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집의 마지막 노령 동물인 거북이를 소개합니다.

품종은 옐로우 밸리 터틀로 붉은귀 거북(미시시피 거북)이 유해 동물로 지정된 후 수입된 아열대산 거북이입니다. 여러모로 붉은귀 거북과 유사하지만 배가 노란색이고 아열대산이라 한국의 추운 겨울에 생존이 힘들어 방생해도 대부분 겨울을 넘기지 못하죠.

아무튼 올해로 18-19세 정도되었습니다. 

아들 녀석이 아주 꼬꼬마일 때 이마트에서 등갑이 500원 동전만한 것을 사 왔던걸로 기억합니다. 

향숙이에 이어 결국 사육은 제가 하게되었는데 이제는 등갑 길이가 25센티정도 되었고 더 이상 성장은 안 하는데 살은 찌는것 같네요. 저랑 유사합니다. ^^

거북이는 대식가입니다. 많이 먹으면 많이 싸죠. 그런데 얘들은 수생 거북이라서 육지에서는 음식을 삼키지 못해요. 물이 있어야 쉽게 삼키기 때문에 물속에서 먹이를 먹습니다. 그리고 절삭용 이빨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 물고 앞발로 밀어서 먹이를 찢어 먹죠.
덕분에 한번 먹이를 먹으면 어항내 물이 엉망이 되고 수질 관리가 무척 힘듭니다. 
또, 배설물은 물고기와 달리 분해가 잘 안되기 때문에 물고기용 여과기로는 수질관리가 안되죠. 결론은 잦은 물갈이 밖에 없습니다.
즉, 잘 기르려면 어항이 엄청 크던가 물을 잘 갈던가 둘 중에 하나입니다.

또 한가지 파충류라서 체온이 올라가지 않으면 소화를 못 시키고 자외선을 일정량 비춰주지 않으면 병에 걸립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생물이에요.

아무튼 올해도 봄이 오니 왕성한 식욕을 뽐내는 놈 소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