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Hybrid
2025-04-12, HIT: 450
임승언, 강가딘외 21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안치홍
1/35 M4 Hybrid 셔먼입니다.
차체 상부 전면은 주물형이고 차체 상부 후방은 철판 용접형인데 이 두 형식의 차체를 이어붙였기에 Hybrid라고 불리워집니다.
2000년에 완성한 것인데 당시에는 온전한 형태의 M4 Hybrid 킷트는 없어서 몇가지 킷트를 이용하여 짜집기하였습니다. 차체는 드라곤 Firefly I C 차체를 사용하였고, 포탑은 드라곤 75mm 포탑을 약간 수정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고무 쉐브론의 T48 궤도는 타미야 M4 키트의 고무제 궤도를 사용하였습니다.
셔먼의 차체는 크게 주조차체와 용접차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조차체는 차체의 상부구조 전체를 주조형식(거푸집을 만들어 쇳물을 부어넣는 형식)으로 만든 것을 말하는데 M4A1의 둥그스름한 차체가 그것이다.
M4A1의 주조차체는 2차대전 당시 주조로 제작한 세계최대 크기의 차체였습니다.
한편, 용접차체는 압축 강판을 재단해서 용접으로 이어붙인 형식을 말하는데, M4, M4A2, M4A3, M4A4 등 M4A1을 제외한 대다수의 셔먼 차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두 종류의 차체가 한 종류로 통일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8만대라는 엄청난 생산수량을 달성하기위해 여러 곳의 생산시설을 이용했던 당시 상황이 그 첫 번째 이유겠지만, ‘생산의 효율성’과 ‘방어력’이란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방어력에 있어서는 주조형보다는 용접형 차체가 우수하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후기형인 47도 전방각의 차체는 전면 장갑이 기관총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한 장의 장갑판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피탄 각도가 전기형에 비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방어력이 우수하였다고 합니다.
내부 공간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47도 용접형 후기차체는 초기 용접형 차체나 주조형 차체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조형 차체의 생산이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생산의 효율성에서 주조형 차체 생산이 더 용이한 공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용접형 차체라 할지라도 결국은 운전병 해치나 전방 기관총 부위는 주물로 따로 제작하여 용접으로 짜맞추어야하는 불편한 과정이 있었던 반면 주조형 차체는 그런 성가신 용접 과정 없이 한 덩어리로 생산해낼 수 있었기에 시설만 갖춰진 공장이라면 주조차체 생산이 더 쉬웠습니다.
이 두 생산 과정의 장점만을 모아 제작된 차체가 hybrid 혹은 composite형으로 주조 부분이 몰린 전방부는 주물로 제작하고, 측면이나 후방부는 용접 형식으로 제작하여 서로 이어붙이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Hybrid 차체가 전장에서 파괴된 셔먼의 주물차체를 회수하여 재활용한 형태라는 설도 있으나 그렇게 보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양쪽 모서리의 이음 부분에서 직각의 용접차체에 맞게 주물로 제작된 전방부의 모서리도 직각인 점을 볼 때 주물 제작 과정에서 이미 직각 차체에 맞추어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전시 상황에서 트랜스미션이나 현가장치와 같이 이미 규격화되어 공급되는 부분을 이용한 재생산은 흔히 있었으나 파괴된 전차의 차체를 잘라 재조합하는 식의 복잡한 공정은 현실성이 없고 주물 차체의 전방부만을 고집할 특별한 이유도 있지 않았으리라 추측합니다.
M4 hybrid는 유럽전선에서도 간혹 눈에 띄지만, 태평양 전선의 미육군에 의해 사용된 대표적인 셔먼 형식이라서 이번 M4 hybrid는 태평양 전선의 미육군 제44 전차대대 소속으로 완성하였습니다.
포탑은 드라곤 75mm 포탑을 사용하였습니다. 몇가지 개조 포인트로는 좌측 측면 탄피 배출용 햇치를 제거했고, 후방 로우 버슬 형태를 수정하였으며, 우측 전방부의 불룩 튀어나온 bulge를 추가하였습니다.
기본색으로는 올리브그린 계열의 험브롤 에나멜을 사용하였습니다.
피그먼트를 접하기 전인 2000년에 완성한 것이라서, 피그먼트 없이 흙먼지를 표현해보고자 다음과 같은 시도를 하였습니다.
기본 색칠 후, 하루 이틀이 지나서 먼저 (워싱이나 필터링하기 전에) 버프 계열의 타미야 에나멜을 흙먼지가 묻을 만한 곳, 즉 차체하부와 측면, 구석진 곳 등에 에어브러싱한 후 면봉에 에나멜 신너를 묻혀 쓸어내리듯 닦아내면서 필요한 흙먼지를 표현하였습니다. 다시 하루 정도 지난 후 통상적인 필터링으로 색감을 조정하고 칩핑을 적용하였습니다.
즉, 색칠 및 웨더링 과정에 있어서 주된 먼지 표현을 초반에 시도한 것인데, 기본색과 조화를 이루어서 피그먼트를 사용할 때 흔히 나타나는 떠 보이는 현상이 없어 피그먼트와 병행해서 사용하면 좀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M4 상부차체의 후면은 수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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