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경험한 해프닝은 코로나 때문일까요..? 아니면 세대차이일까요..?

오전에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멀리 복도에서 "전화 하지마세요!!" "관둡니다!!" 란

날선 아가씨의 목소리와 쌍욕?까지 들리면서.. 시끌 시끌하더니

한 아가씨가 제 사무실로 다급히 뛰어와서 "방금 회사 때려쳐서 그러는데 출입문 카드 한번만 대 주실래요"

하더군요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한번도 본적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건물이 출입문 카드가 없으면 복도와 엘리베이터 그리고 1층까지 절대 나갈 수 없는 구조라.. 사정이야 어쨌든

도움 청하니 마스크 급히 챙겨서 같이 내려갔습니다 음.. 살다보면 참 별의 별일이 다 있군요

 

아가씨는 내려가면서 과자?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도 하면서 1층에 도착했고 아가씨가 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길래 일면식도 없지만 잘 들어가고 새해는 복많이 받아요~ 했더니 갑자기 열받아서 담배 하나 피고 간다며 혹시 담배피면

따라오라고 하는데.. ㅠㅠ  아.. 담배야 피지만 내가 따라가는게 맞나..? 사정이 다소 궁금하기도 하여 2초간 머리 굴리다

니코틴 충전 타이밍도 됐길래 그냥 따라 갔습니다

담배 피면서 하는 왈.. 본인은 대졸 후 막 들어온 신입이고 먹어도 소리 안나는 과자를 한봉지 열어 먹고 있었는데..

상관이 먹지 말라고 하여 서랍에 과자를 넣었으나 동년배 아가씨들이 그걸 뒤에서 보고 뭐라 했다네요 남자도

불쾌하겠지만 여자들은 이런게 더 많이 신경쓰일 순 있겠습니다 여자 심리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듯..

너무 열받아서 이런 내용을 낯선 아저씨 한테라도 좀 풀고 싶었다 하네요 (그게 왜 또 나야 하필.. 그냥 밤에 클럽을 가세요)

그래도 그렇지.. 예전에는 겨우 이런 일로 쌍욕하며 갑자기 때려치우는 광경은 전혀 못본 것 같습니다

저야 3자니 아가씨가 예의바르게 웃으며 내내 잘 이야기 했지만 이미 복도에서 쌍욕을 들었기 때문에

아수라 백작 생각도 잠깐 나더군요 ㅎㅎ  뭐.. 이런 이중성은 저도 닳고 닳아서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으며 담배를 다 피워.. 각자 웃으며 인사하고 헤어졌지만 연말에 씁쓸하네요..

강제 배웅을 당했다라는 생각보다는 젊은 피 하나가 그깟 과자때문에 사라졌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씁쓸한

하루가 될 듯 합니다 따지고 보면 과자보다는 이때다 싶어 뒤에서 험담한 아가씨들이?? 괜히 저도 안타깝네요

출근하면서 21년은 참 다사다난 했다고 생각했는데 출근하니 새로운걸 막 찍어댑니다 ㅎㅎ 역시 우리는

단, 몇 분 후의 일들도 잘 모르고 사는지 ^^;;  부디 연말 잘 정리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상관: 사무실에서 과자 먹지마! (이로 생긴 해프닝이 안타까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