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운좋게 구입한 군제에서 1994년 발매했던 R.M.S. Lusitania 입니다. 이 제품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어서 지금은 이베이에서 5배 가량 웃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더군요.

그림을 보면 왠지 익숙한 모양일텐데, 올림픽급인 RMS Titanic 보다 4~5년 앞서고 이후에 바로 나온 자매함에 밀렸지만 3개월 동안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타닉 참사 3년 후, 그에 못지 않은 비극적인 스토리를 품고 수천명의 승객과 함께 격침되었죠.

참고로 RMS 올림픽호는 역사상 유일무이한 (독일) 잠수함을 충각으로 격침시킨 여객선입니다.

 

1964년 설립되어 1980년 망한 G-Mark 라는 일본 회사에서 1976년 처음 출시했던 고전 킷이며, 1995년 리박싱해서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옛날 제품이라는 티가 풀풀 납니다. 박스 크기는 780x280x100 의 대물입니다.

 

내부는 부품이 움직이지 않도록 적당히 고정시키는 정도로만 해놓았지, 위에서의 큰 압력에는 버티지 못하므로 가급적 무거운 걸 올려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몰딩상태는... 뭐 1970년대 킷이 그러하듯 썩 좋진 않습니다. 난간 부위를 몽땅 잘라내고 그 당시엔 희귀했던 포토에칭 별매 난간을 적용하면 디테일업으로 보기 좋을 듯 하네요.

 1/350 스케일에 덱에 붙은 조그마한 부품들을 보면 1/350 커티삭이 생각납니다. 마스킹 지옥이라는 얘기죠.

 

 쩝쩝... 붓칠하면 어긋날텐데...

 

 

 

 옛날 킷 답게 오픈 런너도 보이고, 얇은 부품도 휘어져 있으며, 3번째 재판이라 금형도 그다지 샤프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보수하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은 웨더링으로 눈속임해주든지 해야겠습니다.

 투명 파츠도 옛날 꺼라서 기스같은게 가득한 반투명 정도의 제품입니다. 물론 도색해줘야 하지만요.

 맥기 파츠의 굴뚝? 부품을 보니 저건 반드시 벗겨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설명서보니 ??! 가 되었지만요.

 데칼은 26년이 넘었군요. 아직도 쓸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국기는 그냥 종이쪼가리라서 새로 인쇄하는게 더 좋습니다.

 A4 보다 약간 작은 매뉴얼입니다. 매뉴얼도 고전식입니다.

 맥기 파츠의 저게 굴뚝이 아니라 스탠드의 기둥이었네요...! 투명 파츠의 커다란 프로펠러? 도 여기에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조립도는 대충 이렇습니다. 머엉해집니다.

 다행이 리깅 부분은 꽤나 충실해서

 잘 보고 따라하면 별 일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료가 부실한 편이지만 올림픽급 타이타닉과 동시대 선박이므로 타이타닉 자료를 유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커다란 타이타닉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짭 타이타닉(?)을 만들게 되어서 만족하네요. 프라탑이 더 높고 두툼해져서 다른 것들 좀 비운 후에 천천히 만들어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