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nrg.org/resource/articles/materials-in-ship-models

오늘 여기 있지만 아마도 미래에는 사라질수도

배모형에 쓰이는 단명하는 소재

Dana Wegner 씨의 1999년 11월 6일 강연 내용입니다. 웨그너 씨는 미해군 수상전 센터(NSWC, Naval Surface Warfare Center) 의 미해군 군함 모형 큐레이터였습니다. 번역기 돌리고 읽기 좋게끔 조금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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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할 것은 배모형 제작에 사용되는 특정 소재의 수명에 대한 정보 및 일반적인 관리지침입니다. 어떤 사람은 내 말에 동의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내 말의 일부만 받아들이며, 어떤 사람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귀하가 사용하는 소재를 옹호하려고 하지 말아주십시오. 난 그저 제안을 할 뿐입니다.

여기선 고정된 배모형으로 한정하여 말합니다. 동작하는 모형에 보다 적합한 재료는 여기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정보 중 일부는 개인적인 통찰을 기반으로 하며, 어떤 것은 국제 박물관 보존학계의 방대한 양의 기술문서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박물관의 보존가 Conservator 는 그림, 책, 조각상, 배, 비행기, 유리 세공품, 가구 및 때로는 배모형과 같은 박물관 소장품을 보존하는 과학자입니다. 몇년 전 우리가 배모형 부속품의 납 부식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담당 보존가는 이 주제에 대해 상당히 깊숙히 연구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배 모형과의 관련은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존학계에 모형 제작시 수명이 짧거나 금방 부서질 소재에 대해 문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화학자도, 훈련받은 보존가도 아니기에 기술용어는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한 때는 배모형 제작자였지만, 박물관의 학업을 마치고 역사가로 몇년을 지낸 다음 1813년부터 오늘날까지 1900점이 넘는 미해군의 배모형의 큐레이터 Curator 가 되었습니다. 큐레이터란 단어의 의미는 관리인이며, 저는 20여년간 미해군의 모형을 지켜왔습니다.

The U.S. Navy collection

미해군은 1883년 배모형 수집을 시작한 이래 모형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왔습니다. 때로는 모형가가 작은 집으로 이사하거나, 모형이 넘쳐나거나, 질려서 기증하곤 했습니다. 모형가의 미망인이나 자녀, 손자들이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이혼으로 인한 경매처분, 그리고 마약단속국이 몰수한 모형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오늘날 미해군의 수집물은 거의 2세기에 걸쳐 많은 전문가 및 아마추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만든 모형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형배의 소유권 및 보관 장소는 여러 이유로 바뀝니다. 모형은 때로는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오랜 시간 유지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더 이상 미해군의 배모형을 하나의 박물관 안에 보관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전세계 각지의 미해군 수상전 센터에 배모형을 대여하는 것입니다. 이미 1890년대부터 미해군은 정기적으로 전국으로 모형을 보냈습니다. 적어도 몇년부터 몇십년까지 같은 장소에 전시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3주마다 옮기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배모형이 여태까지 수백번 이동되며, 짐칸에 실려 수십만 마일의 요동을 견뎌냈습니다.

연간 약 400개의 배모형을 이동시키는 것 외에 매해 평균 110개의 배모형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미해군 배모형 보존가는 단 두명 뿐이므로 우리는 물리적인 충격에 가장 잘 견디고 또한 오래 버티는 소재 및 기술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1883년, 미해군은 1/48 축척으로 새로 건조한 함선을 기리는 하나 이상의 빌더스모델 Builder's model 을 제작하는 전통을 시작했습니다. 이 전통은 왜 우리가 1900개가 넘는 배모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줍니다. 처음에는 미해군만 배모형을 만들 필요와 전문성이 있었기에 해군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습니다만, 1910년 Washington D.C. Navy Yard 에서 민간인 모형가인 Horace Boucher 가 사임 후 뉴욕에서 스스로 회사를 설립한 이후로 일부 미해군 배모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외주를 주게 되었습니다.

해군 배모형으로부터 배우기

초창기 미해군 배모형의 수리기록을 조사하고 최근에 제작한 배모형과 비교하다보니 모형배를 만들시 배 모형의 수명을 길게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배모형을 만들기 시작한 초창기 시절의 소재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긴 하지만, 큐레이터가 모형을 검사한 기록을 통해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을 연구함으로서 우리는 미해군 배모형 제작자들이 사용한 소재와 만든 방식에 대해 매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창기 배모형은 세계 박람회 같은 바다건너 먼 땅으로 일상적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진동 대형 트럭이 없었기에 모형과 전시장 모두 분해해서 박스에 실은 후 박람회장으로 운송되었습니다. 그리고 모형가는 박람회에서 배모형을 재조립 후 진열장에 넣었습니다.

우리는 이들 초기 배모형에서 몇가지 보편적인 특성을 발견했습니다. 총 거치대는 갑판에 접착하지 않고 핀으로 끼워져 있으며 포탑은 못으로 고정됩니다. 돛대 및 굴뚝 같은 크고 길쭉한 부품은 대부분 분리가능합니다. 또한 황동판 또는 구리판으로 만들어진 각각의 굴뚝 속이 비어있고 바닥에는 갑판과 고정시키는 나사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배를 지탱하는 주요 리깅실의 대부분은 베베꼬은 철사입니다. 함교는 거의 다 갑판에 나사로 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접착합니다. 아마도 모든 모형이 여러번 수리를 거쳤을 것입니다. 즉, 이들 초기 모형은 빈번하고 긴 나들이를 견딜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들 초기 배모형은 요즘 최신 배모형에 비해 수리 빈도가 적었습니다. 이는 과거 모형가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소재의 다양함이 오늘날에 비해 적어서 그렇습니다. 1883년 미해군 모형가가 전시용 배모형을 만들시, 그들은 선체를 Sugar fine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회사가 남아있는) LePage 의 목공용 본드를 사용했으며, 모형가가 직접 제작한 안료로 도색했습니다. 황동 또는 은 부속품을 만들면 납땜으로 고정시켰습니다. 리깅에서 사용한 실은 주로 리넨 및 꼬은 철사였습니다. 즉, 소나무 같은 소재부터 목공용 본드, 페인트까지 제작시 사용한 재료는 얼마 없었으며, 거의 모든 초기 배모형의 소재별 다양도는 6가지 이내였습니다.

모형에 사용하는 소재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소재가 서로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다시 말하면 소재가 다양하고 많을수록 소재 자체, 혹은 소재로 인해 모두 열화될 위험이 커집니다. 1883년의 모형가는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몰랐을 테지만, 의도치 않게 사용 가능한 소재가 적어서 당시 배모형이 오랫동안 생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 해군 사양

2차 세계대전 중에도 미해군은 열성적으로 배모형을 만들거나 구매했으며, 1945년 저명한 배모형 제작자이자 초대 큐레이터인 Joseph Appleton 선장은 자신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초의 미해군 모형 사양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본 사양 요구서는 미해군을 위해 만든 모형배가 해군 내부이든 외부에서 들이든 동일한 스타일, 균일한 세부사항 및 각별한 장인 정신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모형배를 위한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배모형이 가능한한 오래 버티고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충분히 견고하게 설계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Appleton 의 사양서는 이후 약간씩 수정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처음 공포되었을 때와 거의 일치합니다. Howard Chapelle 은 1960년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미해군 사양서를 도입했으며,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유명 배모형, 그리고 현재 해군이 수집하는 컬렉션 또한 대부분 이 기준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각국의 많은 해양박물관에서도 사양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사양서는 상당히 엄격합니다. NRG 의 저널 1994년 3월호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미해군을 "순수주의자 purists"로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전통주의자 traditionalists 로 생각하죠. 그러나 배모형마다 제각각의 속도로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으며, 단 두명의 보존가가 작업하기엔 컬렉션이 방대합니다.

현대적인 소재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양한 합성소재가 개발되면서 모형을 만들시 어떤 소재를 써야 할지도 복잡해졌습니다. 처음 제가 이 글의 초안을 작성했을 땐 새로운 소재를 분류하고 각각의 모든 소재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목록이 끝도 없이 많다는 걸 깨달은 후, 우리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현대의 소재만 논의하기로 간추렸습니다. 먼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스티렌 플라스틱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스티렌 Styrene

1839년 화학자는 나무의 수지를 증류하여 폴리스티렌 플라스틱의 기본 성분 중 하나인 스티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1934년 미국과 독일 과학자는 절연재로 우수한 스티렌과 폴리스티렌을 제조하는 공정을 설계했습니다. 일본이 1942년 말라야를 점령하여 연합군의 천연고무 공급을 차단했을 때, 미정부는 부타디엔과 스티렌으로 만드는 합성고무를 제조하는 화학 공장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이들 공장은 우리가 현재 스티렌으로 부르는 범용 열가소성 수지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생산하는데 이용되었습니다. 20세기의 플라스틱하면 보통 스티렌을 말합니다.

1950년대 Revell 의 프라모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젝션 대부분은 아세테이트 또는 스티렌으로 만들어졌으며, 그에 맞는 적절한 접착제가 필요했습니다. 라벨의 A 는 아세테이트, S 는 스티렌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장점 덕분에 지금은 스티렌이 프라모델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전용 접착제와 잘 붙으며, 매우 쉽게 자르고 사포질하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방수가 잘 되고 표면도 매끄럽습니다.

그러나 폴리스티렌 PS 의 기본 스펙은 내열성이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나면 열화되어 황변 및 쪼개지거나 부서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가속됩니다. 자동차 중 부드러운 범퍼는 아마도 고무같은 느낌의 ABS 플라스틱일 겁니다. ABS 의 S 는 스티렌을 말합니다. 그래서 자동차에서 가장 먼저 변색되는 외부 부품이 범퍼입니다.

이에 플라스틱 업계는 때때로 자외선 흡수제 및 가소제를 추가하여 이러한 결함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결함을 고치다가 오히려 수십개의 새로운 결함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덕분에 "20세기 플라스틱"은 제조사와 소비자가 모두 원하는 특성을 가질 때까지 계속해서 변경되었습니다. 이젠 스티렌도 내열, 내한, 내충격, 강도, 냄새, 색상 유지, 내화학성을 올려서 제조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른 고도로 합성된 현대 소재와 마찬가지로 스티렌이 아닌 폴리스티렌을 사면서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두 폴리스티렌 부품을 접착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용해시켜 "용접"하는 법입니다만, "다른" 스티렌들을 용해할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모형가는 나무와 스티렌을 접착시키지만 이는 고유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먼저, 다공성 소재인 목재와 비다공성 소재인 플라스틱을 붙여야 하는 난관이 있으며, 목재와 스티렌의 팽창수축률이 달라 스티렌이 구부러지거나 붕 뜨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폴리스티렌은 특정한 유형의 도료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이들 이유로 미해군은 컬렉션에 넣을 배모형에 스티렌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습니다. 또한 박물관 큐레이터라면 으레 폴리스티렌이 불안정하고 의심스러운 수명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크릴 Plexiglas

1975년 일부 박물관 큐레이터는 소재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혹은 목적에 부합하면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시작했습니다. "T" 는 수명 6개월 미만인 Temporary 소재이며, "C"는 20년 미만 유지 가능한 불안정하거나 노후화하는 소재입니다. 20~100년까지 가는 중간 등급은 "B급", 그리고 100년 이상 간다면 "A급"입니다. 500년 이상 갈 것으로 예상되면 "A-1급"이 됩니다.

일부 합성소재는 비슷한 기존 소재에 비해 천배 이상 안정적입니다. 아크릴 (브랜드명인 Plexiglas 로 주로 알려짐)은 2차 세계대전에서 항공기 캐노피용으로 처음 개발되었으나, 첫 시작품은 빠르게 황변하고 부서지기 쉬운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아크릴은 일반적으로 최소 A급에 속합니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충격을 받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 보이지 않는 크랙이 드러나곤 합니다. 꽤 쓸만한 수명이지만 우리는 모형가들이 아크릴이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걸 발견했습니다. 아크릴의 가장 좋은 사용법은 구멍뚫기보단 통으로 사용하는 겁니다. 모서리를 체결하기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아크릴의 접착시에도 전용액을 사용해야 하며, 아크릴에 뿌릴 도료 또한 주의깊게 선택해야 합니다.

주물 Casting materials

플라스틱이라면 폴리우레탄과 에폭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의 경험에서 비롯된 법칙에 따르면 "냄새가 나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에폭시 폴리에스터 또한 수백가지의 2액 배합법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경화 후 냄새가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축, 변형, 노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번 고정되면 더 이상 시큼한 냄새 또는 더 지독한 냄새가 나는 2액형 에폭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엔 일반적으로 에폭시는 오래 지속가능하고 적절한 접착제 및 소재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반면, 발포 폴리우레탄은 비틀리고 급속하게 열화되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접착제 Adhesives

최근에는 동네 슈퍼에만 가도 Elmer 의 28종 이상의 접착제를 볼 수 있습니다. 록타이트만 16개이고 듀로 브랜드로는 6개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걸 써야 할까요? NRG 의 Gene Larson 이 쓴 훌륭한 기사를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양한 범주의 접착제 및 응용법에 대한 세부 사항이 있습니다.

순접 CA
Super glue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중인 시아노 아크릴레이트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순접은 기본적으로 액체 상태에서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 빠르게 폴리머로 변합니다. 소량의 물이면 충분하며, 대부분의 소재는 반응을 일으키기 좋은 충분한 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접은 1951년 이스트먼 코닥에서 일하는 두명의 과학자에 의해 우연히 발명되었습니다. 원래는 제트기의 캐노피를 위한 더 강하고 투명하며 내열성이 뛰어난 아크릴 플라스틱을 개발하려고 했었죠. 1958년 코닥은 Kodak 910 Adhesive 로 불리는 대량생산 순접을 시장에 내놓았으나, 가정용으로 내놓지 않는 등 시장에서 히트를 치진 못했습니다. 순접이 가장 먼저 쓰인 곳은 카메라, 전자기기, 자동차 및 원자폭탄 제조였습니다. 1966년 베트남 전쟁 당시엔 일부 의료팀이 의료 등급 순접을 아주 잘 써먹었습니다. 그러나 쥐에 사용했을 때 종양을 일으켜서 FDA 의 승인을 받지 못했죠. 그러나 TV 생방송에서 순접 발명자가 Gary Moore 를 순접 한방울로 들어올리는 쇼를 함으로서 대중에게 먹히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퍼포먼스는 지금도 종종 쓰입니다.

https://www.cbsnews.com/news/almanac-superglue-harry-coover/ (역주)

초기 순접은 투명도가 높아서 선호되었습니다. 깨어진 유리 물건을 수리할 때 틈이 거의 안 보이므로 박물관 큐레이터는 유리제품 수리에 순접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일부 유형의 유리가 접착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금도 임시 수리를 위해 순접이 사용되긴 하지만, 보존가는 영구적인 수리를 위해선 A등급인 에폭시 또는 투명 폴리비닐 아크릴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점점 특수한 조합으로 점도 및 경화율이 다양한 순접이 나오고 있습니다. 순접은 크게 메틸 및 에틸+ 계열로 나뉘며, 프로필, 부틸, 메톡시에틸 등의 유형도 있습니다. 또한 물과 같은 점도부터 젤 형태까지 다양합니다. 메꿈이 용으로 쓰이는 순접도 다양합니다. 좁은 틈새라면 순접은 오래가는 아크릴 결합을 무수히 생성하는 A등급에 가까운 소재입니다.

허나 순접엔 몇가지 제약이 존재합니다. 부서지기 쉽고 전단 강도가 거의 없어 특히 충격에 민감합니다. 일부 순접은 방수가 되지 않습니다. 순접은 물을 약간 흡수하지만 적어도 주위를 손상시키진 않습니다. 다만, 순접은 공기투과성이 있어서 철금속을 부식시키는 공기중의 아세트산을 그대로 통과시킵니다.

모형용 브랜드의 소량 순접은 의심의 여지없이 대량생산된 산업용 순접을 소분해서 재포장한 겁니다. 우리는 1983년부터 소규모 작업 및 빠른 수리를 위해 미해군 모형에 산업용 등급의 메틸 및 에틸 순접을 썼습니다. 외부로 노출된 황동 및 리깅 피팅 부품을 코팅하는데 사용하고 리깅실을 고정하는데 썼으며, 여태까지 열화되었다는 증거를 본 적 없습니다. 경화촉진제가 결합을 약화할 우려가 있긴 하지만, 우리도 경화 촉진제를 자주 사용하면서 여태 어떠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모형 만들 때 무조건 순접만 쓰면 안됩니다. 갑판과 함교 등 커다란 부품의 강력한 결합이 필요한 경우 다른 접착제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폴리비닐 아세테이트 Polyvinal Acetates

다른 배모형 접착제로는 목공용 본드 (PVAC) 가 가장 인기있는 것 같습니다. Elmer's Glue-All 및 Elmer's Carpenter's Glue 같은 PVAC 를 보면 모두 목재 접착용으로 충분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습기와 물기에 약해지기 쉬우나, 일반적으로 전시물은 방수 접착제를 안써도 됩니다. PVAC 는 완전 경화까지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며, 그 사이 많은 아세트산을 방출하므로 밀폐된 환경에 두면 납 등 금속을 부식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모형의 "납 부패"의 원인에 대한 보고서를 참조하십시오.

합성고무 접착제 Contact cements

특정 경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휘발성 용매를 사용하는 고무 접착제는 전시 조건에 따라 5~10년 후에는 결국 증발해서 사라집니다. 또한 Contact cement 의 성분 중 하나는 일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고무이므로, 고무를 녹이는 Latex 물감 같은 걸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셀룰로이드 Celluloid Products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 이 제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최초의 합성 플라스틱 중 하나인 셀룰로이드는 영국서 1866년 처음 제조되었습니다. 1950년대까지 상아, 뼈, 거북이 등껍질 등의 값싼 대용품으로 쓰였으며, 그 외에 틀니, 영화 필름, 탁구공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왔습니다. 플라스틱에 대한 인상 그대로 처음에는 천연소재에 비해 무시당했으나 1900년이 되자 셀룰로이드 용어 자체가 긍정적인 의미를 띌 정도로 대중화됩니다. (사전에도 나옵니다) 그러나 셀룰로이드는 냄새나고 기름기가 흐르고 부서지기 쉬우며, 때로는 급격히 수축하고 열화되었스빈다. 가장 최악의 문제는 가연성이 높아서 가끔가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불길에 휩싸였다는 겁니다. 총면 Gun cotton 으로 불리는 초기 고폭탄과 화학적으로 매우 유사해서 그렇습니다! (주:니트로셀룰로오스) 결국, 셀루로이드는 플라스틱이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되는 걸 전부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셀룰로이드의 대체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이는 직접적이진 않지만 폴리스티렌의 최종 완성에 기여합니다. 셀룰로이드는 1950년대부터 쇠퇴했으며, 오늘날에는 특정한 용도를 위해 한정적으로만 생산됩니다. 셀룰로이드의 몇 안되는 용도 중 하나는 모형용 비행기의 접착제입니다. (개인적으로 황금색 Ambroid 는 최고로 냄새나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물감 Paints

미해군이 자체 전시 모형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에는 분말 형태의 안료, 테레빈유 같은 오일과 코팅건조제로 물감을 만들어 썼습니다. 이 두꺼운 물감은 붓으로 여러 층으로 도포되었고, 건조가 끝나면 단단한 사포용지로 표면을 갈았습니다. 이 방법은 오늘날 에어브러쉬로 얻을 수 있는 것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결과를 내었고, 특히 페인트 층이 무척 단단하고 변색에도 강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석유기반 도료와 일부 솔벤트 기반 접착제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많은 제품에서 알콜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아크릴부터 투명 바니쉬, 접착제를 실로 방대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수성 물감의 제조업체가 물이 잘 섞이도록 다양한 화학물질을 첨가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는 복잡한 첨가제로 범벅이 된 불안정한 물감이 되어 단단히 도포되지 않고 건조도 느립니다.

수채화가 아니라면 물에 지워지거나 묽어지는 도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가능하면 솔벤트 기반 도료를 사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주:에나멜 및 락카 계열) 현대 미술가가 쓰는 도료를 광대한 범위로 테스트한 결과, 박물관 큐레이터는 솔벤트 기반 아크릴이 안정적이고 수명이 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우리는 전통 예술가가 쓰는 기름, 에나멜, 옻칠도 오래가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명 바니쉬 및 흰색 에나멜은 시간이 지나면 황변하는 특성이 있어 배모형에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형 지침 Guidelines for Models

미해군이 자체적으로 배모형을 관리한 경험과 현대의 소재에 대한 보존가의 분석을 토대로, 오래 지속가능한 배모형을 만들기 위해선 다음 세가지 지침을 고려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잘 만들기 Build it well
가능하면 핀, 못, 장부촉, 나사로 접착제를 보완하십시오. 충분히 숙성된 좋은 목재를 쓰십시오. 납, 발사, 왁스, 고무, 스티렌, 데칼, 복잡한 성분이 들어간 싸구려 일반 종이 및 카드보드를 피하십시오. 돛대가 스스로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도록 튼튼히 설치하십시오. 나중에 손댈 수 없는 부품은 충분히 튼튼하게 부착해야 합니다. 도료를 칠한 표면에는 어떤 것도 덧붙이지 마십시오. 훌륭한 모형가라면 더 잘 알테지만, 이미 도색이 끝난 표면에 접착제를 바르는 것은 조립 실패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2. 간단하게 Keep it simple
접착제 종류 및 브랜드를 최소한으로 줄이십시오. 가능하면 한가지 브랜드의 한가지 접착제만 쓰십시오. 중요한 모형이라면 새롭고 사용한 적 없는 소재의 사용을 피하십시오. 모형을 과도하게 만들고자 하는 충동을 억제하고 가능한한 한정된 소재만 쓰십시오. 모든 고정된 부품은 떨어질 수 있는 걸 기억하십시오.

3. 사용한 소재 목록을 보관 Keep a bill of materials
미래를 위해 모형 제작시 사용한 소재 등을 적어두십시오.

진열장 지침 Guidelines for Display Cases

모형을 이동할 때 확실히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고 튼튼한 바닥이 있고 견고하게 부착되었는지 확인하십시오. 모형과 진열장을 직사광선, 냉기, 진동, 습기로부터 멀리하십시오.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 노출시키지 마십시오. 그리고 내부 공기가 적어도 한두번 환기할 수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모든 것은 천천히 노화하고 어떤 것은 훨씬 빨리 노화합니다. 잘 만들어진 모형조차 힘든 환경에 보관하면 빠르게 열화됩니다. 주위 환경에 따라 열화 속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햇빛에 노출된 종이는 더 빨리 노랗게 변합니다. 열화되고 화학적으로도 변하면 큐레이터가 "가스 배출 off-gassing"이라 불리는 과정으로 분자가 공기중으로 배출됩니다. 페인트나 접착제와 상관없이 뭔가 냄새가 나는 겁니다. 따라서 냄새를 맡는 건 모형이 열화되고 있는지, 안정화되었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보통 코라면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상당히 줄어들고 마침내 없어지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몇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본드 냄새 등이 나면 건조가 안 끝났거나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모형입니다. 거기에 더해 식초냄새까지 나면 심각한 열화가 발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옅은 냄새는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진열장처럼 공기가 제대로 환기되지 않는 소규모 환경에 배모형을 계속 방치하면 가스 밀도가 100배까지 올라가 다양한 방식으로 화학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인체에 대부분 무해하지만 가끔 위험하기도 합니다. 진열장을 압력밥솥으로 생각하십시오.

따라서 모형가는 가끔 진열장을 열어 내부 공기를 환기함으로서 열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박물관 전시장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 환기해야 합니다. 직경 1인치의 구멍이라면 매일 사방 1미터 가량의 공기가 자연순환됩니다. 따라서 내부가 사방 1미터 이내라면 1인치의 구멍으로 충분합니다.

물론 진열장없이 물리적인 피해를 감수하고 진열하는 모형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중의 먼지가 습기와 결합시 강한 용매를 써도 제거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같은 코팅이 형성됩니다.

결론

우리는 100년 이상의 경험과 최신 소재에 대한 최첨단 분석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일반 모형가는 천년간 지속되는 모형을 만들 필요까진 없지만, 약간의 사전작업과 현명한 고려가 있다면 유산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커튼의 막을 내리고 보이지 않는 합창단에 합류하고 나면 운없는 누군가가 우리 모형을 돌보게 될 것입니다. 불쌍해라! 무덤까지 가져갈 순 없으니 좋은 걸 남겨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