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관심은 있었지만 같은 회사의 목범선용 건조대가 워낙 실망스러워서 관망하던 중, 이번 기회에 한번 구입해본 비행기 모형용 건조대 Airplane Building Birth LMG BB-01 입니다. 같이 구입한 건 LMG BB-01 용 기능확장 악세서리인 LMG BB-02 와 LMG BB-03 입니다.

 

이 LMG 사의 목범선용 건조대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는데요. 그쪽으로는 이미 흔한 도구라서 가장 싸구려에 기능도 미니멈 수준이므로 기성품과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구입한 이유는 당시 코로나19가 막 터져서 기존의 고급 목범선 건조대 발매업체들이 모조리 판매중단해서 입니다;

 

 이미 조립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찌해서 완성했긴 합니다만, 역시 까다롭고 부상당할 위험이 높네요. 가장 싸구려 합판을 썼기 때문에 방부제 냄새가 지독하고 레이저 커팅으로 테두리가 날카롭고 가시에 찔려 박힐 위험이 높습니다. 사포로 다듬어줘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설명서도 불친절하기 이를데 없어서 모형머리를 돌리면서 조립해야 합니다.

만약 구입하실 분들이라면 아래와 같은 공구는 필수입니다.

- 사포 120방 또는 220방 (나무나 목범선은 220방까지만 써도 충분합니다)

- 고무 망치

- 냄새를 막기 위한 우드 바니쉬 (디왁스드 셀락 추천)

 

그래도 BB-01 은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서 그런지 목공용 본드까지 써서 조립해야 하는 상황은 없고 기계적으로 튼튼하게 조립되었습니다. 반면 BB-02 나 BB-03 같은 옵션 부품은 조립이 엉성하고 본드를 반드시 써야 하는 취약한 구조라 가치가 더 떨어집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꽤 크기 때문에 1/32 소중형~1/48아무거나~1/72대형 정도에 어울릴 듯 하며, 이 때문에 더 소형의 항공기 건조대 제품도 있습니다만 이 제품보단 범용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밑은 이렇게 되어 구조적으로 수평을 튼튼하게 지탱해줍니다. 하지만 나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을 먹거나 온도에 따라 변형하게 됩니다. 조립 및 테두리 사포질을 한 다음 셀락으로 마감코팅을 먹여줘야 하는 이유죠.

 

 시범삼아 이전에 처음으로 만들어본 복엽기를 얹어봤습니다. 처음 세팅에는 좀 허둥거렸습니다만, 양쪽 날개의 눈금을 똑같이 해주고 동체가 붕 뜨지 않도록 올려주니 그럴듯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올려두기만 했는데, 실전에선 고무밴드 등으로 날개와 동체를 건조대 받침대에 감아서 완전히 고정시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이 비틀려서 조립했었네요. 당시 조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손 3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양쪽을 찍찍이 테이프로 감아서 붙였었습니다. 수평이나 기울어짐 같은 건 신경도 안썼었죠.

(다시 확인해보니 날개쪽 V 지지대가 양쪽 각각 모양이 다르므로 기울어지게 되어 있네요.)

이 제품을 쓴다고 양쪽을 완벽히 수평으로 맞춰줄 자신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뭘 개선해야 하는지 눈으로 보이고, 건조대가 부족한 손을 대신해주므로 개선할 방법이 보여서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개나 동체를 지지하는 V 자 지지대는 총 3종류가 있습니다. 동체를 지지하는 용도로 보이는 V 자 지지대 (10, 11) 는 다른 모양으로 1개씩, 가운데 ㄷ 홈이 파인 날개용 V자 지지대는 같은 모양으로 2개입니다. 키트 안에는 지지대의 딱딱한 나무가 플라스틱 부품을 긁지 않도록 위와 같이 검은 스티로폼 스티커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방풍스티로폼 같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므로 마음대로 튜닝하면 됩니다.

V자 지지대 밑면을 보면 고무밴드를 걸어두는 홈이 보입니다.

 

V자 지지대 외에 기둥의 높이를 더 올려주는 부품도 있습니다. 위와 같이 확장시켜주며 2개 들어가 있습니다. 

 

기둥 높이를 올려주는 부품은 이렇게 도색집게를 끼워서 수직미익 등을 잡아서 고정하는 방법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만 저렇게 쓰면 파일 것 같아서 왠만해선 안 쓰고 싶군요.

 

여기까지가 LMG BB-01 기본 구성품입니다. 조립이 까다롭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 사도 충분하고 제값은 할 것 같은 물건입니다.

 

 

 이건 같이 구입한 기능확장 모듈인 복엽기 날개 지지대 LMG BB-02 입니다. LMG-01 전용이므로 02 단독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척 봐도 무슨 기능인지 짐작이 가죠? 

 

 이렇게 해놓으니 그럴듯해 보입니다. 삼엽기 조립용 모듈이 없는 건 아쉽지만, 1층과 2층을 올린 후 2층과 3층을 조립하는 식으로 대신할 수 있겠죠. 밑의 톱니는 날개를 고정시키는 고무밴드 끼우기용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쓸만한 제품입니다.

 

비행기의 동체 밑에서 추가로 지지해주는 확장모듈 LMG BB-03 은 완전 쓰레기였습니다.

조립부터 잘못 설계되어서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조립되지 않고 목공용 본드로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뽑혀나가는 구조입니다.

실용성에도 의문이 갑니다. 아무래도 현대 제트 항공기의 평평한 밑바닥용으로 나온 것 같기는 한데, 그러기엔 양쪽으로 뻗은 팔이 좁아서 별로 쓸모없습니다. 조립을 포함해서 개선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닌 모듈입니다.

 

 똑같은 각도로 기울어져야 할 뒷부분도 눈금선이 앞부분과 달리 덜 촘촘하게 각인되어서 작업이 곤란합니다. BB-03 은 BB-01 이나 BB-02 와 달리 제품 개발 수준이나 완성도 면에서 현격하게 떨어집니다.

 

어디까지나 싼맛으로 굴리는 건조대입니다. 적어도 목범선용으로는 절대로 사지 말 것을 권장하며 2배 가격에 최상급 목범선 건조대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프라모델용으로는 다른 여러 추가 모듈들, 탱크, 자동차, 전함 등 굉장히 많은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 아이디어가 좋아보이고 대체제도 없어 보이므로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조립이 상당히 불편하고 까다로우므로 일반인보다는 모형에 이미 익숙한 취미가들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