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 전체를 늘어 놓아 보았다. 로드휠과 트랙이 있는 러너는 동일한 러너가 2개씩 들어 있으니까 총 8벌의 러너로 구성된 것이다. 대략적인 구성을 보면 이 키트가 몇 가지 변형 키트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치 빠른 모델러라면 지난번 헤처 금형을 취재한 내용에서 이미 다른 변형 키트의 구성을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키트에는 이대영님 원형의 인형 2개가 들어 있다. 요즘 타사의 전차 키트에는 인형이 점차 포함되지 않은 추세라 아카데미가 전차병 인형을 넣어 주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포신이 3개나 들어 있다. 이 중에서 하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불필요 부품. 나머지 포신은 다른 형식을 위한 것. 보시다시피 잠망경, 포신, 기관총은 뚫린 구멍을 재현하기 위해 슬라이드 금형을 사용했다. 이외 몇 부분에서 슬라이드 금형이 사용되었다.
이 키트는 수지 트랙 대신 반 연결식 트랙이 제공되고 있다. 늘어진 표현을 하기 위해 많은 시행 착오가 있었다는 설명. 트랙은 후기형 트랙을 제공하고 있다.
보시는 것과 같이 트랙은 처진 표현이 되어 있다. 밀핀 자국은 트랙 안쪽으로 되어 있어 수정 없이 만들 수 있다.
후기형 로드휠과 선택 가능한 아이들러 휠, 구멍 4개 짜리는 최 후기형 아이들러 휠로 이 형식에서는 불필요 부품이다. 후기형 로드휠이 정확히 재현 되어 있다.
사이드 스커트는 일체형을 되어 있으나 걸이 부속은 별도 부품으로 되어 있다.
설명서에는 후기형 도색 가이드와 데칼 그리고 위장 무늬를 그릴 때 유용한 마스킹 실이 들어 있다. 후기형 위장 무늬는 색상의 경계면이 붓으로 그린 것 같이 딱 떨어지는 형식이라 붓으로 그리거나 마스킹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붓 질에 자신이 없는 모델러라면 이 마스킹 실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엔진 그릴은 에칭으로 들어 있다. 작은 부품이지만 꼭 필요한 선택.
많은 모델러들이 기대한 이상으로 아카데미 헤처는 잘 나온 키트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구성과 디테일로 다양한 형식의 헤처를 위한 준비도 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가장 늦게 시장에 출시한 헤처 키트 답게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품질에 인형과 마스킹 실까지 포함된 이번 헤처는 해외에서도 이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국내 출시를 기다리는 모델러들의 눈빛이 벌써 보이는 듯 하다.
헤처는 4월 중순 국내에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