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Tamiya Con
2004-04-21, HIT: 7055
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동욱
올해 타미야 콘을 다녀왔습니다
17,18일 이틀간에 걸쳐서 다녀왔는데요
첫날은 억수같은 비가 온 관계로 출품작의 숫자도, 관객들도 적었지만 다음날은 상당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전 거의 8개월전에 완성한 '올인'을 들고 나가보았지만 아무것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무식하게 크기만한 디오라마가 좋은 작품이 아니라는걸 여실히 증명한 예랄까요...
작은 경품 하나 건진걸로 위로했습니다
이런 저런 사진들을 올립니다
예년처럼 실제 차량들을 전시해놓았더군요
모든 차량들은 실제로 주행합니다
윌리스 지프...
M5 경전차...(맞습니까?) 크기도 작아서인지 엔진소리도 경차수준이더군요
옥외에 전시된 스포츠카들
타미야 미국본사 내의 자사제품쇼우룸입니다
2차대전 미군 군장을 재현한 할아버지가 진지하게 관람을 하고 있네요
출품작은 아니고...전시 차원에서 나온 작품
이것이 바로 master....즉 최고장인상을 받은 작품
솔직히 보는 순간 한눈에 알겠더군요...이게 1등 할것 같다는 생각이...
일본인 모델러 '나리타 마사' 라는 분이더군요
'If she was in 1942' 라는 '이랬었다면...' 류의 가상 디오라마 인데요
1942년의 두리틀의 일본본토 폭격당시에 '미주리' 가 있었다면...하는 디오라마입니다
에칭을 이용한 깨알만한 사람들과 날아가는 B25 폭격기들 그리고 항공모함 내부 재현에 조명까지..그야말로 환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슈툼티이거 내부재현을 놀라울 정도로 충실히 한 작품
젊은 모델러분인데...이름이 기억이...작년엔가도 이 사람의 박품을 봤었는데 AFV 색감이 다른 모델러들에 비해서 훨씬 변화무쌍합니다
역시 나리타 씨의 1/32 톰캣
'대형 디오라마' 부문 2등...
1등과 2등을 모두 휩쓸은 셈이죠...
'대형 디오라마' 부문에서 1/35 수상작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wife's revenge 라는...와이프가 남편의 모형을 태워버린다는 설정...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거 몇년전에 나온 아이디어죠
같은 제작자인가...만약 아니라면 이거 표절 아닌가요?
그냥 모형가게...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바로 1/12 스케일로 축소한 1970년의 모형가게...키트박스는 모두 축소 인쇄 한것이고 쇼케이스 안의 더더욱 작은 모형들과 디오라마들까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던 작품입니다
이게 모형이었다니....놀랍지 않나요?
비행기 부문은 올해 유난히 썰렁하던 부문이었습니다
솜털을 이용해 날아가는 V1을 요격하는 미티어를 재현
사이클을 추가한 험머
해병대 사용형의 미군트럭
추락한 멧사와 날아가는 스핏
이 디오라마는 2년전엔가 출품된 작품인데...예년에 출품한 작품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더군요
참신했습니다...아이스크림 판매 차량이라...
'display only' 즉 출품은 아니고 전시만...
'For the Fatherland' 라는 작품인데...정말 박스디오라마의 진수를 보여주더군요
자그마치 4-5 종류의 스케일...맨 앞의 독일병사들은 1/16 인형..그 뒤의 미군 전차와 건물들은 1/35 스케일 그 뒤의 건물은 1/48 맨 뒤는 그보다도 더 작은...등등
온갖 조명장치를 이용, 그야말로 '박물관 수준의' 디오라마를 보여주더군요
뒷편의 건물은 불빛을 일렁거리게 만들어서 건물이 불타는 것처럼 보입니다
플래쉬가 크게 나와 사진이 잘 찍히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군요
제작자가 공개한 디오라마의 내부입니다
수많은 조명장치와 아답터들이 보이시나요?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여주는' 박스 디오라마의 특징상 더욱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올해도 1/16 RC 전차 전투를 하더군요
작년엔 엉성한 박스로 건물을 재현하더니 올해는 훨씬더 사실감 넘치는 마을을 세트로 만들었더군요
아마 경품잔치 다음으로 가장 인기있는 코너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독특한 동계위장의 타이거 2
달랑 두 점 출품된 공룡부문...타미야 콘에서 뭐라도 수상하실분은 여기에 출품하시면 될듯..
갑판의 질감이 뛰어났던 비스마르크
1/16 롬멜 피규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이 '그라이프' 가 자작인지...아니면 시중의 키트인지 전 모르겠군요
자작이라면 대략 경악
완벽한 내부재현의 T72
'guest speaker'로 초대되어 2차걸프전의 전차전을 설명하던 '머미' 상사
시상식 순서에 느닷없이 강연을...
'이라크 잔당' 들을 쓸어버리는 과정을 얘기하며...그리고 환호하던 모델러들...'와아...미국만세!'
같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더군요
솔직히 많은 것을 느끼게 한 대회였습니다
회사도 불경기라서 그런지 경품잔치도 많이 초라해졌더군요 신제품쪽은 말할것도 없고 말이죠
다미야 순사꾸 사장도 연로하셔서인지 예년처럼 시상식 내내 서있지 못하더군요
무엇보다도 겨우 몇년 참가했다고 벌써 개인적인 설레임이 덜해졌다는 겁니다
작년에 '작은 디오라마' 부문에 운좋게 입상을 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과연 내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타미야 제품만을 사용하는' 다시 말해 '처음부터 수상만을 노리고' 제작한 디오라마이기에 그렇다는 겁니다
색칠도 별로 시원치 않았고 뒷마무리도 별로였었고...
특히 타미야 인형들만을 이용해서 1/35 디오라마를 만들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걸 고려할때 모델러로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것이 사실입니다
타미야 콘을 나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 회사 제품만 써! 인형들이 아무리 못생기고 다양하지 못해도 우리꺼 써!' 라고 강요하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제가 들고 나간 디오라마는 마치 '드래곤 인형의 전시장' 같은 것이었기에 더더욱 눈밖에 나지 않았나 싶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대화, 그리고 그런 자리에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