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야 1/6 혼다 몽키
2023-11-07, HIT: 606
윤주황, 황지환외 11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튜닝(김두영)
10년 만에 다시 만들어본 녀석이었는데요, 와... 아니 요즘 타미야 조차도 플라스틱 품질이 이럴 수가 있나요?
한동안 데칼 품질 때문에 논란을 겪더니 만들다가 이런 경우는 진짜로 처음 당해봐서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안장을 지지하는 부품이 갈색으로 사출된 G런너에 배치되어 있는데... 만져보니까 생각보다 딱딱한 겁니다.
스케일 조립키트의 재질은 건담 조립키트와 달리 전반적으로 무른 듯 하면서 적절한 강성과 유연함을 가지고 있어서 하얗게 뜨면서 늘어나거나 변형되기는 해도 뚝뚝 부러지거나 갈라지지 않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작업해왔는데
플라스틱이 종이 찢어지는 것처럼 눈 앞에서 찌지직 갈라지는데... 살다살다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
색상을 바꾸기 위해 흰색 서페이서를 칠하고서 노란색을 칠해준 안장 받침 부품을 라벤터 컬러로 칠해준 쇼바 옆에 순간접착제로 고정해주자 종이 찢어지듯이 부품이 둘로 갈라지는 겁니다.
와... 눈 앞에서 몇 초도 안되는 순간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데... 집어 던져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미는데, 마침 회사 대표님이 전화를 해오셨길래 이런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해드렸더니
아마도 웰드라인을 타고서 유기용제가 침투하여 갈라진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해주셨습니다. 마치 건담 부품에 먹선을 넣었을 때 쫘~~~아악 갈라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려나...
제대로 고칠려면 저걸 다시 떼어내서 접착제로 붙이고서 퍼티로 수정을 해야 하지만 이미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솔직히 더 만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냥 붙여 버렸습니다.
진짜 어떻게 이렇게 부품이 찢어질 수가 있는 것인지, 게다가 10년 전에 만들었을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모형메이커들이 단가를 절약하기 위해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품질하면 타미야라고 굳게 믿어왔던 지난 28년 간의 믿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안그래도 반다이와 하세가와에 당했는데, 이젠 타미야까지 이러나 싶어 배신감이 진짜...
일부 부품은 좌우로 분할되어 있어서 접합선 수정을 해줘야 하는 녀석들도 있고, 은도금 색상으로 성형되어 있는 녀석들은 죄다 사포로 밀어내고 파팅라인 수정까지 해줬습니다.
구체관절인형 옆에 세팅을 해줄 거라고 해서 색상을 산뜻한 파스텔 컬러로 전부 바꿔줬는데요, 그래서 엔진을 제외한 모든 부품들에 흰색서페이서부터 뿌려주고 색칠을 전부 다시 해줬습니다.
몇몇 부품들은 가동이 되는 방식이라 접착제를 사용하면 안되는데요, 설명서를 잘 보면서 작업해야 하더군요. 광택을 내줘야 하는 것이 맞지만... 진짜 광택을 내줄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분이 구입하신 키트였는데, 완전 초보자라서 조립도 못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대신 만들어준 녀석이고요, 10년 전에도 만들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시작을 했다가...
막판에 접착을 하면서 부품이 갈라지는 상황을 진짜 모형 만들어보고 처음 겪어본 거라서 뭐라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밋밋하지 않게 가지고 있는 데칼까지 활용을 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요즘 모형메이커들이 단가절약을 한다면서 플라스틱 재질이 이상해지거나 데칼 품질이 현격하게 다운되곤 하던데 제발 타미야 만큼은 그러지 않기를 바랬지만... 하아... 말해 뭐하겠나요...
참고: 튜닝타임즈강좌 ( https://m.cafe.naver.com/tuningtimes/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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