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 2년전 제작을 시작하였다 방치된 패튼을 최근 완성하였습니다. 80년대 중반 당시 제 첫 전후좌우 모터라이즈 전차라서 애착이 크구요, 비록 타미야 제품이지만 제작 중간중간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경험을 느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로드휠 타이어 부분은 무광검정을 구입하여 도색을 할까 하였는데, 일을 늘리는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본 제품은 모형용인데, 벨트식 궤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서 손으로 구동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휴식중 손으로 궤도를 굴리면, 마치 추억의 쳇바퀴를 굴리는 기분이 듭니다.
측면에서 보면 전고가 확실히 높은게 인식이 됩니다. 어떤 분들은 수정을 하여 낮추시는데, 높은 전고의 아카 전차를 접하였고, 키크고 덩치큰 스타일이 패튼과 잘 어울린다고 보아, 지금 이대로가 더 마음에 듭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첫번째 서스펜션 접착을 잘못하여 궤도가 잘 빠졌는데, 어떤 분들은 궤도가 너무 뻣뻣해서 잘빠졌다고 하시더군요. 센추리온의 경우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패튼의 궤도 문제때문에 인기전차가 되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드네요.
타미야 패튼 제작의 주안점은 잉여 부품 없이 대부분의 부품을 장착입니다. 그래서 예비궤도를 포탑 주위에 둘러주었습니다. 마치 증가장갑을 연상케하는군요.
무수지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고정되었구, 감상의 즐거움이 더욱 배가 되었네요.
손으로 궤도를 자주 돌려보는데, 빠진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스프라킷을 자세히 보면 형태가 아주 매끄럽게 성형되어 있구, 궤도와의 궁합이 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군요.
패튼의 후면 모퉁이 부분의 모습에서 각진 강함이 묻어나오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도이기도 합니다. 후면 배기통 같은 통은 빼둔 상태인데, 상자 보관을 염두하여 접착하지 않았습니다.
패튼의 큰 매력 포인트가 되는 정 후면의 모습입니다. 엠60도 유사한 스타일인데, 미국전차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이런 뒷모습에 큰 감명을 받으신게 아닐까 하군요.
독일, 러시아, 영국 전차를 살펴보아도 패튼의 뒷모습과 유사한 것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게 강한 개성을 가진 패튼 전차를 만들어준다고 봅니다.
제가 M48A5 한국형 전차를 만들어보지 못하였는데, 이미지를 기준으로 할 때 패튼은 사이드스커트가 없는게 더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6개의 로드휠과 5개의 서포트롤러, 거기에 높은 전고의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루어 뿜어내는 강한 개성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타미야 패튼의 궤도는 모형용의 경우에도 적당한 길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손을 대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라인이 만들어집니다. 일전에 제작한 야크트티거의 궤도는 상당히 타이트한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대체로 타미야 벨트식 궤도는 라인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것 같네요.
운전수의 위치를 아무리 조정해보아도, 포방패 하단 부분과의 접촉은 피할 수 없더군요. 설명서 작례에서도 닿고 있긴 한데,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서치라이트 투명창 부품은 내부에 은색 에나멜을 해준 후 장착하면 그 효과가 더욱 큰데, 그 점은 좀 아쉽게 다가오네요.
본 패튼의 경우 가동식으로 한 부분이 딱 한 곳 있는데, 큐폴라 헤치입니다. 5mm 드릴 및 황동봉을 사용하여 가동식으로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모형을 하면 할수록 스킬과 지식이 늘어나며, 재미 포인트고 그만큼 다양해지는 것 같네요.
헤치를 열었을 때 모습입니다. 지금도 구멍내기 작업이 어렵게 다가오는데, 5mm 드릴로 정중앙에 구멍을 내기가 참 힘들더군요. 시력 문제도 있구, 실력을 더욱 키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옛날 순접이 없던 때에는 제품에 포함된 튜브형 접착제를 저 검정 비닐튜브에 사용하였는데 잘 붙지 않아서, 나중에는 분실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번에는 순접을 사용하여 포신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1.2mm 드릴을 사용하여 고정대를 고정 후 접착해주었습니다. 힘을 받을 만큼 접착이 된 상태라 예비궤도를 부착해주어도 튼튼하게 지지해주고 있네요.
원통형 뚜껑의 분실은 이번 제작완료의 옥의 티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 아카제의 경우는 이 부분을 생략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실을 부착해주었습니다. 순접을 바른 후 실을 밀어넣어 고정한 후 마무리로 순접을 한번 사용해주었습니다.
설명서에는 병풀의 붓으로 실에 접착제를 바르게 되어있는데, 그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패튼의 경우 포신이 좀 약한 감이 없지 않지만, 서치라이트, 화려한 큐폴라, 메기 주둥이 같은 전면부와 떡대 등등의 포인트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강한 포스를 풍기고 있네요.
타미야 패튼의 사출물 색감도 마음에 드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색감, 질감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제 전후좌우 1호(패튼)와 2호(센츄리온)를 나란히 배열해보았습니다.
센추리온은 완성한지 조금 되었는데, 아카 모형용을 구입한 거라, 옛추억에 더욱 근접한 모형으로 여기고 있구, 패튼과 함께할 때, 만족감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추억의 시너지라고나 할까요.
패튼이 워낙 큰 전차라 센추리온이 조금 작게 느껴질수도 있습니다. 사진상 패튼의 사출물 색감과 질감이 좋아보이나, 추억 어드벤티지 때문에 아카제 센추리온이 주관적으로나마 더욱 정겁게 다가오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패튼 전차에 흰 별을 그려줄 생각이 있는데, 적당한 별모양 마스킹 종이를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패튼 전차 제작기였습니다.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봐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