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class Corvette 는 2차 대전 당시 300 여척 진수한 북대서양 대잠 호위함입니다.

전쟁으로 바쁜 영국이 소규모 조선소에서도 만들 수 있는 고래잡이 포경선을 기반으로 대량으로 찍어내 북대서양 수송선단 호위함으로 사용했습니다. 전체 북대서양 함대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양산되어 기승을 부리던 유보트에 정면으로 맞섰고 수많은 영국 상선을 호위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1,000톤 신성급 초계함 규모라 원양에서의 항해 특성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급박한 상황과 긴 항속거리로 먼 바다까지 나가야 했고, 과도한 대잠 무장과 적정 인원 두 배의 북적이는 함내, 언제나 뱃전을 적시는 거친 북대서양의 물결과 상시 긴장해야 하는 호위 임무로 함내는 축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빅스케일인 1/144 이라서 1/350 키트+포토에칭보다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부품 하나하나 도색하면서 이건 어디에 쓰는 용도인지 확연히 이해할 수 있어서 배의 구조 이해에서 오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또한, 모든 부품이 포토에칭이 아닌 큼직하게 입체감있는 플라스틱 부품이라서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배의 길이도 팔꿈치까지 오는 크기라 전시가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크기입니다. 현대 군함 모형 입문을 원하시는 분은 저렴하지만 만들기 어려운 1/700 보다 AFV에 가까운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앙숙 관계였던 U보트의 1/144 모형과의 디오라마에도 잘 어울립니다.
　
계엄령 반란 때문에 DHL 에서 배송 중단했던 이베이 구매건은 다행이 제 손을 들어주는 걸로 해결되었습니다. 셀러가 니네 나라 계엄령 때문에 배송 안된 건 한국인 과실 아니냐고 했지만 이베이 고객 담당자가 직접 레터를 보내 제품이 판매자에게 멀쩡히 반송된 만큼 배송비까지 풀 리펀드 해줬습니다. 이전에도 구입했던 셀러인데 앞으로는 쓰지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