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글이 몇번 올라왔지만

서면에 있다가 연산 모처로 이동한 모형점에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하고 나서

느낀 점을 글로 쓰고 싶었습니다.

위에 적은걸 보면 아시겠지만 전 부산에 거주중입니다.

학생때 부산에 자주 가던 모형점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사실 자주는 아니었지요, 그때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고

용돈 타서 쓰는 학생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좋은 키트들이 많이 나와서 이제 사람들도

예전만큼 찾지 않는 물건들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수입 프라모델들은 저 같은 미니어쳐 루키들에게는 꿈과 같은 제품들이었고

모형점에 가면 그런 키트들을 보며 그저 군침만 흘렸고

아카데미제 키트만 되어도 정말 감지 덕지 였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고 구매력을 갖추자

그때 군침 흘리던 고급 프라모델들은 이제는 구판이 되어

간간히 발매되어 찾는 사람들이나 찾는 물건이 되었고

(그럼에도 손이 가는 건 어릴때 그 구매하고 싶었던 욕망이 컸던 탓일겁니다.)

심지어는 모형점 구석진 곳에서 화려했던 과거는 뒤로 한체

그저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판매하던 그 어릴적 꿈의 장소는

이제 문을 닫았거나 규모가 축소되어 다른곳으로 이전하였고

어떤 곳은 여전히 남아 있어도 주제품은 더 이상 모형이 아니네요

물론 새로 생긴곳도 있습니다만, 예전 처럼 밀리터리가 주력이 아니라

건담이나 애니 캐릭같은 물건들 위주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고 어떤 것이든 흥망성쇠가 있는 것인데

뭐라고 할까요? 어릴때의 그 추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걸 보고 있으니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고 씁쓸합니다.

추억은 평생 가겠지만 현실에서 영원한 것은 없네요.

황성옛터라는 음악이 갑자기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