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ya 1/72 F-16CJ
2025-06-05, HIT: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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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타미야 1/72 F-16C 블럭50입니다. F-16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투기입니다. 메서슈미트 BF-109처럼 강력한 엔진에 작은 기체로 날렵한 자태를 지니고 있는 모델인지라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전투기에 부합하는 모델이기도 하며 미국이 1~3세대 전투기까지 전투기를 개발하고 여러 전쟁을 겪으면서 전투기란 물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개발된 물건인지라 아직까지도 유용하게 잘 쓸 수 있는 걸작 항공기라고 생각합니다. 전 속도 영역(특히 중속 이상의 속도)에서 발군의 기동성을 발휘하는 모델로서 에어쇼에서 애프터버너를 풀로 전개하고 빠르게 기동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나오는 물건이죠.
이 킷은 타미야 1/48 F-16CJ의 축소판인데 여러 군데 디테일이 삭제 되거나 간략화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디테일 수준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며 부품끼리의 결합도 매우 잘 되기 때문에 퍼티를 쓸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부족한 디테일(공기 흡입구 및 엔진 팬 삭제, 엔진 후방 flame holder 삭제, 랜딩기어 베이 간략화, 사출좌석 간략화 등등)은 나름대로 추가해주고 수정해서 디테일 수준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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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의 무장은 기본적으로 공대공, 공대지 임무가 아니라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임무에 맞는 것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 수퍼 사이드와인더 각 두 발 외에 대레이더 미사일인 AGM-88 HARM 두발에 AN/ASQ-213 HTS(HARM Targeting System)포드, 전자전을 위해 미 레이시온이 개발한 ECM 재머인 AN/ALQ-184 ECM 포드 그리고 AN/AAQ-33 스타이퍼 XR 포드 부품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이 북베트남의 대공 미사일, 대공포 등에 격추를 많이 당하자 방공망을 제압하는 와일드 위즐(야생 족제비) 기체를 개발했는데(족제비 풀어서 레이다 선 물어뜯자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명칭이 그렇습니다.) 미국이 처음에는 F-100 수퍼 세이버, F-105 썬더치프를 와일드 위즐 기체로 운용하다가 F-4C에 이어 F-4E를 기반으로 만든 F-4G 와일드위즐 전용 기체를 만들어서 운용했습니다. 걸프전 때 사막의 폭풍 작전에도 F-117로 핵심 표적을 타격하고 방공망을 제압하는데 F-4G가 투입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F-16이 방공망 제압 기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방공망 제압 임무 기체에 와일드 위즐이라는 명칭은 안 쓰고 주로 SEAD라는 명칭을 쓰는 것 같더군요.
F-16 특유의 작고 날렵함이 잘 보이는 구도입니다.
데칼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제5공군 소속 주일미공군 미사와 기지의 것으로 택했습니다. 반일감정이 아직 남아있는지...수직 미익 포트 사이드의 테일 코드 위 쿠거 문양은 괜찮으나 스타보드 사이드의 테일 코드 위에 있는 문양이 사무라이가 카타나를 쥐고 있는 형상인지라..사실 좀 꺼려지긴 했는데 내년부터 미사와 기지의 F-16이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미공군 F-35A로 대체될 예정인지라 이제는 추억의 기체가 곧 될 듯 하여서 그냥 그 데칼을 택했습니다. 미공군 F-16 도색이 비행단 별로 조금씩 다른데...사실 5공군 도색이 가장 맘에 들긴 합니다.
도색은 거의 타미야 아크릴을 사용하였고 일부 바예호 모델 컬러, 타미야 에나멜을 썼습니다.
사실 미공군 기체들은 주기적으로 비행을 마친 기체들을 꼼꼼하게 세척하기도 하고 바닷가에 인접해있는 기지의 기체들은 더욱 신경을 쓰기 때문에 미사와 기지 테일코드 WW의 F-16 사진들을 찾아보면 더러운 기체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웨더링은 최소한으로 약간 더러워보이는 정도로만 해줬습니다.
엔진 노즐 내부가 좀 밋밋하여 해당 부위에 프라판을 잘라 붙여서 입체감을 좀 살려줬습니다.
캐노피의 인듐주석 코팅은 실 기체의 경우 연한 노랑빛을 띠는 정도라 (F-22보다는 확실히 연해보입니다.) 타미야 유광 무색 클리어 아크릴 도료를 섞어서 살짝 노란빛을 띠는 정도로만 해줬습니다.
조종석 디테일은 1/72답지 않게 좋은 편이나 사출좌석의 디테일이 심하게 간략화되어 있어서 알루미늄 포일 및 프라판 조각으로 나름대로 최대한 디테일 업을 해눴습니다. formation light는 공기 흡입구 양 측면의 부품만 투명 부품이고 수직안정판 위에 붙어있는 충돌 방지 라이트 및 여러 navigation light는 잘 안 보이는 부분은 그대로 두고 그나마 잘 보이는 부분은 에폭시 접착제로 그 모양을 잡아줬습니다.
피토관은 포함되어 있는 부품으로 노즈에 붙여줄 경우 99.99%의 확률로 부러트릴 것이기 때문에 아예 고강도 스테인리스강 철사(지름 0.3mm)로 대체해서 순접으로 단단하게 결합했습니다. 디테일에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속편합니다.
미공군 F-16의 경우 전방 측면에 먹이감을 향해 달려드는 falcon의 형상이 그려져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타미야가 아주 높은 수준의 데칼로 구현해놨습니다.
랜딩기어 베이 디테일은 실 기체의 사진을 참고하여 1/48에서 삭제된 부품들 및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구현해줬고 0.2mm 연성 스테인리스 철사 및 0.3mm 에나멜 선으로 여러 도관 및 전선을 구현해줬습니다.
sniper xr 포드는 투명 부품으로 내부 IR 센서 및 laser 센서가 전혀 구현되지 않아서 돌아다니는 런너를 깎아서 모양을 만들고 에폭시 접착제로 모양을 만들어줬습니다.
F-16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기체라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사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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