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4호전차를 만들어봤습니다. 모터라이즈는 아니구 모형용을 만들어 봤는데, 구성에 변화도 좀 있는 것 같더군요. 다만, 차체와 러너는 추억의 그것이 맞는 것 같군요. 3주 정도 틈틈히 작업하여 지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지금 수리하고 있는 전차들이 있어서 시간을 많이 들이지는 못하는 관계로 그렇게 됐습니다. 하지만 손맛으로 만나는 4호전차는 그때나 지금이나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군요.
당시를 회상하자면, 4호전차는 지금의 헤처 같은 역할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덩치가 커 박력이 있는 전차로는 센츄리온이나 패튼이 있어서 적수가 되지 못하였구요. 출중한 박스아트의 M10, 잭슨, 쉐리던에 비해서 4호전차류의 박스아트는 좀 밀린 감이 듭니다. 다만, 그것만의 독자적인 매력으로 "큐티"를 떠올릴 수 있겠군요.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아담한 체구에 아기자기한 로드휠, 포탑, 조금은 연약해보이는 아이들러 휠 등이 제게는 무난하지만 귀여운 전차였습니다.
정말 아끼고 아낀 용돈이나 우발적 친척분이 주시는 용돈은 취미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밑천이었습니다. 그래서 모형을 살때는 고민하고 또 고민의 번뇌를 거쳐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 하였었죠. 그래서 솔직히 위 4호전차는 우선순위에서 빈번히 밀리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소년에게는 큐티보단 "멋짐" 또는 "탱크다움"이 필요했었거든요. 굵직한 몇 몇 탱크들을 구입한 후에야 만날 수 있었던 4호전차, 지금의 시각으로 재해석을 해보면 "이 놈 물건이군"입니다. 재미난 요소가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특히 독일군 병사들과 같이 디피를 하면 아주 근사할 것 같군요. 그래서 음...당시 4호전차 작례가 실려 있던 독일군 병사가 있는데 훗날 보니 타미야 제품이더군요. 그래서 전차 제작이 마무리되면 인형도 구입할 계획입니다.
제작 전차의 설명에 앞서 간단한 퀴즈를 먼저 내 봅니다. 쉽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겠군요.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1. 추억의 박스아트 맞추기 퀴즈
아래의 연출된 이미지는 제품의 박스아트에서의 전차 모습을 흉내낸 것입니다. 어떤 제품인지 아시겠어요?
1) 이미지1 (힌트 : 국산제품)
2) 이미지2 (힌트 : 일산제품)
2. 제작 중 4호전차의 주요 이미지와 설명
당시 포탑의 뒷 짐통이 설명서대로 만들면 축 처진 형태가 되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의 부품을 덧대어 수평을 반듯하게 맞춰줬습니다. 러너에 있는 넘버링 플라판을 잘라 접착을 한 상태인데, 실 전차를 보니 측면에는 고정 부분이 보이질 않구 밑부분에 고정판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에 부합되게 짐통 밑부분에 고정판을 부착하였습니다. 전반적인 비례가 적당하구 안정감 있는 짐통과 포탑의 외형이 만족스럽군요.
앞부분 상판을 커터칼로 땄습니다. 물론 따낸 부분도 잘 살려서 분리를 했구요, 제거의 목적은 2가지 정도입니다. 모터라이즈를 위한 기어박스를 부착한다면 저 구멍을 통해 식용유나 구리스를 칠해 정비를 할 경우이구요. 다음으로 힘차게 가동하는 기어박스의 기어들을 눈으로 감상하구 또 사운드 효과를 위함입니다. 옛날에 저 부분과 옆 두부분을 분리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시도를 못해봤었거든요. 그래서 요번에 과감하게 커터칼로 분리를 해 봤습니다. 완전 깔끔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줄 등으로 깔끔하게 하면 상태가 좋아 질거 같군요.
차체 정면에 있는 기관총은 접착을 하지 않으면 가동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명서에는 접착 금지 표시가 없어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접착을 할 경우도 생길 수 있겠더군요. 모형을 많이 접해보신 분들은 "감각"이 있어서 잘 하시겠지만 초보분들은 생각없이 접착을 하시면 가동의 즐거움을 놓치게 됩니다.
상판에 있는 헤치 두 개는 핀바이스와 드릴을 구득하면 가동식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도구가 없어서 구상중에 있구요. 옛날 프라 제품(로봇 등 포함)을 보면 비싸고 클 수록 가동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카데미의 칸담II나 Z칸담을 봐도 손가락 가동부터 움직이며 놀 수 있는 부분이 많았죠. 그런 기능들은 다양한 포즈와 연출이 가능하게 되어 취미의 즐거움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있다보니 4호전차의 여러 가동 가능 부분에 대해선 수고를 들이더라도 손을 좀 봐줄려구요.
개인적으로 4호전차의 멋진 포즈라고 생각하는 이미지입니다. 여기에 타미야 인형 세트를 잘 장식하면 한폭의 근사한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가 들구요, 저기구동 스프라킷은 항상 볼 때만다 손목시계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 좀 유행하던 시계를 보면 베젤부분에 돌기가 있거나 숫자 같은게 화려하게 있었거든요. 물론 해외 명품시계에서두 베젤이 톱니바퀴같은 형식이 많습니다. 그래서 4호전차 스프라켓을 보면 손목시계가 항상 연상이 되더군요. 이 점 또한 4호전차 만의 매력으로서 4호전차의 멋짐을 공고히 해주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정면 이미지인데, 4호전차는 찌메리트 코팅이 필수인지 선택인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타이거1전차의 경우처럼 반듯한 4각형 차체라면 그나마 수월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데, 위 4호전차는 차체도 좀 작은 편이구 포탑의 형태도 복잡해서 만약 찌메리트를 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찌메리트를 해주면 그 성취감이나 묘사의 수준이 상당할 듯 하구요, 실력을 키우면 도전해보고픈 하지만 지금은 키핑을 해두려 합니다.
보조 바퀴 상자에는 2개의 예비륜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원래의 제품 상판의 고정 구멍이 위치가 잘못되었더군요. 총 2개의 구멍인데 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구멍을 확장시키는 작업 후 고정판을 두 개 조립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수직으로 곧게 부착이 되었구 예비륜도 제대로 부착이 되더군요. 이 점 유의하시면 제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참 포탑 좌우 두 군데 도어도 가동형으로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형이 도어로 들락거리는 모습이나 완전히 도어가 닫힌 모습 등을 연출할 수 있겠죠.
뒷쪽 상판에 약간의 틈이 생기더군요. 원 제품의 하자로 보여지며, 퍼티나 플라판이 있다면 수정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뒷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 저 아이들러 휠 고정 돌기가 충격에 약해서 잘 부러진다는 점입니다. 당시 저두 가지고 놀다 한쪽 아이들러휠이 부러져버렸죠. 금속 봉 같은 걸 이식할 기술이 있다면 저 부분은 플라스틱을 제거하구 금속봉을 박아주는게 모터라이즈에 부합한다고 봅니다. 한편 서포트 휠은 내측 바퀴가 가동이 되는 형식인데 플라스틱 돌기의 미세한 굵기 차이 등으로 회전이 원활하지 못한 게 있더군요. 그런건 드릴 같은 걸로 구멍을 잘 다듬으면 좌우 8개의 내측 스포트휠이 매끄럽게 회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0년대 당시 아이들의 전차전을 회상해보면 왜 누구누구의 탱크는 가동이 매끄럽고 파워가 세고 내것은 왜 이따위일까, 그냥 뽑기 운인가보다 뭐 그런 정도의 사고를 했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군요. 가동이 좋은 전차를 가진 소년은 사실 바퀴의 러너똥을 세세하게 다 제거하구 포리부품뿐만 아니라 저런 서포트휠 하나하나의 자연스런 회전에도 주의를 기울였던 겁니다. 막 대충만든 전차와 정성껏 공들인 전차는 같을 수 없는 것이었죠. 그래서 모터라이즈 전차를 제작할 때는 특히 기본이 매우 중요하구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뒷 부분은 2중 분할이 된 것인데 단단하구 완전하게 접착을 해 준 상태입니다. 다만 오른쪽이 약간 뜨면서 틈이 생겨 마스킹테이프를 붙여두어 길을 들일려 하는 중입니다. 이로서 탱크의 기본적인 것들은 탄탄하게 제작이 완료된 것 같구요, 향후 부품과 공구들이 수급되는 대로 4호전차를 다채롭게 그리고 다각도로 즐겨보려 합니다.
요즘같이 쉽게 사구 쉽게 버리는 시대, 그리고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인스턴트 만남 시대에서 고작 만몇천원 짜리 프라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군요. 하지만 저처럼 프라 전차가 매우 귀한 시대에서 그것들을 접한 취미가들에게는 애틋하면서 아련한 무언가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제품 하나하나가 주는 재미를 찾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구요, 또한 전차가 주는 즐거움이 다양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모형의 여러 분야와 기술들을 하나의 전차에 투영시키다 보면 제품의 참재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용돈이나 취미에 쓸 예산이 풍부하다고 해서 취미의 즐거움이 비례적으로 상승하지는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렴한 국산 제품이든 고가의 해외제품이든 그것에 상관없이 자신의 전차에 관심을 듬뿍 주다보면(치고박고 하다보면) 자신의 가슴 한쪽을 깊이 채우는 충만함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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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0 수리와 관련하여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것 같아 수리 이미지 첨부합니다. 접착제를 바른 후 일주일 이상 둘려구 아직 차체에 조립은 해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실패하면 다른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