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커스텀빌드 Ex-model 1/1700 건담시드 아크엔젤
2024-09-25, HIT: 494
camel, 이형철외 14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튜닝(김두영)
지금은 40줄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이 녀석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가 제가 20대였으니 최소 발매된지가 20년은 넘은 키트입니다. 근데 그걸 아직까지도 사골 우리듯이 재발매를 해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당시만 하더라도 금형기술의 한계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접합선 수정이라던지 마스킹 색칠은 기본으로 하던 때이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색분할은 기본이고 조립의 편의를 위해서 굉장히 많은 기술의 발전이 이뤄져 왔슴에도 불구하고 Ex-model 시리즈를 업그레이드 한번 없이 계속 재판이나 해대고 있으니 진짜 반다이에게 정나미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차라리 대륙에서 정식 판권을 취득하여 30~50cm 크기의 큼직한 함선모형으로 발매를 해주면 더욱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쪽으로는 관심 자체가 아예 없나 봅니다. 이젠...
조립을 끝내고 물 세척을 해준 후 건조기에 넣고 15분 정도 말렸더니... 부품이 일그러지고, 틀어지고 오그라지고... 20년이 넘으면 품질도 이렇게 되버리는 건가... 싶었습니다요...
그렇다고 새 키트를 구입하려고 해도 물량도 없는데다 무슨 말도 안되는 프리미엄을 붙여 4,000엔 조금 넘는 녀석을 18만원에 팔고 있지를 않나... 무슨 베짱장사를 이런 식으로 해대는가 싶어서...
이럴 거라면 차라리 알아서 복구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커스텀빌드를 해줬습니다.
최대한 원본의 실루엣에 가깝게 해야겠다 싶어서 머리를 굴리다 보니 몇주면 끝나는 녀석을 몇달을 질질 끌면서 작업하게 되었네요.
졸지에 아크엔젤급 3번함이 되버리고 말았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이 악물고 그 더운 여름 내내 달렸습니다.
몇몇 부품은 후배인 박군님이 오유마루를 활용하여 에폭시퍼티로 부품을 복제해줘서 다행스럽게도 살려낼 수 있었고요, 그러지 못한 부품들은 그냥 그대로 작업해야겠다 싶어서... 사진을 보시면 보이는 그 녀석들입니다.
암튼 반다이의 Ec-model 시리즈는 되도록이면 건조기를 사용하지 말고 작업하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그 15분이 몇달이 되버릴 정도로 올 여름은 유난스럽게 복구작업을 해야하는 저처럼 되고 싶지 않으시다면요...
솔직히 다른 인젝션 조립키트들은 별 이상없이 건조기에서 꿋꿋하게 잘 버텨 내는데, 반다이의 다른 건담 프라모델 로보트도 이런 적 한번도 없었는데... 재판만 사골처럼 우리는 이 녀석들은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매된지가 20년이 넘는 녀석들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겠다 라는 새로운 주의사항이 생겼습니다. 20년 전의 그랜저와 2024년의 그랜저는 같은 녀석이 아니잖아요.
그럼 이만 저는 다시 또 수업하러 가보겠습니다.
제발 이런 키트는 가져오지 마세요. 만드는 수강생, 강의하는 저까지 모두 상처받아요...ㅠ_ㅠ
튜닝타임즈강좌 ( https://m.cafe.naver.com/tuningtimes/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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