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보시오... 이보시오... 그냥 조립기가 아닌 선행 조립기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싶으셨을 것 같습니다.

제 첫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군복무를 이행하면 중간에 멈춰야 하고, 또 지금 전부 다 만들어도 에어브러시의 부재와 에어브러시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저희 집 1층 상가 사장님께서 건프라를 즐기시면서 간간히 1/35 AFV나 1/72 항공기를 하시는데 비도색러라 최근에 에어브러시를 구매하실려고 알아보셨는데 콤프레셔에 에어브러시에 스프레이 부스에... 이런저런걸 다 합하니 주로 비도색을 하시는 본인으로선 부담스럽다며 포기하셔서... 도색 만큼은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인데다가 절삭기라고 하나요? 그것도 필요하고...

 이런식으로 전차의 왼쪽면을 일부 절개해서 내부를 볼 수 있게 해주려고 합니다. 디오라마의 제목은 Than & Now로 1945년 베를린 공방전에 쓰인 티거 2가 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그런 내용입니다. 거기에 1945년 측엔 미군 아저씨 한명이 서서 킹타이거를 바라보고, 박물관 측엔 노신사 한분이 킹타이거를 바라보는(반대쪽 과거의 미군 아저씨와 오버랩을 시키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부 도색은 물론 외부 도색까지 모두 끝내고 접착까지 끝낸 상태에서 일부 절개해줄 생각입니다. 타미야 1/25 센츄리온 Mk.III 내부 재현형의 예전 작례처럼 보기륜 몇개도 같이 절개하고...

 1945년을 표현하는 오른쪽엔 이렇게 피탄 흔도 내주고... 미군 아저씨는 원래 알파인 피규어에 있던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킹타이거를 바라보던 그 전차병 피규어 or 타미야에 들어있는 한손으로 철모를 잡고 응시하는 병사 피규어를 넣어줄 생각이였는데 이렇게 보니 저렇게 티거 2에 올라가서 카메라가 아닌 자를 들고 자로 측정해보는 피규어도 하나 더 추가해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이 경우엔 타미야측의 인형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인형 1 : 야 어떤 것 같아?

인형 2 : 음... 재보니까 90mm포에 격파된 것 같슴다!

오 생각해보니 인형 한 명 더 있는게 좋을 것 같아요.

 장기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기 보다 첫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초딩 시절 제가 아카데미 1/35 티거 1 내부재현형을 만들때 뼈저리게 느낀 독일 맹수 시리즈의 현수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작업하면서 느낀게 군대가서 만들거나 러시아 대학가서 만들면... 군대 잠시 휴가 나왔을때는 책, 게임하느라 바빠서 못하고 대학에선 (제가 하필 이과라... 4년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서 그분처럼 하루가 모자르게 공부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냥 미루고 미루고 계속 미뤄지게 될 뻔했다는것을 알았네요.

 내부는 딱히 유격이랄까 그런건 없는데 이 상태에서 상판과 가조립을 해봤는데 Hull은 안쪽으로 살짝 휘어있는 모양이고, 상판은 바깥으로 조금 휘어져 있습니다. 그 부분을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내부 재현의 특성 답게 만들면서 "실제 공장에서 조립하는것도 이런식이였을까? 그리고 여긴 왜 이 부품이 있는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재밌었습니다.

 타콤 제품은 처음 만들어보는데 생각보다 부품을 찾는 시간보다 런너에서 조심 조심 잘라내고 다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네요. 그래도 오아시스, 콜드 플레이, 라디오 헤드, Keane 명곡을 섞어 놓은 브릿팝 모음집을 들으며 만드니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독일 전차 만들면서 브릿팝이라... 독일 군가는 몰라도 일반 가요는 FAUN의 Federklied 밖에 몰라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내부 도색 만큼은 붓도색과 하얀색 스프레이 도색으로 충분히 가능해보이는데 빨간색이 저렇게 많이 쓰이는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외 작례를 보니 타미야 아크릴 헐 레드로 칠해도 좋을 것 같네요. 원래 2차대전 당시의 독일군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2차대전 독일군에 대해 조사해야 할 것 같네요. 우선 1945년 베를린 공방전의 킹타이거는 어떤 위장무늬에 어떤 색깔이였는지 부터... 그냥 타콤 도색 지정대로 할까 고민입니다.

 

 그러고보니 실제 사진들을 보면 사이드 스커트가 온전히 붙은게 없어서 저도 2,3개만 남겨두고 1945년 측은 모두 철거하려고 합니다. 박물관 측은 어느정도까지 남겨둬야 좋을 지 모르겠는데 모두 다 떼어버리면 오히려 날렵해보여서 킹 타이거 특유의 육중한 느낌이 들지 않고 그렇다고 전부 다 갖추고 있자니 너무 답답해 보여서 이걸 적당히 절충하는게 관건인 것 같네요. 우선 인젝션 키트의 그것이 두꺼워서 에칭 제품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내부 재현 특성상 중간 중만 칠하면서 만들어야 편할 것 같아 필요한 도료를 구매할 때 까지 레벨 1/48 토네이도 IDS처럼 중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킹타이거(와 디오라마)는 저의 첫 하비페어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계산해보니 2024년? ~ 2025년 하비페어로 예상되네요. 그때는 코로나도 끝났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의 첫 하비페어 출품작... 저의 첫 에어브러시 사용 키트... 뭔가 "저의 첫" 수식어가 많이 붙을 것 같네요.

참, 여러분께 여쭈어볼것이 있습니다. 에어브러시는 타미야의 14만원 정도 하는 에어브러시 + 콤프레셔 세트를 사용하고 위장무늬 도료는 AK 도료를 사용할 생각인데 절삭기? 이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국내나 알리 직구 제품 모두 괜찮습니다. 이 제품 하나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다른 에어로 키트에도 사용할 생각이라 이왕 사는거 괜찮은 걸 사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