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작업을 위해 좋은 붓을 찾게 되는데 붓 수명이 많이 짧죠. 조금이라도 붓 수명을 늘리는 팁입니다. 이 팁은 저의 방법이므로 각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나일론 소재의 합성모, 콜린스키 같은 천연모가 있는데 모두 수성용 붓입니다. 유성 용제에 접촉을 많이하면 붓이 금방 상합니다. 그러므로 붓 세척을 강한 유성 용제(락카신너, 붓빨이, 라이터기름등)로 하는건 정말 비추합니다.

붓이 오래 못가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문제는 도료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굳는 것입니다. 완전히 세척했다고 생각해도 상당량의 도료가 붓모 뿌리에 묻어 있고 이것들이 굳으면서 붓모의 모양을 망치게(갈라지는) 됩니다. 특히 아크릴은 완전히 굳으면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합니다. 그래서 사용한 붓은 깨끗히 세척하고 붓 모양을 잡아 보관해야 합니다.

붓이 낀 도료 찌꺼기를 빼기 위해 락카 신너나 라이터 기름같은 강한 용제에 빠는건 붓을 바로 작살내는 지름길입니다. 대게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붓을 비비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쉽게 상하게 됩니다.

사용한 붓은 아크릴은 물, 유성 도료는 전용 신너(그에 준하는 가능한 부드러운 용제)에 세척한 뒤 브러쉬 크리너 제품으로 마무리 세척합니다. 그러면 생각보다 도료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한 신너에 아무리 빨아도 이런 찌꺼기는 잘 나오지 않아요. 그게 나올 정도로 빨면 붓이 상하고요.

그 다음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젤을 바르고 붓 끝을 모아서 보관합니다. 젤은 붓의 모양을 잡아주는 것으로 붓 끝이 갈라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합니다. 특히 0번대의 세필은 붓 기능이 곧 붓끝 유지이므로 이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냥 방치하면 붓 끝이 잘 익은 벼처럼 퍼지게 됩니다.

작업이 끝났을 때 귀찮아도 이렇게 해 주면 비싼 붓의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