彈劾革命 Project No.03 間歪曲置
2024-12-19, HIT: 259
벤더스네치, sabhead79외 1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튜닝(김두영)
2024년 12월 4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예술의거리 마루아트센터 특별관에서 열린 제 28회 통일문화제 통일미술대전 미니어처아트 장르에 출품했는데요, 대상 대진대학교총장상을 주시더라구요.
모형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예술인들과 작가님들, 그리고 관계자분들 앞에서 입증을 하였구요, 지금도 열씸히 작업을 해오고 있는 많은 모델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합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인사동의 벽은 높기만 했었는데... 솔직히 감히 엄두도 내보지 못할 정도로 모형의 위상은 장난감 완구와 같은 저급한 부류로 취급되곤 했었죠.
그런데 2020년대로 접어 들면서 사단법인 평화문화재단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고요, 모형도 이젠 인사동에서 전시도 하고 작품이 판매되어야할 수준인데 왜 들어오지 않느냐며 끌려가다시피...^^
그렇게 미니어처아트 분야가 신설되었고요, 그간 10년을 함께 해왔던 튜닝타임즈강좌 수강생들, 강사님들, 그리고 친분있는 작가님들과 함께 도전했습니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으로 대표되는 삼간을 왜곡하는 기계장치라는 뜻을 줄여 간왜곡치라 이름지었습니다. R.D.M 프로젝트 중에서 증장전을 해체시켜 원래의 디자인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줬고요, 증기기관으로 구동하는 모터바이크나 자전거 같은 3륜 비히클 스타일을 가진 인공지능 생명체로 구현해봤습니다.
모든 것을 개개인의 과욕과 욕망으로 왜곡하려는 인간의 복잡한 뇌 속을 시계, 톱니바퀴, 기어와 같은 각종 기계장치로 형상화하여 어지럽게 배치를 해봤습니다. 기계가 움직이냐고들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여러분들의 상상 속에서 가동을 시켜 보셨으면 좋겠네요^^
15년 넘게 모형작업 강의를 해왔지만... 얘들이 너무 좋아하겠어요 라는 말을 지겹게 들어오고 있고 여전히 1~2시간이면 뚝딱하고 만드는 장난감 취급... 하...
실무를 진행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오늘도 설득해가고 있는데요, 대체 언제쯤이면 모형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매일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거든요.
그런 선입견을 벗겨내는데에 인사동에서의 수상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또 꾸준히 도전해서 모형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내려 이 겨울에도 달리고 있네요 ㅎㅎ
얼마 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보던 중에 대학생이던 시절 저를 채찍질해주셨던 지도교수님 인터뷰가 나오더라구요. 현대자동차 스포츠카 티뷰론 해리티지 영상이었는데, 당시 디자인 팀장님이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넌 디자인을 한다는 녀석이 맨날 박스에 담긴 패키지화된 것 밖에 만들지 못하느냐, 창의력있게 뭔가를 만들어야지... 그때 교수님의 그 따끔한 말 한마디가 이후 제가 스스로 틀을 깨버리게 된 원동력이 되었거든요...^^
좌대에 하나씩 올려져서 전용 조명을 받으면서 갤러리에 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엔 상상도 못해봤는데요, 2024년엔 그 꿈을 이루게 되어서 굉장히 뿌듯합니다.
진짜 제대로된 작품으로써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왜 이걸 모르고 살아 왔을까... 피규어든, 미니어처든, 로보트든, 디오라마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2025년에도 또 도전하기 위해 미리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내년에도 뭔가를 보여드릴려면 지금부터 열씸히 해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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