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즈베즈다 불곰국 핵쇄빙선 ARKTIKA 신판 1/350 이 출시되었습니다. 즈베즈다의 경우 우리나라는 해외와 시차 1개월 이내로 거의 즉시 출시하므로 해외 직구할 필요 없습니다. _no 

  

 박스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반세기 이전 70년대 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1/400 짜리도 특유의 선체 모양 때문에 컸는데, 1/350 으로 더 커졌기 때문에 성인 허벅지 한짝 정도로 통통한 편입니다.

 비슷한 가격인 크루젠슈테른과의 비교입니다. 크루젠슈테른이 더 크지만 두께는 1.5배 더 나가기 때문에 체감은 비슷비슷합니다. 완성 후 보관할 자리를 고민하셔야 할 듯 합니다. 

 

 아쉽지만 포장은 안전하지 못한 편입니다. 내부에서 굴러다니므로 장기간 보관시 내부에 충전재를 넣어주시기 바랍니다.

 

 

설명서는 예의 즈베즈다 전통의 클래식한 스타일입니다. 

 

도색 작례는 하나만 들어가 있습니다. 앞뒤가 똑같던데 뭔가 미스가 아닌가 싶네요. 보통 러시아 핵쇄빙선하면 주황색으로 칠해진 배를 떠올리는데, 전혀 다른 작례를 넣어준 걸 보면 앞으로 곁다리로 하나 더 나올 모양인가 봅니다. 

>> 2020년 새로 만들어지고 앞으로도 건조될 핵쇄빙선이라고 합니다.  

 

즈베즈다 상가대는 퀄리티가 별로라서 도색 전에 손질을 많이 해줘야 합니다. 배 크기에 비해 작으므로 무게 추도 넣어야 하므로, 그냥 별매 상가대를 구하는 편이 맘 편합니다. 

 

성인 허벅지 한짝 정도 되는 두툼한 통나무 선체에 투명 부품은 이거 뿐입니다. 이 쇄빙선은 10층 짜리 아파트처럼 창문이 굉장히 많은데, 만약 LED 개조를 위해 유리창을 전부 뚫어주려면 한세월 걸리실 듯 합니다. 

 

 선체 런너는 크루젠슈테른과 비슷한 모양으로 뽑았습니다. 크루젠슈테른과 같이 촉감은 굉장히 좋으며 금형도 섬세합니다. 외부 패널라인은 크루젠슈테른에 비해 거의 없습니다만, 실제 쇄빙선 외부가 단순하다면 고증이 그러니 어쩔 수 없죠.

 

 아쉬운 점은 좌우 합치하는 메커니즘을 고전적인 암수홀로 처리해놨습니다. 이러면 십중팔구 단차가 생겨서 퍼티질하고 난리법석을 부려야 하는데 말이죠. 여기서 단차가 발생하는 걸 줄이려면 건담 키트처럼 암수홀을 촘촘하게 깔거나, 크루젠슈테른처럼 계단을 만들어서 한쪽 끝이 다른 쪽 홈에 쏙 들어가게 만들면 접착제만 써서 튼튼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쇄빙선 외부는 패널라인이 없으므로 단차가 생겨도 패널라인 날아갈 걱정없이 슥삭질 할 수 있다는 거네요.

 

 

요즘 중국제 1/350 2차 세계대전 군함 키트처럼 디테일이 살벌합니다. 저 요철구멍에 수백개의 부품을 접착시켜야 하죠.

 

 

문짝도 요즘 플라스틱 인젝션 기술에 맞게 정밀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포토에칭 별매 키트를 구입하실 분이라면 끌로 다 밀어버리게 됩니다.  

 

 

대각선 벽면의 창문은 아카데미 독도함처럼 대충 처리해놨습니다. 이러면 도색할 때 까다롭던데 말이죠. 앞서 설명했듯이 LED 개조를 위해 창문에 구멍을 뚫으시겠다면 여기도 다 뚫어줘야 합니다. 

 

 

 부품 갯수는 비슷한 가격인 크루젠슈테른과 맞먹습니다. 1/350 키트가 1/200 키트와 비슷하단 이야기는 그만큼 현대 함선이 더 복잡하다는 말이죠.

 

1/350 헬기 금형은 플라스틱 인젝션 치고는 분발했지만 마스킹 도색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부품은 역시 별매 레진 헬기를 구입하는 것이 도색하기 편하겠죠. 

 

 

 

 

함선 모형 키트는 2000 년대 이후 난간같이 미세한 부품은 아예 표현을 생략해버리고 포토에칭 등의 별매 부품으로 완성하도록 처음부터 설계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키트 하나로 완결 지을 수 있도록 엉성하게나마 인젝션으로 난간을 표현했는데, 그걸 일일이 잘라버리고 별매 난간 붙이는 걸 귀찮아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아예 빼버리는 겁니다.

그렇기에 요즘 함선 모형은 키트만 사서 완성하면 난간이나 안테나가 하나도 없어서 허전하고 완성한 것 같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매니아들의 퀄리티 향상 요구에 맞춰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난이도도 증가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본 키트를 구입하실 땐 반드시 전용 포토에칭 키트도 함께 구입하셔야 만족스러운 조립이 가능하며, 예산과 제작기간, 난이도도 그만큼 미리 계산해두셔야 합니다.

 

위 사진의 즈베즈다 ARKTIKA 전용 포토에칭은 Micro Design 이라는 러시아 업체에서 출시한 키트인데요. 출시 당시엔 $100 라서 손가락만 빨았는데 지금 보니 배송비 포함 $70 정도로 내려갔네요. 러시아 업체는 환율 폭락으로 가격이 퀄리티에 비해 저렴한 편이므로 아마 좀 더 내려갈 수 있을 듯 합니다. (크루젠슈테른 포토에칭은 $30)

 

러시아 핵쇄빙선의 매력에 빠지게 된 영상을 공유하며,

올 한해 즐거운 취미 생활을 영위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