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 올립니다.
Akaflieg라고 독일의 일종의 항공 동아리입니다.
독일항공의 "마르지않는 젊은 두뇌의 샘"이랄까요?
한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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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flieg(Akademische Fliegergruppe : Academic Flying Group)는 독일 각 지역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된 일종의 항공 동아리입니다. 항공, 특히 글라이더의 개발, 설계, 제작과 비행이론 등을 연구하고 비행도 즐기는 동아리인데,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수준이 상당하여 그렇게 개발된 일부 기체는 자체적으로 사용하거나 글라이더 제조업체에서 양산되기도 하였고, 몇몇 Akaflieg에선 과거 개발한 글라이더 도면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저렴한 값으로 아직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독일의 글라이더 제조업체들은 신입사원들의 거의 대부분을 이 Akaflieg 출신 중에서 뽑는다고 하네요.
1919년에 체결된 베르사이유 조약으로 인하여 독일은 더 이상의 동력비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인해 많은 관련 엔지니어와 조종사, 학생들은 글라이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Rhön의 아버지라 불리는 Oskar Ursinus 가 1920년 독일 최초로 Wasserkuppe에서 Rhön 글라이딩 경기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부 대학생들이 그룹을 만들어 같이 연구하며 자작한 글라이더를 갖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그룹들이 Akaflieg의 시작으로 1920년 Aachen에서 최초로 Akaflieg Aachen이 조직되었고 다음으로 Darmstadt에 Akaflieg Darmstadt, Berlin에 Akaflieg Berlin-Charottenburg 등의 순으로 생겨나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나치 집권시절 Akaflieg들은 나치학생연맹에 가입되어 DVL(Deutsche Versuchsanstalt für Luftfahrt : 독일항공연구소 - 현 DLR(Deutsches Zentrum für Luft und Raumfahrt : 독일우주항공센터)의 전신)의 지원을 받으며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기도 했는데, 이때의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군사적인 것들이었습니다. 2차대전의 발발과 나치학생연맹의 해산으로 Akaflieg들도 각자 활동, 혹은 해산 되었다가 전쟁 후 연합군에 의해 실시되었던 비행금지가 해제 되고 1951년 Idaflieg(Interessengemeinschaft Deutscher Akademischer Fliegergruppen e.V.)가 조직되면서 Akaflieg들이 다시 그 산하단체로 가입되어 현재 정회원 10개, 준회원 2개의 Akaflieg들이 DLR 및 여러 글라이더 제조업체의 지원 하에 현재까지 많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비행하고 있습니다.
Idaflieg 산하의 Akaflieg 회원들은 1년에 각각 150 ~ 300시간 정도를 프로젝트 수행에 협력해야 하며 그 댓가로 일반 글라이더 클럽에서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글라이딩을 배우고 즐긴다고 하네요. ^^
각 Akaflieg들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면.... (파란색 홈페이지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 창이 열립니다. ^^)
우선 Idaflieg에 가입되어 여러 지원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Akaflieg입니다.
1. Akaflieg Aachen (http://www.fva.rwth-aachen.de/)
1920년 독일 최초의 Akaflieg로 ‘Flugwissenschaftliche Vereinigung Aachen 1920 e.V.’가 정식 명칭입니다.
1920년 제 1회 Rhön 대회에서 FVA-1 Schwatzen Düvels(Black Devil)이 우승하고, 1921년 제 2회 Rhön 대회에서 FVA-2 Blaue Maus(Blue Mouse)가 체공 13분의 세계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 FVA-1 Schwatzen Duvels (Black Devil, 좌), FVA-2 Blaue Maus (Blue Mouse, 우) >
그리고 1937년 최초로 알프스 산맥을 남북으로 횡단한 FVA-10b Rheinland를 개발하기도 했고,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는 FVA-27로서 수평미익이 동체 앞에 있는 Canard Type의 글라이더입니다.
< FVA-10b Rheinland(좌), FVA-27(우) >
2. Akaflieg Darmstadt (http://www.akaflieg.tu-darmstadt.de/)
1920년 Akaflieg Aachen에 이어 2번째로 만들어진 Akaflieg입니다.
유명한 프로젝트는 Alexander Lippisch 박사의 초음속 전투기 Project인 P13a와 연계되어 만들어진 Delta Wing Glider인 D-33이 있습니다. 하지만 1:1 모형이 완성된 상태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Akaflieg Darmstadt의 작업장이 파괴되는 바람에 그 인원 및 기체가 1944년 9월 Akaflieg München으로 옮겨져서 DM-1이라는 Project로 계속 진행하던 중 전쟁이 끝납니다. 종전 후 D-33/DM-1은 미국으로 옮겨져 미국 Delta Wing 항공기 연구에 이용됩니다.
요즘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D-44 'SOTEIRA' 라는 것인데 이는 고체 연료 로켓을 이용한 비상탈출 System 인데요, 글라이더 사고에 있어서 조종사가 탈출을 하는 경우는 통계상 약 50%정도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기존의 Ejection Seat System은 글라이더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무겁다나요? 기대해 볼 일입니다.
< D-33/DM-1 Delta Wing Glider(좌측 4개), D-44 'SOTEIRA' Glider Rescue System(우) >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로는 고성능 단좌 글라이더 D-36 'Circe'(1964)가 있는데 이는 1964년 German National Championship에서 Open Class 1위를 하기도 했고 1965년에는 유명한 글라이더 제조회사인 Alexander Schleicher에서 ASW-12라는 이름으로 양산되어 1972년에는 1461km를 날아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터글라이더인 D-39b 'Mc Hinz'(1979)도 유명합니다.
< D-36 'Circe'(좌), D-39b 'Mc Hinz'(우) >
3. Akaflieg Berlin (http://akaflieg.extern.tu-berlin.de/akaflieg/)
1920년 3번째로 창설된 Akaflieg이자 베를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글라이딩 클럽입니다. 비행훈련 및 활동은 AFV(Akademische Fliegervereinigung : Academic Pilots Association) Berlin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Akaflieg Berlin의 프로젝트 중 특이한 점은 Flying Wing Type의 글라이더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점인데, 그중 유명한 것은 B1 Charlotte(1922), B3 Charlotte II(1923), 와 전진익의 Flying Wing 글라이더인 B11(1963) 입니다. B1과 B3의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B11은 1:1 모형까지만 만들고 프로젝트는 종료되었습니다.
< B1 Charlotte(좌상), B2 Charlotte II(좌하), B11 전진익 Flying Wing(우) >
반면 B12(1977) 같은 경우는 글라이더 최적화에 관한 연구로, 당시 Schempp-Hirth에서 양산되고 있던 2인승 고성능 글라이더인 Janus의 날개를 이용하고 동체만 최적화 설계를 하여 제작하였는데 성능 실측결과 활공비 41로 원본인 Janus의 39를 능가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 받았고 그 기체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활공비 46.5의 병렬 2인승 모터 글라이더인 B13(1991) 역시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프로젝트로 그 기체도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Engine 방화벽의 법률상 문제로 인하여 현재는 순수한 글라이더로만 사용되고 있답니다. 또한 2005년에는 B13을 베이스로 연료전지와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B13-E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늘어난 무게 때문에 적정 상승률이 나오지 않아 이도 그냥 글라이더로만 사용되고 있답니다.
< Akaflieg Berlin B12(좌), B13(우) >
4. Akaflieg Hannover (http://www.akaflieg-hannover.de/)
Akaflieg Hannover는 1921년에 창설되어 처음 제작된 H1 Vampyr(Vampire)호로 1922년 제3회 Rhön 대회에서 Friedrich Hentzen의 조종으로 비행시간 3시간 10분, 고도 350m의 대기록을 세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근래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로는 2인승 고성능 글라이더 AFH22(1982), 단좌기 AFH24(1991) 등이 있습니다.
< H1 Vampyr(1922, 좌), AFH22(1982, 우) >
5. Akaflieg Dresden (http://www.akaflieg-dresden.de/)
Akaflieg Dresden은 1922년 창설되었다가 어찌된 이유인지 1933년 해체가 되었던 Akaflieg입니다. 지금의 Akaflieg Dresden은 1998년에 재창설된 Akaflieg인데 종전 후 바로 재창설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Dresden 지역이 구동독 지역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통일이 되고 Idaflieg로부터 이런 저런 지원을 받으며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자 다시 창설되게 된 것 같습니다.
약 90년 전에 창설되어 겨우 11년 존재하다가 해체 되었던 까닭인지 과거에 수행했던 프로젝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거의 찾을 수가 없고, 재창설된 이후 DB11 이라는 첫 프로젝트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날개길이 20m의 2인승 글라이더로 여러 연구에 사용될 Flying Test Platform입니다.
만들어질 기체로 수행 할 연구 내용은
- Schempp-Hirth의 Duo-Discus의 날개를 개조하여 안전하고 공기역학적으로도 문제없는 외부에 장착 가능한 하중 측정.
- 사고시 조종석 파손에 대한 전방 동체 구조물의 강성 최적화.
- 조종사들의 서로 다른 다양한 체격에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기능적이며 다중조절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조종석 설계 등입니다.
6. Akaflieg Braunschweig (http://www.akaflieg-braunschweig.de/)
1922년 제3회 Rhon 대회에서 3시간 10분의 대기록을 수립한 Akaflieg Hannover의 Vampyr호 성공에 자극받아 그해 11월 Braunschweig 공과대학에 설립된 Akaflieg입니다. 1923년 복엽 글라이더인 SB(Segelflugzeug Braunschweig) 1 "Storch"를 시작으로 SB 2 "Heinrich der Lowe", SB3 "Brockenhexe" 또 동력비행기인 MB(Motorflugzeug Braunschweig) 4 "Braunschweig", MB 5 "Wolfenbuttel" 등등이 있지만 기체 및 자료들이 전쟁 중 모두 소실되어 지금은 전쟁 이후의 자료들만 남아 있답니다. 그 중 유명한 기체로는 2차대전 이후 첫 프로젝트인 SB 5(1959)가 있는데 이의 개량형인 SB 5b는 Eichelsdörfer라는 회사에서 양산하여 약 50대가 팔리기도 했습니다.
< SB 5b (1965) >
또한 최초의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 글라이더인 SB 10(1972)이 있는데 이는 날개길이 29m, 활공비 53의 초 고성능 2인승 글라이더로 1974년 비행거리 896km를 날아 독일 거리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SB 11(1978)은 날개 후연 전 구간에 Fowler Flap을 장착하여 필요시 날개 면적을 25%나 늘릴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의 글라이더였는데 1978년 5월 처녀비행을 한지 불과 2달 만에 참가한 제16회 World Gliding Championship Racing Class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특이한 프로젝트는 SB 13으로, 이는 날개길이 15m의 Flying Wing 글라이더였습니다. 1988년 처녀비행을 했는데 여러 문제로 인하여 지금은 뮌헨 항공 박물관에 있다는 군요.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는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SB 15로 날개길이 20m급의 2인승 글라이더인데 날개면적을 동종의 글라이더보다 작게 하고, 새로운 재료의 사용, 최적화 설계 등으로 기체 무게를 동종의 양산기체 대비 30% 이상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 SB 11(좌), SB 13(우) >
7. Akaflieg München (http://www.akaflieg-muenchen.de/)
1924년 창설된 Akaflieg Munchen은 아주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Akaflieg의 하나로 성공적으로 수행된 프로젝트도 아주 많습니다. 몇 가지 소개하면 Mü 10 Milan은 1934년에 개발된 2인승 글라이더로 1937년 ISTUS(Internationale Studienkommission fur Segelflug : International Study Commission for gliders)에서 획득고도 2,980m를 기록하여 1위를 하기도 했고 2차 대전 중엔 박물관에 있었으나 전쟁 후 회원들의 훈련용으로 다시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Mü 13은 1935년과 1936년 2대가 제작되었는데 먼저 제작된 것은 Merlin, 나중에 제작된 것은 Atalante로 명명되었습니다. Mu 13D로 더 알려진 Atalante는 약간의 변경을 거쳐 Schwarzwald - Flugzeugbau(Black Forest Aircraft)라는 회사에서 약 150대 이상이 양산되었고 이를 또 개량한 Mü 13D-3은 1939년 목적지 거리 482km의 독일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1938년 개발된 Mü 17 Merle는 1940년 헬싱키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글라이더 경기의 표준기체로 선정되기 위해 DFS Meise 등과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과 글라이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 여기를 클릭!!
< Mü 10(좌), Mü 13(중), Mü 17(우) >
1945년에는 Akaflieg Darmstadt에서 진행하던 Delta Wing Glider 프로젝트 D-33을 받아 DM-1 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종전을 맞기도 했고요, 종전 이후에 진행한 첫 프로젝트인 Mü 22a(1954)는 전진익과 V-Tail의 독특한 외형의 기체인데 넓은 속도 영역에서 활공성능이 좋았고 특히 고속에서의 활공성능이 우수하여 Cross-Country에 적합하였답니다. Mü 27(1979)은 Akaflieg Braunschweig의 SB 11과 같은 개념의 글라이더로 날개길이 22m의 2인승 기체인데, Slotted Fowler Flap을 이용하여 비행 중 날개면적을 최대 36%나 증가 시킬 수 있었습니다.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Mü 28(1983)은 최고속도 380km/h, 하중배수 +/- 10g의 1인승 고성능 곡예 글라이더로, 1980 ~ 90년대 전 유럽의 수많은 곡예비행대회에 참가하여 상위권을 계속 유지했다고 하네요. ^^
< Mu 27(좌), Mu 28(우) >
8. Akaflieg Stuttgart (http://www.uni-stuttgart.de/akaflieg/)
1926년 Wolf Hirth의 주도로 설립된 Akaflieg입니다. 특이 이의 설립을 추진하던 시기는 Wolf Hirth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병상에 있던 시기였으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Wolf Hirth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 여기를 클릭!!
그렇게 대단한 사람의 주도로 설립되어서인지 독특한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요, 2차대전 전에는 조종사가 조종석에 엎드려 탑승하여 비행할 수 있게 만든 FS 17(1937), 최초의 접이식 바퀴를 적용한 FS 18(1938) 등이 있었고,
< FS 17(1937, 좌), FS 18(1938, 우) >
종전 후에는 최초의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 구조의 글라이더인 FS 24 Phönix(1957), 비행 중 날개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FS 29 TF(Teleskop-Flügel : Telescopic Wing, 1975) 등이 있었습니다. FS 24는 요즘 생산되는 거의 대부분의 글라이더들이 FRP 재질로 만들어지게 한, 글라이더 재질과 제작방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온 의미 있는 기체로 이의 꼬리날개를 T-Tail로 바꾸고 스키드 대신 접이식 바퀴를 다는 등 약간의 개량을 거친 FS 24T가 Bölkow사에 의해 1959년부터 1961년까지 7대가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FS 29는 비행 중 필요에 따라 날개 길이를 13.3m에서 19m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조였는데 최대로 늘렸을 때의 날개길이가 19m 인 것을 보면 이는 날개를 늘여서 Soaring성능을 향상시키기보다는 필요시 날개 길이를 줄여 Cross-Country시 하강기류 구간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등에 더 활용이 됐을 것 같네요. ^^
< FS 24 Phönix(1957, 좌), FS 29 TF(1975, 우) >
요즘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FS 35로 엔진출력 180마력, 날개길이 17.67m의 비행기인데 글라이더 토잉(Towing)용으로 활용할 모양입니다.
< FS 35 >
9. Akaflieg Karlsruhe (http://www.akaflieg.uni-karlsruhe.de/)
1928년 창설되었다가 1933년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산, 종전 후 1951년 재 설립된 Akaflieg입니다. 처음 창립 후 만 5년도 안돼서 해산하는 바람에 초기에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으나 재 설립된 1951년 이후에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수행한 프로젝트 중에는 글라이더 이외의 관련 장비에 관한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했는데 그 중 독특한 것은 70년대 초기 상당한 고가의 계기였던 아나로그식 Variometer를 전자식으로 보다 저렴하게 개발한 AK-3, 글라이더 탑재용 컴퓨터인 AK-6, 6륜구동 트럭과 그 엔진, 트랜스퍼케이스 등을 이용하여 개조한 Winch System인 AFK-3 등이 있습니다.
< AK-3(좌), AK-6(중), AFK-3(우) >
그리고 요즘은 기존 양산되고 있는 2인승 고성능 글라이더인 DG-1000에 Jet 엔진을 장착한 DG-1000 Turbine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글라이더로부터 고도 및 속도 등의 신호를 받아 윈치의 속도를 조절하는 변속 System인 ASTS(Airspeed Transmission from Sailplanes)도 현재 시험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 DG-1000 Turbine >
10. Akaflieg Esslingen (http://www2.hs-esslingen.de/~ftag/)
1928년에 설립된 Akaflieg로 Esslingen 응용과학대학의 졸업생 및 재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명한 프로젝트로는 2인승 글라이더인 E3가 있는데 날개길이 21.2m, 활공비 27의 고성능 기체로 1938년 제19회 Rhon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했습니다. 2차대전 이후의 특이한 프로젝트로는 2인승의 전진익을 가진 Flying Wing Type 글라이더인 E11이 있습니다.
< E3(좌), E11(우) >
또한 벤츠 트럭을 개조한 Winch System인 E13이 있었고 요즘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E14로 이는 날개길이 15m의 Standard Class 1인승 글라이더인데 약한 상승기류에도 높은 상승률을 낼 수 있게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게 목표이고, 아주 강한 상승기류 상황일 때는 높은 속도에서 우수한 활공성능을 낼 수 있도록 Water Ballast를 장착할 계획이랍니다.
< E13(좌), E14(우) >
이상 10개의 Akaflieg들이 Idaflieg에 정식으로 가입되어 여러 지원을 받으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오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일만의 독특한 국(國),산(産).학(學) 협동 체제인 Akaflieg.... 항공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러운 System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일이 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면 과거 항공 최강국의 영예를 되찾을 날도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것 같습니다.
Idaflieg에 준회원으로 가입되어있는 Akaflieg로는....
11. Akaflieg Erlangen (http://akaflieg.emesit.de/)
1978년 설립된 Akaflieg로 글라이더 비행만 할뿐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12. Akaflieg Wilhelmshaven (http://projekte.fh-oow.de/fliegergruppe/)
2009년에 설립되어 2011년 1월 Idaflieg에 준회원으로 가입한 따끈따끈한 Akaflieg입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Flight Simulation System(고정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고 요즘은 이 System에 유압장치를 연결하여 가동식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랍니다. 이외의 비행기와 글라이더에 대한 계획도 수립중이라네요.
< Flight Simulator 제작과정 >
이 외에 Idaflieg에 가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Akaflieg들도 있고요.....
13. Akaflieg DB (http://www.akafliegdb.de/)
1930년에 Darmstadt 지역에 설립된, Akaflieg Darmstadt 외의 또 다른 Akaflieg입니다. Akaflieg Darmstadt와는 달리 연구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않고 비행활동만 하고 있습니다. 'DB'는 Deutscher Burschenschafter의 머리글자로 영어로는 German Fraternity 인데 우리말로는 어찌 해석해야 할지?....
14. Akaflieg Frankfurt (http://www.akaflieg-frankfurt.de/)
1931년에 설립된 Akaflieg입니다. Idaflieg에 가입되어있지도 않고 비행기나 글라이더를 개발하거나 제작하지는 않지만 글라이딩과 더불어 글라이더에 관련된 항공기상, 안전, 사고방지, 글라이더나 비행기에 대한 연료전지의 응용 등의 연구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15. Akaflieg Göttingen (http://www.akaflieg.uni-goettingen.de/)
옛날에는 날개 익형(Airfoil)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하여 2차대전 이전 많은 글라이더와 비행기들이 이 Göttingen Airfoil을 많이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비행활동만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제작된 글라이더 중 Göttingen Gö2의 사진이 남아있네요. ^^
< Göttingen Gö2 >
16. Akaflieg Tübingen (http://www.akaflieg-tuebingen.de/)
Tübingen 대학 학생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글라이딩 클럽입니다.
17. Akaflieg Köln (http://www.akaflieg-koeln.de/)
Akaflieg Köln은 Idaflieg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고 그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한 일도 없지만 글라이더의 개조나 변경은 조금씩 해 오다가 요즘 첫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LS11(or AFK-1)을 유명한 글라이더 제작사인 DG Flugzeugbau사(2003년 LS 시리즈로 유명한 Rolladen-Schneider사를 인수 합병함)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2인승 글라이더로 날개는 Wing-Tip Extension을 사용하여 18m에서 21m로 변경할 수 있으며 재질은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을 사용하였고, 성능은 활공비 46 ~ 50의 고성능 기체입니다. 2005년 11월 5일 Prototype의 처녀비행을 했고 개발이 거의 마무리가 돼가고 있다는데요, 양산은 슬로베니아의 항공기 회사인 AMS-Flight사에서 할 예정이랍니다.
< LS11(or AFK-1)의 시험비행 장면 >
18, Akaflieg Kaiserslautern (http://www.uni-kl.de/akaflieg/)
가장 최근(2010년 2월 23일)에 설립된 그야말로 따끈따끈하다 못해 아주 뜨거운 Akaflieg입니다. Eßweiler 비행장에서 우선 비행활동만 하고 있으며 계획된 프로젝트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새로 생겨나는 Akaflieg가 있는 반면 사라진 Akaflieg도 있습니다.
19. Akaflieg Chemnitz
지금은 사라진 Akaflieg라서 그런지 자세한 자료가 없습니다. Chemnitz 지역이 구동독지역이라 특히 더 그런 것 같네요, 당시 제작된 기체로는 특이한 형태의 모터글라이더인 C-10(1939)이 있는데요, 이는 테일 붐 중심을 축으로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활공 시에는 프로펠러가 테일 붐 쪽으로 접히게 되어 있습니다.
< C-10(상)과 그 내부 구조도(하) >
20. Akaflieg Danzig (Poland)
영화 ‘양철북’의 도시로 유명한 Danzig는 현재 폴란드의 Gdansk라는 항구도시로, 원래 작은 도시국가였는데 1815년 프러시아 왕국에 합병되어 1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독일의 영토였습니다. 독일의 1차 대전 패전으로 폴란드에 편입되었으나 당시 도시 인구의 90%가 독일인이었고 시민들에 의한 자치가 허용되었던 까닭에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Akaflieg Danzig는 1923년에 Danzig 공과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창설되어 수상 글라이더 Boot-Danzig(1926)를 비롯하여 몇몇 비행기를 개발한 기록이 남아있네요. 지금은 사라진 Akaflieg입니다.
< 수상 글라이더 Boot-Danzig(상)과 Akaflieg Danzig에서 개발한 비행기들(하) >
오스트리아의 Akaflieg
1차대전 이후 오스트리아는 사실상 독일과 합병상태였으며 1938년 정식으로 합병이 되는 역사적 관계로 인하여 당시 오스트리아에도 Akaflieg들이 생겨났습니다.
21. Akaflieg Wien
아직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 활동이 많이 축소되었는지 홈페이지도 하나 개설되어 있지 않습니다. 찾아낸 유일한 자료는 Akaflieg Wien에서 개발한 글라이더인 AFW-8의 박물관 전시 사진뿐이네요.
< Akaflieg Wien의 AFW-8 >
22. Akaflieg Graz (http://www.akaflieg.tugraz.at/)
Graz 공과대학에 1921년 창설되어 2차 대전 전까지는 꽤 많은 활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종전 후 부터는 글라이더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활동이 점점 줄어 요즘은 비행 활동만 합니다.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고성능 글라이더 Schockelfalke(1932), 모터글라이더 G20 Roland(1937) 등이 있습니다.
< Schockelfalke(좌), G20 Roland(우) >
23. Akaflieg Leoben (http://vereine.unileoben.ac.at/akaflieg/)
1952년에 독일의 Akaflieg를 따라 Leoben 대학에 설립된 Akaflieg로 비행활동만 합니다.
이렇게 Akaflieg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처음엔 학생들의 동아리로 시작이 되었으나 국가와 사회가 지원에 나서면서 거대한 항공연구소가 되었습니다. “마르지 않는 젊은 두뇌의 샘”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부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같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열정 하나는 다른 나라 못지않으리라 확신하는데, 그 열정을 효과적으로 발산시켜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