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어린시절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83년 대학때는 신나게 나이트가서 방방뛰며 놀던 친구를 초등학교 동창회를 통해 거의 30년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들 골프를 치거나 해외여행 다니거나 조금 여유있는 친구들은 가평, 대성리등에 별장을 사서 여가를 보내며 살고있는 반면에 그 친구는 캠핑을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자기가 캠핑하고 있는 사이트로 초대해서 와이프하고 놀러갔습니다. 친구가 숫불에 구어주는 바베큐가 그렇게 맛이 있더군요. 릴렉스 체어에 앉아 바람소리, 풀냄새, 새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동안 아..이런게 정말 힐링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지요. 왜 이런 삶을 그동안 모르고 살았을까 란 생각도 들었는데 그 계기로 인해 저희부부도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탠트를 구입하고 테이블, 의자, 매트, 랜턴, 조리기구등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 둘씩 갖추어 나가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니고있습니다.

어느 날 카페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피규어들을 잔뜩 가지고 나왔더군요. 그 피규어들을 보는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강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 저 피규어들을 세상밖으로 가지고나가서 자연과 접목시키면 멋진 그림이 나올수있겠구나." 라는 생각이었지요. 자유롭게 동세를 바꿀수 있고 제각기 표정이 살아있는 피규어헤드들을 보면서 여기에 스토리를 넣을수도 있겠다는 느낌.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피규어들을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통해 좀더 디테일을 높혀주었고 저는 그렇게 완성된 피규어에 웨더링을 넣어 자연과 어우어리지게끔 구성을 하였습니다. 전차나 기타 장비의 제작은 킷트화 되어있는 것을 구입하여 제작하고 도색하고 웨더링을 넣어주었는데 이부분이 저의 역활이었습니다. 저는 모델러니까요. 

이 과정에서 두사람의 콜라보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밀리터리라는 하나의 장르를 각각 다른시각으로 바라보던 두사람이 그안에 각자의 영역을 집어넣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캠핑을 하며 낮에는 피규어 자세 잡아주고 사진촬영하고 밤에는 소주한잔 하면서 어렸을때 이야기도 하고 지금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부모님들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취미를 찾고 함께 공유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멋진 하늘아래 또는 붉게 물든노을속에 모형을 놓고 꼭 사진을 찍어보세요. 또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을 겁니다. 오랜만에 오늘 미세먼지 없이 하늘이 깨끗합니다. 오늘 같은 날 모형들고 세상밖으로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