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Fujimi제 M36 Jackson입니다.
요즘 타미야의 신금형 1/35 M36 발매로 화제가 된 M36입니다.
이 후지미 킷트는 1970년대 중반에 Nito의 디오라마 시리즈로 첫발매 되었다가 1980년대 이후에는 후지미에서 판매되었습니다.
만든지가 오래 되어서 고무 궤도가 고무성질을 잃어버리고 바스러져서 군데군데 이빨 빠진 곳이 있습니다.
수정한 곳이 있는데, 차체 전면의 둥그스름한 중기형 트랜스미션 커버를 다소 각이 진 후기형 트랜스미션 커버로 모양을 바꾸었습니다. 그외 포탑 주변의 배낭들도 여기저기서 비슷하게 생긴 것들로 구해다 달았습니다.

사진은 시즈오카 시에 위치한 후지미 본사입니다. 생각 외로 작은 창고 크기로 타미야의 본사와 비교하면 구멍가게 수준의 영세기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1/76 M36이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후지미 1/76 World Armor 시리즈라서 Fujimi 모형에 대해서 간단히 리뷰해 볼까합니다.
후지미 모형은 2차대전 종전 후인 1946년에 시즈오카에서 목재로 모형배를 제작하면서 문을 열어 1961년부터는 프라스틱 모형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타미야와 거의 흡사한 시작입니다.
1971년에는 같은 시즈오카에 위치한 타미야, 하세가와, 아오시마와 함께 Water-line함선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당시 Airfix가 주도하던 1/76 AFV 시장에 뛰어들어 1/76 World Armor 시리즈를 시작하였습니다. 1980년대에는 경영악화로 망한 Nitto의 1/76 AFV제품들을 인수하여 자사의 아이템을 늘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후지미의 주력 종목은 비행기 모형, 함선 모형, 자동차 모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너무 방대하여 생략합니다.
국내 기업인 아카데미도 초창기에는 후지미 제품들을 박스갈이하여 판매하기도 하는 등 국내 모형 산업 부흥에도 후지미가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비록 직원이 수십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임에도 오랜세월 한길만을 걸으며 모형계에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긴 후지미가 얼마나 열심히 일해왔는지 짐작이 갑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여 후지미보다 수십배 수백배의 큰 회사가 된 타미야의, 얼마 전 돌아가신 타미야 순사쿠 회장의 열정과 노력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올드 모델팬이시라면 기억하실 아카데미 킷트들의 원본이 후지미 킷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