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다양한 색상의 메탈릭 필름을 인두기로 붙이는 핫 스탬핑 호일을 받아 테스트해봤습니다.

사진을 보다시피 USB 전원으로 작동하는 인두기 타입이며, 내부에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지 펜의 무게는 매우 가벼웠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펜촉은 세가지인데, 넓적한 건 넓은 평면용, 좁은 건 글씨 쓰기용입니다. 모형에서는 디테일에 붙일 때 사용할 수 있겠죠.

 

핫스탬핑 호일은 접착면인 뒷면이 연한 핑크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펜으로 테스트하니 아주 잘 됩니다.

종이와 나무에 매우 잘 붙었으며, 손톱으로 긁어도 안 벗겨질 정도로 강합니다. 원하는 곳에만 붙이려면 마스킹 테이프나 마스킹 졸 등을 써야 할 듯 합니다.

플라스틱 런너에도 의외로 붙긴 붙었는데, 잘 안붙고 접착력도 떨어져서 비권장입니다. 아크릴 프라이머 등으로 표면을 양생하면 잘 붙을지 모르겠습니다.

금속에는 아예 안 붙습니다.

넓은 평면에 고르게 바르려고 기본펜으로 테스트 하니 그다지 좋은 결과는 아니었는데요. 보다시피 펜으로 호일을 긁으면서 펜자국이 좍좍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넓은 가죽공방용 다리미로 온도를 정확히 컨트롤해서 붙여봤습니다. 온도는 다리미 기준 125도로 굉장히 낮은 편이고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호일이 타버리는 건지 유광에서 무광으로 변하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다리미의 열 분포가 균등하지 않아서인지 한번에 전부 붙이기 힘들었습니다. 중복으로 누덕누덕 붙여서 꼼꼼하게 금박 입힐 순 있지만, 지속적으로 열을 가하는 과정 때문인지 앞서 바른 금박이 유광에서 무광으로 변해서 제가 원하는 거울같이 깨끗한 메탈릭 표면은 얻을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키트에서 제공하는 펜촉으로 종이와 나무에만 펜글씨 또는 좁은 면적에 바르는 용도로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조각상처럼 입체적이고 표면이 깔끔한 금박이 아니어도 되는 경우에도 아주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만, 입체 조각상의 경우엔 원래대로 금박지와 접착제로 붙이는게 시간을 더 아낄 수 있어 보입니다. 이 제품은 글씨 두께의 디테일 용도입니다.

 

덤으로, 호일 위에 발라야 하는 바니쉬는 반드시 수성 계열만 써야 합니다. 유성-솔벤트 계열 바니쉬 및 순간접착제는 호일을 녹이면서 벗겨내버렸습니다. 우레탄 바니쉬는 솔벤트 계열이라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수성 계열이라 해도 면봉으로 문지르면 벗겨지므로 붓이나 에어브러쉬로 바니쉬를 입히는 것이 정석이겠습니다.