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er) SMIT Rotterdam (1/200,80620)
2025-06-09, HIT: 416
벤더스네치, 김동현외 2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masa
계속 플라이호크만 연속으로 만들다보니 지치더군요.
그래서 기분 전환으로 옛날 빈티지 키트를 도색없이 조립만 해봤습니다.
이 배는 진수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예인선이었습니다.
선체 모양이 은근히 멋져서 그런지 Revell 및 Billing boats 에서도 모형화되었는데,
헬러는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된 키트로 쌍팔년대 제품입니다.
지금은 실제 선박도 10년 전에 해체되어 사라졌습니다.
세계 최고로 정밀하고 복잡한 플라이호크 키트를 만들면서 점차 의욕이 감소되고 있었는데
쌍팔년대의 컴퓨터 없이 오직 아날로그 기술로만 만든 키트를 만들어보니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체가 크게 휘어 있어서 펴느라 힘들었기에 첫 인상은 안 좋았습니다만,
부품 하나하나가 큼지막해서 핀셋없이 손으로 집고 수지 접착제로만 써서 조립할 수 있고
안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맞아들어가는 인간다운(?) 조립법으로
뒤로 갈수록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재판되는 빈티지 키트는 구닥다리 정크 키트가 아니라 50년 동안 살아남은 노병입니다.
최신 컴퓨터 캐드 도면의 비정한 디테일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긴 하지만
가끔 욕심을 내려놓고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80~90년대 프라모델 키트를 만들어 보면
무엇이 진정한 재미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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