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 1/48 La-7
2025-07-22, HIT: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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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하
세계대전 당시, 어느정도 전선이 유지되며 그나마 여유가 생긴 소련의 라보츠킨은 드디어 풍동 실험을 실시해가며 La-5 전투기를 만들었고 이 La-5의 장단점들 중 단점들을 보완해나가며 만들어진게 바로 La-7, La-9 전투기입니다. 그 중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엔 La-7까지 투입되었다보니 세계대전 당시 라보츠킨 전투기들의 최종 완성은 바로 La-7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전선의 조종사들도 처음엔 초창기 LaGG 전투기에 크게 실망하며 손실을 냈던 안좋은 기억 때문에 라보츠킨이 만든 전투기 수령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만, La-5를 조종해본 조종사들의 호평으로 인식이 바뀌고 La-7이 배치되면서 대호평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La-5 전투기의 에이스로 알렉산드르 포포프가 유명하다면 La-7의 에이스... 이자 연합군 최고 에이스 이반 코제두브가 있습니다.
어릴적 게임 War Thunder에서 라보츠킨 전투기의 시원한 위장무늬와 공랭식 엔진 특유의 커다란 엔진 카울링이 멋있어보여서 라보츠킨 계열들을 조종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항상 탱크든 비행기든 군함이든 실존하는 고증 도색을 적용하는걸 좋아하는데 비행기의 경우 그 특성상 에이스 조종사가 탑승한 기체를 재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La-7에 적용중인 도색이 이반 코제두브 탑승기를 쓰고 있지요. 그때 그 제작자가 설명하면서 연합군의 최고 에이스 등등 어릴땐 그냥 킬마크 많으니까 멋지다고 생각해서 썼는데 커가면서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 탑승한 기체를 쓰고 있는건가..." 하는 마음에 알아보다보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게임 속 La-5, 7은 그놈의 애국심 때문인지 실제보다 더 성능이 좋게 구현된 덕에 리얼리스틱 공중전, 시뮬레이터 공중전 모두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내다보니 적어도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한거 같아 약간 다행이였습니다. (?)
이반 코제두브도 처음 초보 조종사 시절엔 사고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도 그렇고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어느 순간부터 감을 잡고 그때부터 엄청난 기량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으론 93대 격추수를 자랑하는데 이중 3대가 베를린 공방전 막바지 미국 육군항공대 전투기를 마주치고 이들이 자신의 La-7을 루프트바페로 오인하고 공격하길래 결국 어쩔 수 없이 격추... 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이라(실제로 당시 미군의 차트로 교차 검증을 해보면 아예 그날 비행기가 이륙한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90대라고 하는게 옳을 듯 합니다.
소련 전투기들은 무언가 특징이 캐노피 높이가 낮아서 조금 시야가 답답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을 줍니다. 참, 수직 미익의 하얀색은 타미야 AS-20 Insignia White, 나머지는 모두 타미야 아크릴 붓도색으로 데칼에 빨간색/하얀색 삼각형이 있는줄 모르고 그것까지 마스킹 후 붓도색 했습니다... 그래도 두개씩 들어있는 코제두브의 훈장과 킬마크 덕분에 한번 더 만들 수 있는 데칼 여유분이 생겼으니 좋은거겠죠..? 3색 위장에 쓰인 도료만 대표적으로 꼽아보자면 상부 연회색 = XF-53 내추럴 그레이, 상부 진회색 = XF-63 저먼 그레이, 하부 방청색 = XF-25 라이트 씨 그레이 입니다.
아카데미가 재현한 코제두브 탑승기 데칼은 종전 직전을 재현한것으로 초봄이였으니 소련군 비행장 특유의 비포장으로 인한 진흙과 흙먼지가 하면에 상당했을것으로 상상하고 웨더링하였습니다. 집에 촬영할만한 장소 같은게 딱히 없어서 자연광에서 찍다보니 상당히 웨더링한 색감이 진해보이는데 실제론 첫번째 사진 및 곧 등장할 하부를 촬영한 사진처럼 은은한 색감입니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파스텔 뿐 아니라 유화까지 동원해보았습니다. 데칼링 후 엔진 배기구 그을음과 20mm ShVak 기관포의 그을음은 검정 파스텔로 그어준 후 면봉으로 번지게 해주고 데칼 보호를 위해 다시 한번 유광 클리어를 올린 후... 미그 오일 브러셔 다크 브라운을 파스텔 자국 위에 점 하나 덧 찍고 쓸어주고 그외 미그 오일 브러셔 더스트도 상하부에 군데군데 찍어서 쓸어주었습니다. 이후 무광 마감까지 하고 나서 배기구와 기관포 그을음은 다시 파스텔을 꺼내서 검정 파스텔 가루를 면봉에 마구 뭍힌 후 다시 한번 문질러주고 다시 무광 마감제로 마감했지요.
매번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현란한 배기구 그을음을 보여주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에어브러시가 없는 나는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유화를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왜 이제야 했나... 싶습니다.
콕핏은 실제와 너무 달라서 아주 간단하게 그럴듯한 모양만 잡아주었습니다. 리벳의 경우 기존 리벳 자리 위에 송곳으로 하나 하나 꾹꾹 눌러주는 작업을 해주었구요.
해준 보람이 있는 엔진 카울링 위 벌지... 원래 하비크래프트 키트는 저 벌지가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렇게 보았을때 오른쪽의 벌지를 밀어버리고 다시 조형해서 붙혀주어야 합니다. 항공기 모형에서 이 정도 개수는 처음 해보는거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깔끔하게 잘 되어서... 자신감이 마구 붙었습니다.
하부는 지상장비 웨더링과 같은 재료들을 사용해서 평소 지상장비 웨더링과는 다르게 조금 절제해가며 작업하였습니다.
자칫하면 너무 지저분해보일까봐 걱정이 많아서요...
랜딩 기어는 다크 그린으로 칠해주었습니다.
이 시절 소련 공군이 독특한 점은 하늘색의 하부 방청 도료를 랜딩기어 베이까지 전부 칠했더군요. 아무튼 랜딩기어 베이 내부 역시 랜딩기어가 닫히면서 헛도는 바퀴 때문에 접히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흙이 튀었을것으로 생각해서 안쪽에도 발라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 덕분에 이 귀한 데칼을 구할 수 있었네요...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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