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프라모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카데미 크리스탈 그랜드 피아노죠!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서 재판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서 결국 피아노 계열 프라모델만 모아보기로 했는데요.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피아노 프라모델을 모은 것이 위 사진입니다. 

 

 Miniart 에서 나온 35626 피아노 세트는 2020년 갓 나온 싱싱한 프라모델입니다. 사진처럼 2종류의 피아노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똑같은 피아노 런너 2개가 포함되어 있는 더블킷입니다.

 

 설명서는 박스 뒷면에 그려져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내부도 썰렁해서 박스 절반도 안되는 런너 뭉치가 이리저리 굴러다니죠. 박스 크기 좀 작게 만들지...

피아노는 조립식이기 때문에 가벼운 편입니다. 건반 덮개를 닫거나 열 수 있도록 취사선택할 수 있으나 작동 가능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굉장히 작아서 경첩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제가 가장 신경썼던 건 피아노 건반이 88키 풀사이즈를 리얼하게 재현했느냐입니다. 시중의 1~2만원짜리 피아노 모형 대부분은 건반을 대충 만들었거든요.

건반 크기가 작으니 도색하기 골치아프긴 합니다만, 외국의 작례를 보니 필름처럼 떼어내기 좋은 아크릴로 도색한 다음 아트나이프로 벗겨낸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구입한 키트는 체코에서 2016년에 출시한 레진 키트입니다. 

 

 설명서는 안에 들어있고요.

 피아노는 레진으로 통째로 사출했습니다. 다만 건반부는 센스있게 황동 에칭으로 만들었습니다. 흰색건반과 검은색 건반을 나누었기 때문에, 각각 앞뒤로 도색해서 접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굉장히 쉽습니다. 건반 덮개도 별도로 만들어져서 원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줄 수 있고, 그외 촛대같은 추가 장식도 부착해줄 수 있습니다. 의자도 동글동글해서 더 미려합니다.

 마지막은 역시 체코에서 만든 Hauler 라는 회사의 제품입니다.

 

 

  이것도 똑같이 레진 + 황동 에칭 부품으로 이루어진 세트인데요.

 골때리게도 건반이 피아노 본체에 붙어있습니다. 미니아트보다 도색하기 더 까다롭죠.

 페달도 피아노에 이미 붙어있고, 레진 특유의 찌꺼기는 피아노 뒷면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갈아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나 세밀함은 다른 회사에 비해 가장 떨어집니다.

 

Miniart, PlusModel, Hauler 세 회사 중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Miniart 입니다만, 피아노 건반 도색이 가장 쉬운 PlusModel 제품을 가장 강력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조잡하고 작업하기 힘든 건 Hauler 제품으로 보여지고요. Miniart 는 무난하고 키트 하나에 더블 런너라 가성비가 좋지만, 건반 도색에 애먹을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왜 크리스탈 피아노 재판을 안하는 걸까요? 크리스탈 드럼은 지금도 재고가 보이던데 말이죠. 예전에도 인기 좋았고 요즘 다시 나오더라도 인기 좋을 텐데요. 3D 프린터 출력용 모델 뒤져보니 마침 적당한 그랜드 피아노 모형이 있더군요. 지금 할게 산더미 같아서 바로는 못하지만, 나중에도 크리스탈 피아노가 안 나왔으면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그랜드피아노까지 만들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