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sitefiles.camlab.co.uk/RTP_instructions/Plasticomp.pdf )

저도 1.00mm 미만의 얇은 프라봉이 락카 도색 후 쉽게 부러지거나 계단 같은 부품이 잘 쪼개지는 증상을 경험해봐서 구체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플라스틱을 약화시키는 성분은 접착제 및 솔벤트 계열 도색시에 들어가는 신너에 포함된 플라스틱 용해제입니다. 그것이 위 차트인데, 유독하고 냄새가 지독한 락카 신나는 챠트 안의 독성 화학약품 (빨간색 등) 수종~수십종이나 들어가고 에나멜 신나도 강력한 아세톤 포함 몇종이나 들어가므로 약해지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소독약으로 쓰이는 에탄올 알콜또한 B 등급으로 플라스틱을 살짝 부식시킬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부식없이 청소할 수 있는 건 IPA 뿐인 것 같습니다. (*자료에 따라서 IPA에도 녹습니다) PS 런너는 개복치인가요?

접착제도 엄밀히 말하면 플라스틱을 녹이고 쪼갭니다만, 수지 접착제에는 플라스틱을 녹여넣어서 오히려 보충할 수 있게 해놨고 무수지 접착제도 보통은 손으로 눌러서 접착해버리므로 쪼개지는 일은 없죠. 하지만 도색시에는 이런 도움이 없고 플라스틱의 고분자 화합이 분해되면 바스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안테나같이 아주 얇은 프라봉은 쉬이 또각 부러지고 겉에 뿌린 락카 도막에 겨우 매달려서 달랑거리는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신너탕에 오래 담그거나 몇번 반복해서 담그면 두꺼운 플라스틱도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면 안테나 같이 간단한 구조물이라면 황동봉으로 치환해주는 게 좋겠죠. 그런데 탱크 무한궤도같이 복잡한 건 손대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나의 모형에 아크릴과 락카를 섞어서 칠하는 건 정말 골치아프죠. 색상도 똑같은 걸 두 종류로 구입해야 하고요.

굳이 섞어서 칠하겠다면 락카 위에 에나멜 위에 아크릴입니다. 그 반대로 도료를 올리면 즉시 트러블이 생겨서 밑도장이 갈라지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화학결합과 성분변화로 도장을 일그러뜨리게 됩니다. 목공 가구쪽 같이 내구성이 중요한 곳에서는 철칙이며, 반대로 도색하는 건 경험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오랜 기간 버틸 수 없다고 외국 포럼에서도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