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 시티스케이프 퍼즐 USA
masa
2020-10-22, HIT: 1630, a320 파일럿, 장성외 19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가볍게 골랐다가 생각보다 긴 시간을 잡아먹은 4D Cityscape Puzzle USA 입니다. 보통 퍼즐과는 달리 스펀지판, 그리고 플라스틱 건물 피규어로 복합 구성된 입체 퍼즐입니다.

처음에는 아이 교육용으로 좋을 것 같아서 샀습니다만, 잘 보니까 건물 피규어를 도색하면 재밌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퀄리티 상승을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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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레이어에 해당하는 950 피스 퍼즐은 5~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퍼즐의 크기는 65x40cm 정도 되는데, 퍼즐 액자는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커스텀 주문해도 의외로 저렴하더군요.

그런데 퍼즐 액자는 퍼즐의 테두리를 5mm 정도씩 잡아먹는 걸 이번에 주문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퍼즐도 처음부터 테두리 부분을 검게 칠해서 나오고요. 모르는 분을 위해서 참고삼아 적어봅니다.

퍼즐과 뒷판인 MDF 의 접착은 PVA 본드인 오공 205를 듬뿍 발라서 붙였고, 건조 후 접착이 덜 된 퍼즐을 찾아 다시 본드로 붙여줬습니다. 그리고 액자 테두리와 퍼즐판을 단단히 붙여주기 위해 에폭시 본드로 이음새를 붙여줬습니다.
작업을 하다보니 제가 하는 방식인 영구 접착으로는 교육용으로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레이어 1-2-3 을 번갈아 보면서 비교해야 원래의 교육적인 목표에 와닿는데, 에폭시 본드로 단단히 접착해버리면 '만드는' 사람만 배우는 바가 있을 뿐이죠.

그래서 교과서와 같은 교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투명한 아크릴 판 등으로 레이어 간에 분리 가능하게 만들도록 궁리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층은 미국이 땅을 불려나간 과정입니다. 땅따먹기 참 쉽네요;
2층은 스펀지 형태로 된 미국의 50개주 입니다. 미국의 50개주 이름과 위치 외우기 좋더군요.

스펀지의 접착은 우드락용 본드인 우드롱을 쓰면 됩니다만, 저는 영구 접착을 원하기 때문에 더 단단한 에폭시 본드로 접착해줬습니다.
3층은 스펀지에 난 구멍에 끼우는 플라스틱 건물 피규어입니다. 건물 피규어는 건프라처럼 런너에 달려 있으므로 게이트를 제거해야 끼울 수 있게 됩니다.

다만, 기본 건물색은 국방색이라 볼품없고, 표면도 매끌매끌해서 프라이머 서페이서도 뿌려줘야 도색 가능합니다.
총 93개에 달하는 건물 피규어는 자연 경관 + 기념비 + 역사적 건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많은 수가 납득이 가는 것들로 이뤄져 있지만 절반 가량은 갸우뚱한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제작사가 전문적인 역사가의 감수 없이 지멋대로 선정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등대만 10개 이상 들어있고, 지나치게 상업적인 건물들도 수두룩하게 있고, 나중에 보여주겠지만 좀 많이 이상해서 이게 어째서 미국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건물이지? 하는 것도 있습니다.

게다가 오타라든지 사진과 글자가 뒤바뀐 것은 물론, 지금은 사라진 건물도 있었네요.
여기에도 등대만 3개 있네요. 아주 등대성애자입니다.

그 외에도 각 주별 주청 건물도 많아요. 한국으로 따지면 시청이나 도청 건물 성애자입니다.

아마도 비교적 최근 버전인 내쇼날 지오그래픽의 감수를 받아서 나온 키트들 정도만 제대로 된 교육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건물 피규어는 알파 아크릴 물감과 세필붓으로 직접 그려줬습니다. 평소엔 에어브러쉬만 쓰다가 이번에 붓질을 아주 원없이 해봤네요.

마감은 퓨쳐용액입니다.
설명서 프린트도 다 하고 건물 피규어 도색 및 마감도 다 끝내고 에폭시 본드로 붙이고 있는데 마지막에 딱 하나가 비더군요. 뭔가 하고 보니 자유의 여신상이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다른 것보다 2배 더 크고 미리 도색이 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관리하고 있던 건데, 그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더군요; 방 대청소하고 이잡듯이 뒤져도 안 나와서 결국 포기하고, 마침 구입한지 얼마 안 된 SLA 방식 3D 프린터과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은 자유의 여신상 모델링으로 급히 인쇄해서 땜질했습니다; 2시간 걸려서 인쇄하고 급히 도색하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고 코팅해서 밤 10시에 겨우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미리 정한 완성일을 어기지 않고 맞췄네요.

참고로 중간의 사다리는 연습삼아 정밀 출력중인 범선 부품입니다. $200 짜리 SLA 3D 프린터가 오른쪽의 플라스틱 금형보다 훨씬 정교하게 출력 가능해서 여러가지로 테스트하느라 신나네요.
여기는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입니다.
여기는 뉴욕과 워싱턴 DC
여기는 플로리다, 그리고 나스카 레이싱 경기장도 보이네요.

오른쪽 아래는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입니다.
여긴 하와이입니다.

아카카 폭포 안 가봤었는데 다음엔 가보고 싶네요.

그런데 '하와이를 처음 발견한' 유럽인의 기념비 따위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제작사의 센스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앨라배마 전함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게이트웨이 아치 같은 걸 지을려고 했었죠.
여긴 배드랜드 국립공원입니다. 이런 곳 사진 보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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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에 둘 거라 엄숙한 돌조각도 귀엽게~

(사실 제 붓실력으로는 저게 한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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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그릴 땐 신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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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그릴 땐 데칼 출력해서 붙여주고 싶더군요.
서부와는 은근히 연이 없는데, 언젠가는 서부 해안 따라 끝까지 달리고 싶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테네시 주에 있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레플리카입니다. 1897년에 나무와 석고와 벽돌로 만들어진 가건물을 보강해서 현재도 랜드마크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만, 이게 무슨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런 부분도 제작사의 센스를 의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선뜻 구입했던 키트입니다만, 작업하면서 마냥 기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키트와 제작사에 대해 조사하다보니 뉴스가 하나 걸리더군요. 2014년에 서울에서 열린 토이쇼에서 이 제품 관계자가 한 말로, 서울 도시 kit 이 조만간 출시될 거라고 했습니다. 허나 6년이 지났지만 서울은 커녕 한국 관련 kit 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대만 일본은 소도시까지 나오는데, 한반도는 오직 고대 중국 kit 에서 동쪽 끄트머리 귀퉁이 동이족으로만 작게 나옵니다.

솔직히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고, 마침 이번에 SLA 방식 3D 프린터를 도입하면서 제가 가진 도구로 3D Cityscape Puzzle 의 모든 구성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더군요? 우리나라 지도 퍼즐은 외부에 맡겨서 출력하고, 건물 피규어도 제가 직접 모델링하고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제작사가 안 만들어주더라도 제가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것부터 해야 해서 당장 만들 수 없지만, 일단은 가능한 상황이니 하나씩 준비해서 언젠가는 저만의 4D cityscape puzzle 한국 kit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 고대 역사를 주제로 한 kit 을 만들 수도 있을 테고, 제가 잘 아는 서울 도심을 주제로 한 kit 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 사시는 분들도 자신의 고향을 주제로 이런 킷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도 같은 건 관광지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관광지도판을 참고하면 될 것 같은데요. 거기에 적혀 있는 유적지나 특산물 같은 걸 3D 프린터로 피규어화하고 말이죠. 각 지자체도 관광지도나 특산물을 소재로 한 입체 모형 지도를 만들어서 판매한다면 희소성 덕분에 컬렉션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 지도를 하나로 모아서 연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요.

암튼간에,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작업과 무거운 주제로 빠져버린 제품이었습니다. 다른 키트 하나 더 해보라면 막대한 작업량 때문에 망설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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