용해보려고 하니까 Turret Ring 하부의 지름이 훨씬 작은 것 같았습니다(M2A0에 Eduard의 에칭제 Turret Ring을 만들어서 넣었는데 꽉 끼거든요). Tamiya 부품과의 여백을 메꾸기 위해서 프라봉을 잘게 잘라서 마치 Zaku의 동력선처럼 만들어서 넣어주었습니다.
차량의 우측은 디오라마에서는 맨 뒤쪽으로 가려지는 부분이라 장비품을 많이 매달지는 않았습니다.
Bradley는 배기구가 차량의 우측 앞쪽에 달려있다보니 배기구 근처의 그을음을 표현했습니다. 우측 앞쪽에 매달린 배낭 3개 중 '짬이 안되는' 병사의 배낭은 그을음에 ALICE팩 배낭이 더러워지지 말라고 위장커버를 씌웠는데, 그 위장커버에도 그을음이 묻었습니다 ㅎㅎㅎ
M2A2 Bradley의 측면 사이드스커트는 가운데에 스페이서가 들어간 두겹의 구조입니다. 박스아트에도 이부분이 강조되어 있는데, 예전에는 0.3mm 프라판으로 만든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Voyager의 에칭제 사이드스커트에 원래의 키트에서 육각볼트를 포를 떠와서 붙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개운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인형을 잘 칠하는 솜씨는 없지만 이렇게 차량에 태워놓으면 못칠한 솜씨여도 크게 티가 안나고 묻어갈 수 있어서 좋네요.
아마 인형을 잘 칠했다면 더더욱 돋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할때 바닥에 깔아주는 세숫대야(?)는 함께 제작한 RFM의 M1A1 Abrams키트에 두개가 들어있어서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썼습니다.
Tamiya의 Bradley키트는 M2A2 초기형까지 존재했던 Swim Barrier의 형태를 구현해놓았고 그에 맞는 브라켓이나 마운트 거치대는 생략해놓은 것이 많습니다. Voyager, Eduard와 Legend의 에칭 및 레진부품으로 빠지지 않게 폴대의 마운트와 브라켓을 모두 구현해주었고, 특히 원형으로 되어서 차체 측면의 폴대를 연결하는 부위도 프라파이프를 써서 구현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하고 나니 비로소 Tamiya의 전면장갑에 빈 사각형들이 모두 채워지더군요.
Legend의 Humvee용 액세서리가 적당해서 가져다 달았습니다. 당시에는 전용 브라켓도 없이 캔버스제 벨트를 측면장갑의 볼트에 연결해서 달고 여기에 배낭이나 더플백을 매달았었던터라 0.1mm 프라페이퍼로 이를 구현해주고 액세서리를 달았습니다.
배낭의 커버와 전차병의 전투복은 Cross Delta의 위장무늬데칼을 사용하였습니다.
디테일이 좀 두루뭉술한 TOW Missile Launcher는 뒤쪽의 부품을 거의 들어내다시피한 후, Voyager의 에칭부품으로 디테일업하고 MENG의 M3A3 인테리어세트에 들어있는 TOW 미사일을 장착해서 조금 더 정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미사일이 발사될 때 배연기 역할을 하는 측면의 구멍도 ㅁ자형 프라각재를 가공해서 만들어주었습니다.
포탑의 인테리어는 MENG의 M3A3용 인테리어세트부품을 유용했습니다. A2/A3간의 사양차이가 있는 부품들은 제외하고 공통부품위주로 사용하였습니다.
Tamiya의 M2A0 Bradley는 발매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게 풀 인테리어키트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혁신적인 제품이지만,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여기저기 빼먹거나 얼렁뚱땅 뭉뚱그려서 넘어간 부분이 많습니다. 후방램프의 리어해치가 열리고 닫히는 기구부는 프라판을 가공해서 만들어서 달아주었습니다.
Tamiya 제품이 가장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후방램프는 싹 밀어내고 Legend의 업데이트세트에 에칭으로 만들어진 스페이서(두겹)를 써서 후방공구함과 연결해주었습니다. 스페이서 하단의 구조물도 좌우가 비대칭의 형태인데, 키트에서 좌측만 비슷하게 흉내내서 만들어진 것이 Legend의 키트에만 제대로 된 형태의 좌우 레진부품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에칭제 포탑 바스켓에는 Tamiya와 Legend의 장비품들을 달아주었습니다. 원래의 키트에는 통짜로 되어있는 탄박스의 홀더는 역시 에칭을 접어서 만들어주었더니 아주 정밀해보여서 좋습니다. 탄박스도 AFV Club의 정밀한 물건에 DEF Model에서 나온 탄박스용 데칼을 사용하였습니다.
두명의 전차병은 각각 Tamiya의 M60A3에 들어있는 전차장을 포탑의 전차장 위치에, Tamiya의 M1A1 Abrams에 들어있는 포수인형에 Tamiya의 US Modern Accessory Set에 들어있는 전차병의 다리를 이식해서 만들었습니다.
이곳저곳 잘 어울릴만한 곳의 위치를 잡다가 최종적으로 이렇게 세트하였습니다. 디오라마에서는 두명의 전차병의 시선이 모이는 위치에 Verlinden의 전차병 한명이 있는 구도여서 세명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해놓았습니다.
안테나는 작년 하순쯤 발매된 DEF Model의 제품인데, 너무 정밀하고 실감나서 이후에 만들 모든 차량의 안테나에 모두 이 DEF Model의 제품을 써주려고 합니다. 안테나포스트도 각도별로 구현이 가능하고, 이를 붙잡아줄 수 있는 고정구도 에칭부품으로 들어있습니다.
인형의 색칠은 항상 두렵고 자신이 없지만, 대부분의 현용 군복의 복식이 Cross Delta의 데칼로 발매가 되어 있어서 적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Cross Delta의 데칼에는 Tamiya의 Decal Fit(Strong)이 찰떡같은 궁합이어서 예전에 사용하던 Mr. Mark Softer처럼 데칼필름이 허옇게 늘어나지 않아서 너무 좋습니다. 방풍고글은 Tamiya의 걸프전 아이템이었던 보병6명세트 Desert Scheme에서 가져오고 0.4mm 마스킹테이프로 고정끈을 구현하고 순간접착제를 먹여 고정하였습니다.
걸프전에서 활약한 M2A2 Bradley IFV는 M2A0나 M2A1과 실내 인테리어가 대부분 동일합니다. M2A2만해도 전체적인 외형과 인테리어의 변화를 생각하면 적어도 4~5번정도는 업그레이드가 된 듯 합니다. 후방램프의 상부해치를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 전차병은 다리부품이 약간 까치발처럼 뒤꿈치가 들려있는 포즈였는데, 그래서 내부의 보병용 좌석과 사진처럼 세트가 되었으면 했었습니다.
마음에 든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