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Ex-model 1/1700 건담 시드 미네르바
2024-07-03, HIT: 1154
윤주황, 아몬드봉봉외 23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튜닝(김두영)
그간 수많은 작업을 해오면서 건조기에서 부품이 틀어지거나 일그러진 경우는 없었는데요, 그리고 미네르바를 3번 정도 작업을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솔직히 처음 당해보는 거라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조립을 마친 후 사포로 게이트 다듬다가 발생한 먼지와 손 자국들을 제거하려고 물로 깨끗이 어서 말려주기 위해 공방에 설치된 건조기에 넣었는데... 이게 부품 몇개가 휘어있는 겁니다.
15분 정도 잠깐 돌렸슴에도 날개와 뒤쪽 갑판, 그리고 커버 하나가 틀어져 있더라구요. 특히나 왼쪽 날개가 뒤틀리면서 무려 1cm 가 짧아지는 바람에 대수술을 감행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심하게 틀어진 부분을 잘라내고서 플라스틱 부품으로 뼈대를 먼저 붙여준 후, 그 위에 에폭시퍼티를 덧바르고 정상인 오른쪽 날개과 실루엣이 비슷해질 수 있게 다듬어야 했네요.
20년 전에 만들었을 당시에도 이상없었고, 10년 전에 만들었을 당시에도 이상없었는데, 최근 다시 재발매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품질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가더라구요.
엔화 가치가 많이 떨어지면서 원자재를 저렴한 것으로 교체하다가 싸구려 재질로 사출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혹은 일본 본토 공장이 아닌 동남아 공장에서 생산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해볼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녀석 조립키트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되도록이면 건조기에서 말리다가 저처럼 이런 불쌍사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작업하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미네르바는 이 정도여서 복구가 가능했으나, 함께 작업중인 아크엔젤은 동체가 완전히 녹아 내리는 바람에 다시 다른 키트를 구하고 있습니다.
에폭시퍼티는 넨도 오비츠 커스텀 수업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거라서 딱히 별 걱정은 없었는데요, 대신 원래 날개에 몰드되어 있던 패널라인들을 전부 밀어 버리고 간단하게 다시 파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날개 끝단의 접히는 작은 날개은 완전히 휘어져서 복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그냥 한쪽은 없은 식으로 구현을 하고, 나머지 한쪽은 접힌 상태로 안쪽에 수납했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데칼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화려한 느낌으로 붙여 줬습니다.
진짜... Ex-model 시리즈는 발매된지가 20년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입해주는 분들이 많더군요. 다만 요즘의 건프라처럼 색분할이 되어있지 않아서 박스채로 봉인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수업하면서 알게 되었슴다.
마스킹 색칠만 7~8번은 해준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금형기술도 20년 전이라서 마스킹테이프가 들어가지 않은 부분들도 제법 있고요...
어떻게 된 것이 20년이 넘어가도록 색분할이 제대로 된 키트를 발매해주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솔직히 이 녀석이나 아크엔젤을 만질 때면 정말 반다이에 서운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렇게 많이 질러 줬는데... 워...
암튼 반다이 Ex-model 시리즈 키트를 가지고 있으시다면,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건조를 권합니다. 저처럼 황당하게 당하고서 뼈빠지게 복구하느라 시간낭비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ㅠo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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