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kfz.7/1 (1/72 Hasegawa)
2025-08-29, HIT: 258
M48A3, 김성민외 11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안치홍
1/72 Hasegawa제 sd.kfz.7/1입니다.
8ton Half track에 4연장 20mm 기관포가 올라간 차량입니다. 1973년에 처음 발매된 하세가와의 8ton Half track 3종류 중 하나입니다.
1/35 스케일로는 타미야 제품이 유명했는데 나비날개 모양으로 생긴 포방패 부분이 타미야 킷트와는 다르게 작고 어정쩡합니다. 이 하세가와 1/72 킷트가 타미야 1/35 킷트보다 몇년 전에 출시된 것이다 보니 모양이 괜찮은 타미야 킷트를 참고할 기회가 없었나 봅니다.
1/35 타미야 킷트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이 있습니다.
아마 1990년 여름쯤? 대학생 시절에 이 1/35 타미야 킷트를 사용하여 디오라마를 만들어 당시 경북 북부의 영주시에서 열였던 영주 아카데미 콘테스트에 찬조 출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경연 부분이 아니라, 당시 영주시 모형클럽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대구모형클럽의 회원자격으로 찬조 출품하게되었습니다.
출품할 당시에는 주인공인 8ton Half track 옆에 타미야의 Kettenkrad도 조연으로 만들었는데 전시 기간 중 도난을 당했습니다. 관람 문화가 자리잡히기 전인 시절이어서 전시장에서의 도난이나 파손은 너무 흔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전시행사와 도난 사건이 있고 몇년 후인 1994년초, 서울 그랜드 백화점에서 취미가 주최로 열린 제2회 GMM 모형콘테스트에 참가하였는데, 1인당 2점까지 출품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서 준비한 디오라마 한점과 함께 이전에 영주시 전시행사에 찬조출품하였던 8ton Half track 디오라마를 같이 출품하게되었습니다.
GMM의 심사는 취미가 필진의 채점 점수 이외에 관람객 및 참가자들의 인기 투표로 진행되었는데, 제가 AFV 부문에 출품한 두점의 디오라마가 인기 투표 1위와 2위를 동시에 차지하게되었습니다.
GMM을 위해 제작한 디오라마가 인기순위 2위였고 몇년 전에 만든 8ton Half track 디오라마가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여 주객이 뒤바뀐 꼴이 되었습니다.
콘테스트의 대상격인 Grand Master는 SF부문에서 선정되었는데 가장 많은 출품이 있었던 AFV부문에서 Grand Master가 선정되지 못한 점에 다소 잡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출품 수가 많아서 AFV부문에서는 표가 분산되었던 점과, 당시 SF 부문에 힘을 실던 취미가 주최측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 부문에 Senior Master 1점, Junior Master 1점이 배정되어있었기에,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출품이 몰린 곳이 AFV부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enior Master와 Junior Master를 모두 한 사람인 제가 수상하게 되는 상황이어서 Junior Master는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국내의 모형콘테스트에서도 일정 수준의 출품작에 대해서는 그 수를 정하지 않고 수준에 맞는 시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1/72 하세가와 8ton Half track은 그 당시 모형행사를 돌아다니던 추억을 떠올리며 비슷한 분위기로 만들어봤습니다.
제2회 GMM은 1994년 1월 27일 ~ 31일, 5일간 강남 그랜드백화점에서 진행되었으며 취미가가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절에 아카데미 콘테스트와는 차별되는 모형문화 창출을 모토로 개최되었습니다. GMM은 Grand Mater Medal의 약자이고 장소도 Grand 백화점이였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채점하는 과정을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제일 앞줄에서 턱을 괴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당시 무의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시절이었는데 사진을 찍길래 부끄러워서 고개를 쑥이고 있습니다. 대회 참가자들 중에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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