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A1 Abrams w/Mine Plow "Operation Desert Storm"
2023-06-06, HIT: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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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동
준비중인 걸프전 테마의 디오라마를 위해 제작한 M1A1 Abrams w/Mine Plow입니다. 상대적으로 최신의 제품인 RFM의 M1A1 Abrams에 Tamiya의 Mine Plow를 장착하여 큰 디테일업 없이 대부분 OOTB에 가깝게 작업하였습니다. 걸프전 당시에 Tamiya에서 발매되었던 키트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차량은 RFM에서 발매된 최신의 제품을 사용하였지만 데칼은 Tamiya의 Mine Plow 데칼을 메인으로 쓰고 RFM의 데칼을 보조적인 역할로 사용하였습니다. 인형은 Verlinden의 걸프전 전차병세트를 사용하였고 Cross Delta의 사막6색위장무늬 데칼을 적용하였습니다.
오래간만에 DSLR을 써서 촬영했는데, 사실 사용방법을 전혀 몰라서 오토에 놓고 막 찍었더니 초점도 제대로 안맞고 평소에 아이폰으로 촬영한것만 못한 느낌이어서 좀 아쉽습니다. 이왕 촬영한 사진이니 일단 포스팅을 하고, 이후에 디오라마가 완성되면 제대로 촛점을 맞춰서 아이폰으로 다시 촬영해볼까 합니다.
RFM의 Abrams는 더할나위없을정도로 훌륭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의외로 중화권 제조사 특유의 엉성한 부분도 있었는데, 분명 설계한 사람은 걸프전 특유의 차량 후방에 붙는 APU를 설계해서 RFM에서 발매되는 모든 Abrams 시리즈의 런너에 저 부품이 다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매된 어떤 제품의 설명서에도 APU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저도 조립하기 전에는 아예 APU가 없다고 생각해서 한국타미야에서 별도로 APU가 달린 런너를 구입해서 붙였는데, 뒤늦게 RFM의 런너에도 훨씬 더 정밀한 APU가 있는 것을 알고 바꿔달았습니다.
데칼의 경우에도 Cartograf에서 나온 큼직한 데칼에 세세한 데이터마크가 모두 구현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명서에서의 데칼에 관한 안내는 전차장의 탄박스와 퍼스널마크 몇개정도여서 인터넷의 자료를 뒤져서 원래 붙어야 할 데이터마크의 위치를 찾아서 붙여주었습니다.
디오라마에 등장하는 차량이어서 가볍게 장비품 등 액세서리를 달아주고 Mine Plow는 지뢰제거를 위해 땅을 파내면서 차체의 사막색이 벗겨지도 녹슬거나 그마져 벗겨저서 거무튀튀한 금속의 색상이 드러나는 표현도 해보았습니다.
작년에 REFORGER 테마의 디오라마를 만들면서 준비해놓았던 액세서리류를 대거 가져다 썼더니 액세서리를 칠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큰 개조나 수정없이 만들어서 상대적으로 조립시간이 짧았습니다. 전차의 공간감을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안테나는 DEF Model의 금속가공제품을 사용하였는데 너무 실감나서 좋았습니다. 수직으로 뻗은 형태의 안테나는 아무래도 작업중에 금새 부러지기 일수여서 저도 3D 프린팅제 안테나포스트와 마운트 사이에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고 가는 황동선을 넣어서 접착해놓았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순간접착제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기 보다는 황동선의 힘으로 모양이 잡혀있는 편이라, 가끔 손대다가 안테나의 방향이 꺾이면 다시 비틀어서 모양을 잡아놓곤 합니다 ㅎㅎㅎ
포탑바스켓의 후방에는 Tamiya의 설명서를 참조하여 탄박스 4개를 붙여주었는데, AFV Club의 탄박스와 DEF Model의 탄박스 전용데칼을 사용해서 미리 만들어놓았던 것에 Tamiya의 설명서에서 지정하는 [LDR(Loader, 장전수)], [DVR(Driver, 조종수)], [TC(Tank Commander, 전차장)], [GNR(Gunner, 포수)]의 데칼을 붙여주었습니다. 규정대로의 부착보다는 4명의 전차병의 소지품을 넣어두는 용도로 생각하면 적절할 듯 합니다.
원래는 인형색칠에 정말 자신이 없었는데 Cross Delta의 위장무늬데칼을 사용하면서 한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 세세한 얼굴의 표현도 자신이 없어서 이번에 만든 인형들도 군복은 데칼작업으로, 나머지 부분은 기본색을 칠한 후 전체적으로 무광클리어를 입히고 유화워싱 등의 방법을 통해 좀 날림으로 만들었는데, 디오라마에 섞어서 넣으니 크게 티가 안나서 좋네요. 장기적으로는 인형도장을 열심히 연습해보고자 합니다.
키트의 구성이 훌륭해서 OOTB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아주 좋은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훈련했던 나토3색의 M1A1 HA 사양으로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아마 한세트 더 구입해서 만들어볼 것 같습니다.
이후 만들 계획인 Panda의 M1 Abrams 키트에 들어있는 궤도는 고증이 완전 SF여서 이 RFM키트에 들어있는 T-156 궤도를 한벌 더 구해서 넣고 싶은데, 유독 구하기 어려운 이 T-156 궤도(트랙의 패드가 \/모양으로 구현된)는 RFM에서도 별도로 판매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구해야할지 고민입니다. RFM의 웹사이트에도 메일을 보내놓았는데 아직은 회신이 없더라구요.
도장은 IPP의 미군사막색으로 기본색을 칠하고 AK의 OIF/OEF 차량용 에나멜위시로 1차적인 워싱을 한 후 유화물감으로 필터링, Mr. Weathering Color의 Ground Brown으로 2차워싱을 해 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톤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제가 만드는 모형들의 최종 마무리는 대부분 Tamiya의 아크릴도료인 XF-57 Buff를 아주 묽게 희석해서 하일라이트가 될 부분에 엷게 뿌려주면 나름 톤 정리도 되고 디테일도 살아나고 하더군요.
이후에 아카데미과학의 TUSK II를 만들 계획도 있는데, 그때는 이번처럼 디오라마를 상정해서 너무 어둡고 무겁게 칠하는 것보다는 기본색과 워싱정도로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전차병들은 이탈리아 Royal Model에서 나온 에칭제 붐 마이크를 모두 달아줄 예정입니다. 유화워싱과 Buff의 에어브러싱만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인형들은 추가의 붓도장도 생각하고 있어서 아직 차체에 인형들을 접착하지 않았습니다.
MADEPLAN의 오로라필름을 쓴 페리스코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붉은색에서 녹색계열, 보라색계열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보여서 실물의 느낌이 잘 전달되는 좋은 제품입니다.
저는 필름위에 무광클리어로 마감하는 편인데, 유광상태의 반짝이는 형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칠할때는 몰랐는데 거의 끝나고 나서 알게된 포수석의 기총 탄박스는 아마도 필터링을 하려고 찍어놓은 유화물감을 펴주지 못한 채 그대로 색이 마른 것 같습니다. 디오라마 준비 전에 전반적으로 한번씩 더 손을 봐주려고 합니다.
2017년에 오사카 출장을 갔다가 마지막날에 덴덴타운의 Tamiya 직영점에 들렀더니 이 Mine Plow 런너를 따로 판매하길래 구입하면서 이 차량이 등장하는 디오라마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별도로 필요한 체인 등 금속부품이나 데칼은 한국타미야의 유상부품구입을 통해 준비하였습니다.
자료사진을 보니 Mine Plow 앞에 사진처럼 흰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로 칠해진 봉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도 조종수의 위치에서 Mine Plow가 내려가고 올라가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FM의 키트에 들어있는 Cartograf제 데칼은 다양한 퍼스널마크를 잘 구현하고 있는데, Osprey사의 New Vangurad - M1 Abrams 서적에서 소개된 일러스트의 마킹을 그대로 구현한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퍼스널 마크는 그야말로 출고규정과 별도로 현장에서 그려넣은 마크이기 때문에 고증에서 조금 자유롭게 최대한 많이 붙여주었습니다.
포수석에 세트된 Verlinden의 인형의 표정이 자연스러워서 단순히 기본색상에 유화워싱만 한 것인데도 우연찮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습니다. 자세히 보니 왼팔의 손목시계에도 칠을 안해주었고, 열심히 잘 붙인다고 했지만 데칼도 조금씩 접힌 부분이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RFM의 키트에 여유있게 들어있던 액세서리와 Tamiya의 액세서리세트를 잘 활용하여 포탑 둘레에 장비품을 붙여주었습니다.
저때쯤부터 Verlinden의 인형들은 조금씩 마(魔)가 끼기 시작했는지, 그동안 발매되었던 제품들의 부품에서 짜깁기를 해서 제품을 내기 시작하면서 점점 품질이 떨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디오라마에 함께 사용하는 서있는 포즈의 인형들도 자세히보면 예전에 나왔던 이런저런 인형의 부품들을 섞어놔서 전반적으로 고증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프라판을 가공해서 만들도록 되어있는 <33 판넬도 Tamiya의 키트에서 데칼을 가져왔습니다. 걸프전 직후 쏟아져나오던 신제품들 중 Mine Plow를 장착한 M1A1 Abrams는 당시 고등학생의 용돈으로는 부담스러워 구입하지 못했었는데, 30여년이 지난 후 비로소 소원을 풀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고등학생 당시보다는 장비도 솜씨도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이니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취미생활이라는 것이 일종의 보상심리가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
구상하고 있는 디오라마의 레이아웃인데, 일단 두대의 차량을 완성하고 6명의 전차병, 사진에는 없지만 H3 Models의 보병 두명이 일차적인 도장이 된 상태입니다.
베이스와 나머지 인형들의 작업이 되고나면 아마도 이번달 내에는 디오라마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도 그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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